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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비핵심 편광필름사업 매각 승부수, 최윤호 ‘위기가 곧 기회’ 배터리 공격 투자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9-10 15: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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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배터리 사업의 공격적 확대를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SDI가 편광필름 제조 사업부문을 중국 기업에 1조1천억 원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으로 마련한 재원은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한 설비 증설과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비핵심 편광필름사업 매각 승부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위기가 곧 기회’ 배터리 공격 투자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편광필름 사업 매각을 발판삼아 배터리 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SDI >

전기차 시장이 성장둔화에 빠지자 적극적으로 증설을 추진했던 경쟁사들이 투자속도 조절에 들어간 반면 그동안 신중한 투자기조를 유지했던 삼성SDI가 '위기는 곧 기회'라며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배터리 업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SDI의 편광필름 사업 매각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둔화라는 위기 시점이 오히려 투자의 적기라는 최윤호 사장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편광필름은 한때 배터리 사업 못지않은 삼성SDI의 ‘효자’사업이었으나, 중국 업체들의 증설로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다. 또 대면적 TV용 편광필름 판매량 증가로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자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된 중국 편광필름 관련 법인 우시 법인은 상반기 매출 5680억 원, 순이익 343억 원을 냈다. 부채비율도 61.7%로 우량해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았지만 제 몫을 하고 있다.  

삼성SDI는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배터리 설비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북미 지역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한 현지 완성차 업체와 합작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도 하다. 

삼성SDI의 상반기 말 연결기준 현금보유량(현금및현금성자산, 금융상품)은 1조9천 억 원 규모로, 향후 자금소요와 견줘보면 현금을 추가 확보할 필요성이 높은 상태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GM과 합작법인 설립 본 계약을 체결하고, 북미 지역에 연간 생산능력 27GWh의 배터리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8년 10월까지 2조293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M과 합작 투자로 삼성SDI의 자본적지출(CAPEX)는 2024년 6조5천억 원(추정치)에 이어 2025년에도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최근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 의지를 다시 확인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를 세우고, 미 인디애나주에 각각 33GWh·34GWh 규모의 생산공장 2곳을 건립 중이다. 투자비용은 1공장 1조6313억 원, 2공장 2조6556억 원 규모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회사는 제1공장 가동시기를 기존 2025년 1분기에서 2024년 내로 오히려 앞당기기로 했다. 2공장은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증설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신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매각 대금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2년부터 해마다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의 7.2% 해당하는 6932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개발에 5200억 원, SK온은 1485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각사 매출의 4%대 규모로 1년 새 LG에너지솔루션은 10.5% 늘고, SK온은 10.6% 줄었다.

삼성SDI는 △에너지밀도가 높고 화재위험이 적은 ‘전고체 배터리’ △설비 구축비용 30% 절감이 기대되는 ‘건식공정’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고출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듈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급속충전 기술 △가격경쟁력이 있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파우치 폼펙터 개발 등 차세대 배터리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편광필름 사업을 놓고 배터리에 더욱 힘을 싣는 최 사장의 판단은 삼성SDI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일종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삼성SDI 비핵심 편광필름사업 매각 승부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2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호</a> ‘위기가 곧 기회’ 배터리 공격 투자
▲ 삼성SDI는 최근 GM과의 합작법인 계약을 확정하면서 북미 공장건립 계획을 공식화 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컬트 켈티 GM 배터리셀&팩 총괄 부사장(오른쪽)이 지난 8월27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SDI-GM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삼성SDI >

삼성SDI의 전자재료(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은 꾸준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배터리 사업 업황변화에 따른 실적변동성을 완충시키는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반면 삼성SDI 전지사업부는 전기차 배터리의 판가와 출하량이 동시에 감소하며 부진에 빠진 상태다. 전지사업부는 2분기 매출 3조8729억 원, 영업이익 208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46%가 각각 감소했다.

최 사장은 경쟁사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지난 몇 년 새 북미에서 합작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한 것과 대조적으로 신중한 투자 행보를 보이며 조용히 때를 기다렸는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침체된 지금이 투자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삼성SDI는 2차전지 시장 개화 초기 단계부터 보수적 투자 기조를 견지해 재무여력이 경쟁사 대비 우수한 상황”이라며 “이는 최근 배터리 업황 하강 국면에도 신용도에 대한 큰 우려 없이 투자를 지속할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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