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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지지율 동반하락, 오세훈 대선 노린 차별화 포석 강화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9-19 13: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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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국민의힘 지지율 동반하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5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훈</a> 대선 노린 차별화 포석 강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개막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동반해서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차기 대권 경쟁의 대안으로 떠오르기 위해 정치적 차별화 행보를 앞으로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한 지구당 부활에 반대하면서 각을 세워 여당 내부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오 시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최근 출연해 “지구당을 폐지하는 법을 만든 것이 15년 전이다”며 “그 취지는 정쟁지향적 정치구조를 없애고 원내 정당화를 강화하자는 데 있는데 다시 회귀한다는 것은 퇴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의 지역 하부조직을 말한다. 2002년 대선정국에서 이른바 ‘차떼기 사건’이 촉발되면서 폐지론에 휩싸였다.

차떼기 사건은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유력 대권주자였던 이회창 전 총재를 등에 업고 여러 통로로 불법 대선자금을 받던 중 자동차를 통해 금품을 전달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이 사건이 공개되면서 오 시장은 당시 국회의원 신분으로 2004년 정치자금법·정당법·공직선거법 개정을 주도해 지구당 폐지를 관철시켰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대부분 중앙정치 이슈에 가급적 언급을 자제해왔던 관행과 달리 오 시장은 과거 자신이 주도했던 정치제도 개혁을 부각해 주요 차기 대권 주자로서 차별화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지구당 부활 반대뿐 아니라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 대응에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4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직접 찾아 현장 상황을 살피면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 흔들리고 있다"며 "의료진이 위기를 버틸 수 있도록 서울시가 응급실 및 배후진료에 71억 원의 긴급예산을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국민의힘 지지율 동반하락,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5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훈</a> 대선 노린 차별화 포석 강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이처럼 오 시장이 여당 내부에서 중앙정치 현안에 다양한 견해를 내놓는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한동훈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 지지도가 동반하락하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런 상황을 놓고 오 시장이 차기 대권주자의 대안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떠오르게 할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올해 7월4주~9월2주까지 5차례 실시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8%→ 27%→23%→23%→20%로 8%포인트나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같은 기간 35%→32%→30%→31%→28%로 7%포인트 내려갔다.

이와 같은 지지율 동반하락은 의정갈등을 비롯한 여러 정치 이슈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사이 이른바 '윤한 갈등'이 심화되는 국면이 이어지는 데다 꼬인 정국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은 주요 현안에 합리적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불통' 이미지가 강한 윤석열 정부와 정치적으로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미 서울시장에만 4번 당선돼 행정가로서 위상을 다져둔 만큼 주요 정책에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차기 대권 주자라는 점을 뚜렷하게 국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의료현안이나 지구당 부활 반대와 같은 이슈뿐만 아니라 직무와 직접적 관계가 없는 국민연금 개혁에도 자신의 견해를 내비치며 차기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내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정부가 내놓은 국민연금 개혁안은 보험료율(내는 돈)과 소득대체율(받는 돈) 측면에서는 노무현 정부의 2007년 방안고 유사해 17년 전에 했어야 할 개혁을 지금에야 하고 있는 셈"이라며 "모수개혁에 더해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의 근본적 해결책을 담아 '100년 안심'을 약속할 수 있는 구조개혁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한 직후 오 시장은  서울시 지역구 국회의원 낙선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지지기반을 확보하는데 힘을 썼는데 최근에는 정치적 견해를 내세우며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부각하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TV조선 '신통방통'에 출연해 오 시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오 시장이 여권 내 잠룡으로서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당내 자기 영역을 넓히는 노력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권주자로서 정치적 미래에 대한 포석을 깔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이자 '잠룡'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주요 공약으로 추진하는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정책과 관련해 "복지정책도 재정경제정책도 아닌 무책임한 이재명식 포퓰리즘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44.5%의 지지를 받았다.

이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은 4.7%의 지지를 얻어 이 대표는 물론이고 한동훈 대표(22%)에도 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원씨앤아이의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선전화번호를 활용(RDD)한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전체 응답률은 2.4%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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