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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정의선의 복심'으로 불리는 그룹 대표 재무전문가, 실적부진 만회 과제 안아 [2024년]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9-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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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배형근은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이다.

부동산PF(기획금융)에서 나온 손실을 만회하고 안정적인 미래 수익구조를 다지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1965년 태어났다.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그룹에 입사해 종합기획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층 보좌역, 기획실장, 기업전략실장으로 근무했다.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겨 재경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쳐 2024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다.

CEO of Hyundai Motor Securities
Bae Hyung-keu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4년 1월29일 'UNGC 가입 증서 전달식'에서 유연철 UNGC 한국협회 유연철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아쉬운 첫 성적표
배형근이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현대차증권은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26억 원, 순이익 252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각각 38.5%, 42.3% 감소한 것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부동산PF(기획금융) 부진에서 탈피한 것과 달리 현대차증권 등 중소형사는 여전히 부동산PF 충당금 적립이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전임자인 최병철 전 대표는 취임 이후 2020년 영업이익 1174억 원, 2021년 영업이익 1565억 원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다. 현대차증권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돌파했으며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러나 최병철 전 대표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병철 대표 시기 현대차증권은 적극적인 부동산 IB(기업금융) 사업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뤘는데 2022년부터 부동산 업황이 악화하면서 보유자산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차증권의 2022년 영업이익은 1145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2023년 영업익은 651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2023년 초 최병철 전 대표는 임기 3년 연장에 이미 성공했음에도 그해 말 배형근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부동산PF발 충격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배형근의 취임 이후 첫 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도 부동산PF 영향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배형근은 재무 전문성을 살려 안정성을 회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2024년 1분기 말 기준 우발채무는 4382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1%가량 줄어들었다.

부실 부동산 사업장을 정리하고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적립하면서 건전성 강화를 우선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시장의 ‘다윗’
현대차증권은 중소형사라는 규모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 퇴직연금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증권업계는 대형사가 여러 부문에서 유리하기 마련이나 현대차증권은 그룹사의 퇴직연금 자금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

배형근은 이러한 시장 주도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2024년 2분기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6조7324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26조6127억 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증권업계 상위 5개사에 속하는 한국투자증권(적립금 규모 14조572억 원), 삼성증권 (13조4662억 원), NH투자증권(7조145억 원), KB증권(4조9314억 원) 등 대형사와 비교해도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더 큰 것이다.

성과 측면에서도 1년 수익률이 DB(확정지급)형의 경우 원리금보장 상품 4.38%, 비보장 상품 8.37%를 기록했다. DC(확정기여)형의 경우 원리금보장 상품 4.19%, 비보장 상품 13.19%로 증권업계 평균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다만 현대차증권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퇴직연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적립금 공시를 기준으로 현대차증권은 2024년 2분기 말 DB형, DC형을 합친 계열사 비중이 87%나 된다. KB증권(18%), 삼성증권(14%), NH투자증권(6%), 한국투자증권(1%), 미래에셋증권(0.5%) 등 다른 증권사들은 계열사 비중이 낮은 점과 대비된다.

배형근은 이에 퇴직연금 고객사 다각화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계열사 비중을 낮추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24년 8월8일 한국펀드평가와 퇴직연금 가입자 수익률 제고,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펀드평가는 펀드평가 전문업체로 연기금, 공모펀드를 대상으로 한 자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증권이 퇴직연금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24년 8월5일에는 인사관리 교육서비스업체인 원팀커넥트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팀커넥트는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가입자 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고객사에게 퇴직연금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 그룹사 이외의 외부법인 퇴직연금을 더 많이 끌어오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증권은 2024년 3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추진 작업반(TF)을 구성해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이란 기존 퇴직연금 상품을 매도할 필요없이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 2024년 10월 시행된다.

현대차증권은 2024년 DC형 퇴직연금 영업 전담조직 신설 및 자문부문 강화 등 퇴직연금 DC형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와 함께 비계열사 영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비계열사에 대한 영업 강화를 통해 운용관리 계열사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 운용관리 기준 계열사 비중이 2024년 6월 말 기준 약 77.9%까지 낮아졌다"며 "이는 사업 초기인 14년도의 87.9% 대비 약 1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고 말했다.
[Who Is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 현대차증권 실적.
△ESG경영 박차
현대차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중형 증권사임에도 ESG경영에서 대형사들 못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24년 7월31일 '미래 꿈나무 경제교실'을 진행했다.

현대차증권은 이에 앞서 새로운 사회적 책임 전략 3가지를 제시하면서 그 가운데 하나로 '미래세대'를 들었다.

해당 전략 수립 이후 첫번째로 진행된 미래 꿈나무 경제교실은 현대차증권이 초록우산과 연계해 추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경제교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서울 시내 아동양육시설 아동 약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내가 만드는 주식회사와 무역 놀이'를 주제로 취약계층 아동들의 금융 지식 습득 및 경제적 사고력 향상을 도모했다.

이번 경제교실은 현대차증권 임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마음나눔통장'과 회사가 이 기부금과 동일한 액수를 적립해 마련한 기금을 활용해 진행했다.

현대차증권은 2024년 6월28일 지속가능경영 추진 노력과 성과를 수록한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현대차증권의 사업 전략과 성과를 읽기 쉽게 풀어낸 '지속가능가치이야기(Sustainable Value Story)'와 ESG 관련 정량·정성 정보를 수록한 'ESG 팩트 북' 등을 담았다.

'지속가능가치이야기'에서는 'AAA(Achieve 성취, Advance 발전, Accelerate 도약)'를 핵심어구로 현대차증권의 경쟁력을 풀어냈다.

'ESG 팩트 북'에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ESG 투자'로 구분하여 세부 영역별 정보를 공개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배구조, 전략, 위험·기회, 목표, 성과 등으로 정보 유형을 세분화하고 전년 대비 공개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2023년 수립한 탄소중립 청사진 이행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감축을 강화해 나가고 있음을 밝혔다.

배형근은 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증권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충실히 공개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이 앞서 발행한 ‘2023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2024년 2월 미국커뮤니케이션연맹(LACP)이 주최한 '2022/23 비전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LACP 비전 어워즈'는 세계적인 마케팅 조사기관으로 알려진 LACP가 2001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연차보고서 등을 평가해 시상하는 대회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1천여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했다.

서술력, 정보 접근성, 창의성 등 총 8개의 평가 항목 중 현대차증권은 7개 항목 만점을 받으면서 최고상인 대상에 2년 연속 등극했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 창사 두번째로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현재·미래 경쟁력을 읽기 쉽게 풀어내고 지속가능경영 세부 영역별 거버넌스, 전략, 위험·기회, 목표, 성과를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증권은 2024년 1월29일 ESG경영 가속화를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고 서울 중구 UNGC 한국협회에서 가입 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UNGC는 2000년 미국 뉴욕에서 발족한 세계 최대의 기업 지속가능성 단체다.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 경영에 내재화하도록 지원하며 167개국 약 2만4천 개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UNGC 10대 원칙을 이행하고 경영활동에 적용함과 동시에 그 성과를 매년 이행보고서를 통해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배형근은 "증권업계 선도적인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해 온 현대차증권은 이번 UNGC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차증권은 2024년 1월4일 교육부가 추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인 '모듈러 스쿨 임대사업' 금융주관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란 노후 학교 건물을 대상으로 교실 환경 개선과 함께 디지털 환경 기반의 수업 기자재를 갖춰 교수학습 혁신을 추진하는 교육부의 미래형 학교 조성 사업이다.

이 공사 기간 중에 활용되는 것이 바로 모듈러 스쿨이다.

모듈러 스쿨이란 골자, 마감재, 기계 및 전기설비 등을 갖춘 규격화된 건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단순조립해 완성한 교실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위한 학교 증·개축 및 리모델링 공사 기간 중에 임시 교실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대승엔지니어링이 각 지방교육지원청에 임대 중인 모듈러 자산(2314개 모듈) 및 모듈러 임대료 채권을 대상으로 전북은행, 대구은행 등 5개 은행을 통해서 총 255억 원을 조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금융조달에 대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녹색채권원칙, 사회적채권원칙 등의 기준에 부합한다며 사회적 금융 ESG 인증평가등급 중 최우수 등급인 'S1' 등급을 부여했다.

△취임 직후 적극적 소통행보 나서
배형근은 현대차증권 대표 취임 직후 다양한 형식으로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배형근은 평소엔 과묵한 성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형근은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에 몸담았기에 증권업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형근은 취임사에서 '함께하는 기업문화 구축'을 강조했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형식으로 솔선수범하며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배형근은 2024년 4월26일 사내 주니어 직원 중심 회의체인 '체인지 리더 보드(CLB)' 직원들과 대담을 가졌다.

CLB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해 나가는 젊은 세대 중심의 위원회이다.

배형근은 취임과 더불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임직원과 공유함으로써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CLB 직원 9명과 약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뿐 아니라 취임 직후 4개월 동안 약 900명의 전체 임직원 가운데 200명가량의 임직원들과 오찬을 가지기도 했다.

본사 직원과 더불어 22개의 지점 중 11곳의 지점을 순회하며 지점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았다. 이후엔 '1주 1지점 방문'을 진행하면서 순차적으로 전 지점을 들렀다.

배형근은 2024년 3월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금융투자인 마라톤 대회 '2024 불스레이스'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마라톤에 참가한 현대차증권 임직원 및 가족들을 격려했다.

한편 2024년 2월5일 유튜브에 게재된 '우수사원 Fun뻔한 시상식' 홍보 영상에 배형근이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배형근은 "소통은 '함께하는 기업문화 구축'에 필요한 상호 신뢰 형성 과정이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기업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의 숨은 노력과 열정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 현대차증권은 2024년 7월31일 '미래 꿈나무 경제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리테일 부문 강화 노력
배형근은 현대차증권의 리테일(개인금융) 부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전임자인 최병철 전 대표가 부동산 IB(기업금융) 분야에서 타격을 입었던 만큼 현대차증권의 수익구조를 다각화를 위해 개인금융 쪽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프로야구팀 기아타이거즈의 후원사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차증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2024년 3월22일부터 기아타이거즈 월간 승수 적중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는 3월22일부터 10월4일까지 총 7회차로 진행되며 각 회차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거래 요건을 충족한 고객을 대승으로 진행된다. 매월 기아타이거즈의 합산 승수를 맞힌 적중자에게는 현대차증권 온라인 금융상품권 총 1200만 원을 적중자 수로 나누어 매회 지급한다.

미적중자의 경우에는 매회 5명을 추첨하여 기아타이거즈 선수 사인 유니폼을 증정한다.

배형근은 고객들을 사기피해로부터 보호하는 데도 힘쏟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24년 3월12일 '전자금융사기 예방 전담 콜센터'를 신설했다. 금융투자회사를 사칭한 전자금융사기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이를 사전에 적극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행보이다.

전자금융사기 예방 안내 및 피해 접수를 위해 고객센터 내 전자금융사기 예방 전담 파트를 신설했으며, 야간에도 전자금융사기와 관련한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사기 의심사례 신고 포상 제도도 마련했다. 콜센터를 통해 현대차증권 관련 전자금융사기 피해 사례를 최초로 신고하면 포상금으로 현대차증권 온라인금융상품권 10만 원을 지급한다.

또한 현대차증권 홈페이지와 거래플랫폼 등 온라인 매체에 사기 의심 사례를 게시하고 유사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최근 전자금융사기 수법이 고도화됨에 따라 대응 및 처리 시스템 구축과 같은 수동적 대처를 넘어 예방과 사례 공유의 능동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심할 수 있는 안심 금융 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형근은 2024년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자 채권시장 리테일 고객 확보에도 나섰다.

현대차증권은 평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모바일거래플랫폼(MTS)을 통해 장외채권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2024년 4월8일 개설했다.

장외채권 MTS 거래 서비스는 개설 3주 만에 133억 원의 판매액을 달성하면서 순항했다.

△책임경영 강화
배형근은 현대차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책임경영을 이끌고 있다.

배형근은 2024년 4월2일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1만1130주를 매입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0.03%에 해당한다.

주당 매입단가는 8986원으로 총 1억 원어치 규모다.

배형근은 "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주주분들께 전달드리고자 한다"며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를 퇴직 때까지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배형근은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CFO) 시절에도 책임경영 실천을 위해 자사주 총 460주를 매입했다. 재직 기간 동안 매도 없이 전량 보유했으며 현대차증권으로 옮겨온 뒤에야 10주를 매도했다.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배형근이 2023년 말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직에 내정됐다.

2023년 초 최병철 전임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6년까지 임기를 연장됐음에도 같은 해 말 수장이 바뀐 것이다.

이번 인사는 부동산PF(기획금융)로 인해 발생한 리스크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최병철 전 대표는 2020년과 2021년 현대차증권의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으나 2022년 들어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2023년 들어선 3분기 순이익이 53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가량 감소했다.

이에 배형근이 후임자로 긴급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배형근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재무 전문가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배형근의 대표이사 내정을 두고 "증권업황 하락 국면을 고려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리테일, IB(기업금융) 부문 등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CFO) 시절
배형근은 현대차증권 대표이사를 맡기에 앞서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서 재경본부장(CFO)으로서 곳간 살림을 총괄했다.

배형근은 현대차그룹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현대모비스 시절 미래 투자 강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형근이 CFO로 몸담던 약 6년 동안 현대모비스는 그룹 외부로부터 부품 수주를 대거 확보하며 몸집을 키웠다. 미국과 스페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 전동화 거점을 세우는 등 투자도 확대했다. 그러면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과 현금 보유고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의 2023년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4조811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9%가량 급증했다. 업황 하락 국면에 대비해 현금을 축적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CFO 자리는 향후 계열사 대표직으로 향하는 핵심 자리로 꼽힌다. 전임자인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이곳 CFO 출신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인연
배형근은 현대차그룹 생활 초기부터 비서로 정의선 회장을 보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배형근이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CFO)으로 발탁된 시점은 정의선 당시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최일선에 등장하던 때이다.

당시는 현대모비스를 핵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됐던 시기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성이 있었는데 배형근에 대한 정의선을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배형근은 2022년 8월 슈퍼널의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이 2020년 미국에 설립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법인인데 정의선이 직접 발탁한 인물이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정의선이 역량을 집중하던 사업이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2024년 4월26일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배형근은 현대차증권의 실적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전임자인 최병철 전 대표는 임기 초기 역대급 실적을 견인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임기 후반 부동산PF(기획금융)에 발목이 잡히면서 이례적으로 중도 교체됐다.

특히 배형근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실적반등을 완수해야 하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소형 증권사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고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짊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지위를 수성해야 하는 의무도 지니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중소형사임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 규모에서는 증권업계 2위에 올라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대형 증권사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쉬운 만큼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지위를 계속해서 위협받고 있다.

◆ 평가

배형근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CFO) 시절에도 외부노출은 주주총회나 실적발표 자리에 국한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영진은 묵묵히 자기 일에만 전념하는 문화가 강한데 배형근은 과거 이들 경영진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배형근은 현대모비스 CFO 시절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회사를 뒤에서 뒷받침할 뿐’이라는 지론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업 회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몸담았으나 증권업계 사정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무전문가로서 주식과 채권 등 자본시장과 밀접히 소통해왔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시절 글로벌 IR(대외홍보) 및 해외채권 발행 등 업무도 맡아 외국 자본시장과의 네트워크 역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사고
[Who Is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 현대차증권 본사.
△계열사 퇴직연금 몰아주기 논란
배형근은 현대차증권 퇴직연금의 높은 계열사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6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이 운용하는 퇴직연금의 적립금 합계는 15조407억 원이다. 이 가운데 계열사 적립금 합계는 13조376억 원이다. 계열사 적립금의 비중이 약 87%에 이른다.

KB증권(18%), 삼성증권(14%), NH투자증권(6%), 한국투자증권(1%), 미래에셋증권(0.5%) 등 다른 증권사의 계열사 비중이 낮은 점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현대차증권에는 소위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계열사가 현대차증권에 퇴직연금을 몰아준다 해서 불법은 아니다. 관련법에도 이에 대한 제재 조항은 없다.

다만 개별 직원들의 퇴직연금 선택권을 제한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 들어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 등이 현대차증권의 높은 퇴직연금 계열사 비중을 지적하고 나섰다. 높은 계열사 비중이 지속된다면 지속해서 당국의 압박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 설명
1990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 입사했다.

2010년 현대차 이사(총무팀 비서)로 승진했다.

2012년 현대차 상무가 됐다.

2016년 현대차 전무(기획실장)로 승진했다.

2018년 현대차 기업전략실장을 맡았다.

2018년 8월 현대모비스 신임 재경본부장(CFO)에 선임됐다.

2019년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됐다.

2024년 3월21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 학력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배형근이 2024년 상반기 기준 현대차증권으로부터 수령한 보수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2023년 현대모비스로부터는 15억6600만 원으로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5억9천만 원, 상여 2억3400만 원, 퇴직소득 7억4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 원이다.

퇴직소득의 경우 퇴임 임원 처우 지침에 따라 평균임금을 4600만 원으로 산정하였으며 여기에 임원 근속기간 5.39년과 직위별 지급률을 곱해 7억4100만 원으로 산출됐다.

2024년 6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 보통주 1만1130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9월9일 종가 기준 1억 원어치다.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책임경영을 위해 2024년 4월2일 매입한 것이다.

2024년 6월 말 기준 현대모비스 보통주 450주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9월9일 종가 기준으로 9562만 원어치다.

2018년 현대차에서 현대모비스로 옮긴 뒤 재경본부장을 맡으면서 그해 8월 현대모비스 주식 210주를 장내매수해 처음 취득했다.

이후 2020년 3월25일 250주를 추가 취득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현대차그룹 주가가 하락하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주 장내매수에 나선 상황이었다.

이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겨오면서 현대모비스 주식 10주를 매도했다.

어록
[Who Is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24년 2월5일 현대차증권 2023년도 연간 우수사원 발표 영상에서 축사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유튜브>
"현대차증권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충실히 공개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다." (2024/06/28,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뒤)

"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주주분들께 전달드리고자 한다.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를 퇴직 때까지 팔지 않겠다.” (2024/04/02, 현대차증권 자사주 1만1130주를 매입한 뒤)

"지금 이 순간에도 고객 손 안의 금융플랫폼이 되기 위한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해내는 진정한 디지털 대전환을 이뤄내겠다.”

“탄소중립 등 친환경 투자확대를 통한 녹색금융 강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나눔 경영 실천 등 ESG는 이미 일상 업무 지침이 됐다. 계속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새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업이 되겠다.”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리스크 대응에 매진하겠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임직원 내부통제 실효성을 제고하겠다." (2024/03/21, 현대차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뒤)

“수상자들을 보니 우리 회사 미래가 밝아보여 뿌듯하다. 취임사에서 말했듯이 2024년 소통과 협력 속에서 청룡처럼 비상하는 현대차증권을 다같이 만들어 보자.” (2024/02/05, 현대차증권 ‘Fun뻔한 시상식’ 2023년도 연간 우수사원 발표 영상에서)

"증권업계 선도적인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해 온 현대차증권은 이번 UNGC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2024/01/29, UNGC(UN 글로벌 콤팩트)에 가입한 뒤)

"운송업체와 운송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2분기부터 진행해 일부 완료하기도 했다.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22/07/22,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부사장 시절 해당년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코로나 위기가 올해 반도체 등 물류대란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위기대응 경영과 동시에 비전경영을 펼치겠다. 전동화 사업에서 매출 신장 노력을 이어가면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중심의 사업전환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 (2021/04/23,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부사장 시절 해당년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FCF(Free Cash Flow) 기준 20~40%를 배당하는 것이 회사 목표이며 이를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변화와 중국 등 여러가지 구조적 개선사항이 많고 개선과제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배당에 대해선 회사에서 최대한 개선해 주주들이 바라는 바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 (2019/03/22,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부사장 시절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세계 자동차업체 가운데 지난해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도 가장 저평가돼 있었으나 최근 시가총액이 8조 원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메이커에 걸맞는 평가를 받는 과정으로 보인다." (2002/03/13, 현대차 차장 시절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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