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사 SK가 대성산업가스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열린 CEO세미나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그 첫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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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CEO 합숙세미나에서 계열사 경영진에게 SK그룹 SKMS(SK그룹 경영관리체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SK는 4일 "10월20일 대성산업가스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매각안내서를 받았다”며 “입찰 참여여부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성산업가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회사다. 모회사인 대성합동지주가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2014년 골드만삭스컨소시엄에 대성산업가스의 지분 68%를 팔았다.
대성산업그룹은 최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콜드만삭스컨소시엄과 대성산업가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여러 인수합병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대성산업가스 인수와 관련한 정보를 받고 초기 검토단계를 거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SK가 대성산업가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두고 SK하이닉스, SK머티리얼즈 등과 시너지를 기대하기 때문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SK머티리얼즈는 대성산업가스와 비슷하게 반도체용 특수가스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SK그룹은 지난해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올해 2월 인수절차를 마쳤고 회사이름을 SK머티리얼즈로 바꿨다. SK머티리얼즈는 인수전 당시 ‘알짜기업’으로 평가됐는데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실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뒤 ‘혁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이를 위해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여러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보안회사인 ADT캡스를 인수할 가능성을 놓고도 "보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 매물을 살펴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