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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선, 현대중공업 구원투수로 복귀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8-12 14: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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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길선, 현대중공업 구원투수로 복귀  
▲ 최길선 현대중공업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

위기에 빠진 현대중공업을 구하기 위해 최길선 전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떠난지 5년 만에 돌아왔다.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을 맡아 현대중공업 비상경영에 힘을 보탠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최길선 전 사장을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최 회장은 2009년 11월 금융위기가 닥치고 조선경기가 불황에 빠져 경영실적이 부진해지자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났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최 사장이 조선경기 불황극복을 위한 노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용퇴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당시 무보수 경영을 하고 있었다.

이번 최 회장의 복귀는 이재성 회장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는 지난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취해진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은 이재성 회장이 회사 경영전반을 담당하고 최길선 회장이 2분기에 주로 적자를 낸 조선·해양·플랜트를 총괄하게 되는 투톱체제로 운영된다.

최  회장은 국내 조선업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릴 정도로 국내 조선산업을 세계 1위로 끌어 올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은 현대중공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최 회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현대중공업이 설립될 때 입사했다. 입사 뒤 12년 만인 1984년에 임원이 됐다. 그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역임했다.

최 회장이 2009년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고 뒤를 이어 이재성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 회장은 이 회장보다 나이는 6년, 입사는 3년이 위다.

최 회장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관동대학교 산학협력 부총장과 한국플랜트산업협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 회장이 최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 회장의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표적 기획 및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반면, 최 회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으로 조선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영업적자 1조103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하고 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구원투수로 복귀  
▲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
이런 실적부진의 주범은 조선 및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대형공사의 공정지연과 비용증가가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조선부문에서 5540억 원, 해양부문에서 3740억 원, 플랜트부문에서 2369억원의 적자를 각각 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최대규모 적자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적자공사 금지, 원가절감, 임원급여 반납 등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은 조선 및 해양 프랜트 부문에서 특단의 조처를 취해 실적 정상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고, 이런 부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 회장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위기 속에서 용단을 내렸다. 5년 전만 해도 최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이 회장이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을 맡은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 직위가 역전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울산조선소 착공 당시부터 현대중공업과 함께 한 최 회장의 경험이 현대중공업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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