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는 2022년 3월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허진영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동시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 임기는 2025년 3월30일까지다.
허진영은 펄어비스를 창립하고 '검은사막'을 개발한 김대일 PD, 오랫동안 투자 분야에서 활동했던 정경인씨에 이어 회사의 세 번째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진영은 취임 인사말을 통해 "펄어비스는 설립 이후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노력해왔다"며 "검은사막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는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오랜기간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를 가져오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엔진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세계적 AAA급(대규모 예산과 시간 투자) 대작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품질로 개발하겠다"며 "서구권 전통 콘솔 시장에서 지금까지 한국 게임사 누구도 하지 못했던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허진영의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허진영 내정자는 펄어비스의 게임 서비스와 운영을 총괄하며 실무형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며 "2017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펄어비스에 합류한 그는 2015년 217억 원이던 매출을 2021년 4038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검은사막으로 중국 시장 도전
펄어비스는 검은사막모바일을 2022년 4월26일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펄어비스는 중국 게임회사 '텐센트', '아이드림스카이'와 공동 배급을 진행했다.
검은사막모바일 중국판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PC 원작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중국 현지에서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검은사막모바일 중국판은 중국의 게임 전문 사이트 '17173'에서 이용자가 선정한 '올해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뽑혔고 텐센트의 앱마켓인 탭탭에서 예약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은사막모바일 중국판은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의 2022년 4월26일 기준 실시간 매출 순위 75위로 시작했으나, 한 달 뒤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24년 9월 현재 순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다.
증권가에서는 애초 검은사막모바일이 일 매출 20억~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출 순위가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일 매출 추정치도 3억 원 밑으로 하향했다. 초기 성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펄어비스 주가는 출시 다음날인 4월27일 전날보다 24.29%(2만3800원) 떨어진 7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모바일에 이어 검은사막의 중국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텐센트가 2024년 5월28일 자체 게임 컨퍼런스 'SPARK 2024'에서 검은사막을 소개하며 공식화됐다.
검은사막은 2024년 6월5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외자 판호를 획득하며 텐센트 배급을 통한 중국 서비스가 확정됐다. 외자 판호는 해외 게임사가 텐센트, 넷이즈 등 현지 배급사를 통해 중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허가권이다.
펄어비스는 텐센트와 7월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개최되는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24'에 참가했다. 이와 함께 7월23일부터 8월6일까지 현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펄어비스는 현지 배급사 텐센트를 통해 2024년 9월 19일부터 검은사막 중국판의 비공개 사전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10월 내에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 검은사막 중국판 '흑색사막(黑色沙漠)'이 2024년 9월19일 현지 사전체험을 진행한 뒤 10월 안에 정식 출시한다. <펄어비스> |
△현금흐름 개선 위한 경영효율화 작업 진행
펄어비스는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투자 지분과 회사들을 정리했다.
펄어비스는 2022년 들어 남미 게임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출자했던 관계사 '레드폭스게임즈' 지분을 5억6600만 원에, 게임 서버 전문 자회사 '넷텐션' 지분 전량을 약 6억6천만 원에, 가상 콘텐츠 제작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지분을 30억 원에, 웹툰기반 종합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 지분을 34억 원에 각각 매각했다.
연결 회사였던 '팩토리얼게임즈'와 캐나다 소재 법인도 각각 2024년 1월과 6월에 청산했다. 경기 과천 사옥으로 옮긴 뒤 기존의 안양 사옥도 2023년 4분기 매각했다.
허진영은 대표이사에 오른 뒤 펄어비스의 인원 규모도 축소했다.
2021년 12월31일에 1572명이었던 전체 인원은 2022년 6월30일 1515명, 2023년 6월30일 1341명에 이어 2024년 6월30일 1331명으로 15.3%(241명) 줄였다.
△ESG조직 수장 맡아
펄어비스는 2021년 6월11일 코스닥 상장 게임사 가운데 최초로 ESG경영 활동을 위한 조직으로 ‘펄어비스 ESG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허진영은 이 조직의 총괄을 맡았다.
펄어비스는 투명 경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ESG 항목 모두에 걸쳐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펄어비스는 2022년 5월4일 최초의 ESG 보고서로 '2021 ESG 보고서'를 냈다.
2021 ESG 보고서에는 기업 소개, 정보보안 관리 강화, 임직원 다양성 관리, 게임 개발 역량 향상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펄어비스의 2021년 주요 지속가능경영 내용과 성과가 담겼다.
세부적으로 보면 펄어비스는 정보보안 관리와 관련해 국내외 보안 표준을 준수하는 인증 보안체계를 마련하고 정보보호 전담 조직을 운영했다.
임직원 다양성 관리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지닌 인재를 채용하고 임직원들의 배경과 가치관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게임 개발 역량 향상과 관련해서는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2022 ESG 보고서와 2023 ESG 보고서도 각각 2023년 6월7일, 2024년 6월7일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보고서의 형식은 동일하며 내용적으로 특별히 추가된 사항은 없다.
△검은사막 통해 펄어비스로, 다음게임 및 카카오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