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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웨이브 리더십] 네이버 성장률 둔화 본격화, 최수연 토종 AI로 정면 돌파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9-10 16: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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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우리 기업은 성장엔진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CEO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경제위기의 분수령에서 주요 기업을 이끄는 CEO들의 리더십과 경영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삼성전자 ‘이건희 시대’ 성장세 끝?, 이재용 AI·파운드리·로봇에서 새 돌파구
②LG 구광모 6년 ‘가성비 중국’의 위협, HVAC·XR·AI 신사업 초격차가 관건 
③중국 저가공세에 흔들리는 SK그룹, 최태원 리밸런싱으로 배터리 사업 키우기 
④현대차그룹 전기차 미래 후퇴는 없다, 정의선 뚝심 투자로 유연전략 가동
⑤네이버 성장률 둔화 본격화, 최수연 토종 AI로 정면 돌파
⑥국내 실적 부진 넥슨 이정헌, ‘해외확장, 선택과 집중’으로 ‘연매출 4조’ 겨냥
⑦강해진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 압박, KB금융 양종희 지배구조 ‘리딩’ 과제 무겁다 
⑧‘거인’ 미래에셋 박현주의 혜안, 글로벌IB 향해 쉼없이 달린다
⑨생보업황 악화에 지주사 전환까지 앞둔 교보생명, 신창재 무기는 ‘디지털’  
⑩현대카드 정태영 업황 악화 속 '침착한 전진', 건전성 수익성 혁신성 모두 챙긴다 
⑪갈림길에 선 롯데, 승부사 신동빈 '선택과 집중' 강도 높인다
⑫DL이앤씨 비우호적 환경에 악화한 수익성, 이해욱 건설명가 재건 기반 다지기
⑬신세계그룹 정용진, 재계순위 10위권 도약시킨 이명희처럼 위상 키울 무기는? 
⑭대우건설 건설경기 부진에 수익성 악화, 정원주 ‘글로벌 대우’ DNA 회복 절실 
⑮인텔 반도체 ‘부동의 1위’ 무너뜨린 CEO 3인, 경영전략 실패가 삼성에 기회 열었다 

 
[빅웨이브 리더십] 네이버 성장률 둔화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토종 AI로 정면 돌파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토종 인공지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2022년 당시 네이버의 조직 쇄신과 새로운 사업을 발굴을 통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라는 임무를 받고 네이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최 대표는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과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확장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는 오래된 주력 사업인 검색·광고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2022년 3월 최 대표가 취임한 뒤로 네이버는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취임 2년 동안 2023년 기준 매출은 9조6706억 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42% 늘었고, 영업이익도 약 12%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매출 5조1365억 원을 내면서 올해 매출 10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최 대표 취임 당시 30만 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이날 기준 15만 원선까지 내려왔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 성장주로 꼽히면서 ‘국민주’로 불렸던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시장에선 당장 호실적보다는 성장률 둔화에 주목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때 두 자릿수 고성장을 이어가던 매출 성장률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적극적 사업 확장에 따라 2019년 이후 연평균 20%를 넘는 매출성장률은 올해 2분기 8.4%로 떨어졌다. 

코로나19시기 수혜가 두드러졌던 서치플랫폼(광고) 부문과 커머스 부문 매출 성장률이 낮아진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광고 부문과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37%, 26%를 각각 차지한 네이버의 주력 부문이다. 

네이버는 플랫폼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주력 부문의 탄탄한 수익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황으로 인한 소비 감소와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있다. 

큰 폭으로 성장하던 콘텐츠 사업도 코로나19시기 이후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엔 소폭 역성장했다.  

이처럼 최 대표는 고성장기가 마무리되고 네이버의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야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앞서 최 대표가 2022년 네이버 임원, 계열사 대표를 건너뛰고 바로 대표이사에 오른 것을 두고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40대 젊은 리더를 선임하면서 네이버가 조직문화 개선과 중장기 성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제가 CEO로 선임된 것은 훨씬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은 것”이라고 당시 말했다. 
 
[빅웨이브 리더십] 네이버 성장률 둔화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토종 AI로 정면 돌파
▲ 코로나19 시기 고성장세를 보였던 네이버의 매출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성장 한계에 다다른 국내를 넘어 해외 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그는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 명과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취임 후 2022년 첫 대형 인수거래인 미국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를 추진하는 등 그동안 외형성장에 집중했다.

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네이버의 해외 사업을 도맡고 있는 일본 라인야후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이 소강 국면을 맞이하면서, 그는 글로벌사업지원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올해 미래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AI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규모 AI 파급력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IT기업들은AI 기술개발 투자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은 지난해에만 10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생성형 AI 개발에 투자했다. 이런 '머니 게임' 상황에서 국내 대표 IT기업으로서 향후 핵심 사업이 될 AI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게 최 대표가 당면한 가장 큰 숙제다.

IT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겪었던 것보다 더 빠른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AI 수익화 방안과 관련해 의견이 갈리지만, 향후 AI가 세계 IT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AI 사업에 중점을 두고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지만, 해외 빅테크들과 비교하면 자본력 싸움에서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서비스로 직접적 수익을 내지 못하는 등 AI 사업성과도 늦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 대표는 지난 8월24일로 출시 1주년을 맞은 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AI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키우고, 네이버의 핵심 사업 부문인 검색과 커머스 부문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핵심 사업 상품과 플랫폼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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