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기아의 테슬라 소유주 대상 프로모션을 두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기아 EV9 홍보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미국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보유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아 전기차를 구매하면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두고 테슬라에는 필요 없는 전략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 계정에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테슬라는 기아 차량 소유주가 테슬라 전기차를 사도록 뇌물을 줄 필요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기아가 미국 테슬라 소유주를 대상으로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는 뉴스 기사를 공유하며 답글을 단 것이다.
자동차 전문지 카스다이렉트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자동차 딜러를 대상으로 새 프로모션 ‘테슬라 경쟁 프로그램’ 내용을 공지했다.
9월30일까지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했거나 임대하고 있는 소비자가 기아 EV6를 구입하면 1천 달러(약 134만 원), EV9를 구입하면 1500달러(약 201만 원)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기존에 제공되던 현금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최대 9천 달러(약 1206만 원)에 이르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카스다이렉트는 “2분기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사이버트럭은 전기차 판매량 5위 안에 포함된 반면 기아 차량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며 “추가 현금 보상은 일부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기아와 달리 이러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아도 충분히 소비자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다만 해당 뉴스 기사에 직접 반응했다는 점은 경쟁을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전기차 전문지 테슬라래티는 “테슬라 소유주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은 수 년 전 BMW도 시도했던 적이 있다”며 “기아 전기차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