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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올해도 신한금융 대표 안 바꿀까, 밸류업 훈풍에 수익성이 교체폭 변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9-11 14: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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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임기 후반부를 함께 할 차기 자회사 경영진 구성에 착수했다.

진 회장은 임기 첫 해인 지난해에는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계열사 대표 전원 유임으로 책임경영에 힘을 실었다. 다만 올해는 ‘밸류업’이란 변수가 생긴 만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인사 교체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올해도 신한금융 대표 안 바꿀까, 밸류업 훈풍에 수익성이 교체폭 변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가운데)이 2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임직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1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 추천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12개 계열사 대표 승계작업에 착수했다. 결과는 12월 초 즈음 나온다.

임기 만료 시점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인 12개 자회사 대표가 대상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신한자산신탁, 신한DS, 신한벤처투자, 신한리츠운용,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EZ손해보험 등이다.

신한금융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대표는 유임이 점쳐진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는 각기 호실적으로 신한금융을 지탱했고 모두 지난해 초 선임되서다. 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통상 2+1년의 임기를 받는다.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시장 관심사는 진 회장이 이들에게 관례를 깨고 1년이 아닌 2년의 임기를 더해줄지다. 진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와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에게는 2+2년의 임기를 주며 강한 책임경영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진 회장 임기가 2026년 3월까지인 만큼 이에 맞춰 은행과 카드, 라이프 대표에게도 1년의 임기가 더해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계열사의 분위기는 주요 계열사와 사뭇 다르다. 눈에 보이는 실적 자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신한저축은행, 신한캐피탈, 신한EZ손해보험, 제주은행 등은 어려운 업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을 냈다.

상반기 신한EZ손해보험은 순손실을 이어갔고 신한캐피탈과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은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43%와 29%, 27% 감소했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와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박우혁 제주은행장은 지난해말 연임으로 진 회장의 신임을 얻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들은 임기 2+1의 3년을 채웠거나 이미 지난 만큼 진 회장이 교체로 자신의 색깔을 내보이며 쇄신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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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인사는 앞으로의 신한금융 비은행 전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진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도 있다.

신한금융 주가가 최근 밸류업 열풍을 타고 크게 올라 이같은 흐름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주가는 3분기 들어 전날까지(6월28일~9월10일) 17.5% 상승했다. 우리금융(6.19%)이나 KB금융(5.60%), 하나금융(1.31%)의 상승률을 크게 앞선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한금융 주가 상승률은 오버행(잠재물량) 우려에 KB금융은 물론 하나금융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진 회장의 이번 인사는 신한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관점에서는 신한은행이 상반기 은행권 순이익 1위에 올라서며 선전했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와 비은행 계열사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진 회장이 한동안 신사업보다도 현재 벌이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이번 계열사 인사 중요도는 높다. 그는 2일 창립 23주년 토크콘서트에서도 신사업보다는 현재 하고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회장 개인적으로도 임기 반환점을 돈 만큼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인 내년 성과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진 회장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1년 반 가량 남아 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밸류업을 강조하며 임직원의 의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창립 23주년 토크콘서트에서 “얼마 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우리 생존을 위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이행 목표”라며 “신한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우리의 현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면서 다함께 '절박함'을 갖고 도전하자”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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