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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강성부 한양증권 인수 다가서, ‘노조 품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벽 넘을까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9-20 13: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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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양증권 인수의 한 단계 고비를 넘기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한양증권 노조를 품고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넘어야 하는 과제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반발이 거센데다 금융당국이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깐깐히 본다는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KCGI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부</a> 한양증권 인수 다가서, ‘노조 품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벽 넘을까
강성부 KCGI 대표이사가 한양증권 인수와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을 통과할지 주목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CGI는 금융위원회에 한양증권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준비해 곧 신청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대주주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끝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매각 작업에서 ‘파킹’거래 의혹 등 잡음이 나온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이를 문제삼는다면 심사기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다. 

파킹거래란 경영권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처럼 꾸민 뒤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콜옵션 등을 통해 지분을 되찾아 오는 것을 말한다. 형식상 대출에 가까운 거래형태다. 한양학원과 김 이사장이 2대 주주로 남는다는 점에서 파킹거래 의혹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KCGI에 한양학원 대주주의 아들이 취업했고 강 대표가 한양대학교 우대교수를 역임한 점 등을 고려하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파킹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KGCI는 19일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41.07%(522만7243주)에서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 4.99%와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 지분 4.05% 등을 제외한 지분 29.59%(376만6973주)를 2200억 원가량에 인수한다. 

KCGI는 한양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조달을 어려움을 겪어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늦어졌다는 말도 나왔다. 이 점도 금융당국이 대주주적격성 심사 때 문제를 삼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KCGI는 8월2일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6일까지 5주 동안 독점적 협상권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고 1주일 늘려 13일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한 차례 더 기한을 늘려 20일까지 협상하기로 했다가 전날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KCGI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모집에 전력을 다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과적으로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을 후순위출자자로 확보했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를 온전히 자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 도움을 받아 실행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강 대표는 인수대금을 10% 낮춰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애초 매각대금은 2448억 원가량(주당6만5천 원)으로 제시했지만 최종적으로 2200억 원(주당 5만8500원)으로 낮췄다.

이는 차순위 협상자였던 LF가 제시한 주당 5만3천 원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KGCI는 한양증권 최대주주와 협상 당시 가격인하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증권 최대주주 측은 주당 6만 원 이상의 가격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가 고비를 넘기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와 노조를 품어야 하는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금융당국은 한양증권 매각과정에서 끊임없이 우려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엄격하게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KCGI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부</a> 한양증권 인수 다가서, ‘노조 품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벽 넘을까
▲ 금융당국이 KCGI의 한양증권 인수 관련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깐깐히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대주주적격성 심사에서는 프로젝트펀드 후순위출자자들도 대상으로 포함된다. OK저축은행이 대부업 관련 이미지를 고려해 계열사를 통해 출자할 가능성이 크고 메리츠증권도 문제가 될 소지는 낮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파킹거래 의혹에 더해 심사 대상이 늘어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강 대표는 한양증권 노조와 소통을 통해 마음 얻어야 한다. 한양증권 노조는 2일 집회를 열고 KCGI가 노동조합과 경영방식 및 고용승계에 관해 한마디 협의도 없이 실사를 진행하고 있고 한양증권이 잘못된다면 고객과 주주,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 주장했다.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이후 단 한 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한양증권 임직원의 불안감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KCGI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적법한 승인 절차를 거쳐 인수가 최종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양증권 직원 고용안정뿐 아니라 주주와 채권자,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 증대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과 시너지를 높여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다양한 상품을 증권사를 통해 판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강 대표는 2018년 KCGI를 세운 뒤 2021년 6월 케이글로벌자산운용(현 KCGI대체투자운용)을 설립했다. 이후 2022년 12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KCGI가 행동주의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사모펀드(PEF) 형태로만 투자할 수 있어서 소액 투자자들은 접근이 어려웠다”며 “KCGI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통해 개인의 자산증식에 기여하고, 자금조달 창구도 넓힐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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