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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웨이브 리더십] LG 구광모 6년 ‘가성비 중국’ 의 위협, HVAC·XR·AI 신사업 초격차가 관건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9-09 14: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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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우리 기업은 성장엔진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CEO의 판단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경제위기의 분수령에서 주요 기업을 이끄는 CEO들의 리더십과 경영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삼성전자 ‘이건희 시대’ 성장세 끝?, 이재용 AI·파운드리·로봇에서 새 돌파구
②LG 구광모 6년 ‘가성비 중국’의 위협, HVAC·XR·AI 신사업 초격차가 관건 
③중국 저가공세에 흔들리는 SK그룹, 최태원 리밸런싱으로 배터리 사업 키우기 
④현대차그룹 전기차 미래 후퇴는 없다, 정의선 뚝심 투자로 유연전략 가동
⑤네이버 성장률 둔화 본격화, 최수연 AI로 사업 돌파구 찾기 분주
⑥국내 부진한 넥슨 이정헌, 해외 확장과 저수익 게임 정리로 ‘연매출 4조’ 겨냥
⑦강해진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 압박, KB금융 양종희 지배구조 ‘리딩’ 과제 무겁다 
⑧‘거인’ 미래에셋 박현주의 혜안, 글로벌IB 향해 쉼없이 달린다
⑨생보업황 악화에 지주사 전환까지 앞둔 교보생명, 신창재 무기는 ‘디지털’  
⑩현대카드 정태영 업황 악화 속 '침착한 전진', 건전성 수익성 혁신성 모두 챙긴다 
⑪갈림길에 선 롯데, 승부사 신동빈 '선택과 집중' 강도 높인다
⑫DL이앤씨 비우호적 환경에 악화한 수익성, 이해욱 건설명가 재건 기반 다지기
⑬신세계그룹 정용진, 재계순위 10위권 도약시킨 이명희처럼 위상 키울 무기는? 
⑭대우건설 건설경기 부진에 수익성 악화, 정원주 ‘글로벌 대우’ DNA 회복 절실 
⑮인텔 반도체 ‘부동의 1위’ 무너뜨린 CEO 3인, 경영전략 실패가 삼성에 기회 열었다 

[빅웨이브 리더십] LG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6년 ‘가성비 중국’ 의 위협, HVAC·XR·AI 신사업 초격차가 관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6주년인 2024년에도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맹추격에 따라 냉난방공조(HVAC), 인공지능(AI) 홈, 올레드(OLED), 확장현실(XR) 등 신사업 초격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6년을 맞은 2024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배터리, 올레드(OLED), 가전 등 각 산업에서 LG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양광 등을 포기하며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해온 구 회장은 냉난방공조(HVAC), 인공지능(AI) 홈, OLED, 확장현실(XR) 등에서 새로운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9일 가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기업의 높아진 가전 제품 경쟁력이 한국 가전 산업을 턱밑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온 것으로 분석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가전 업체들이 질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며 “이제는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2023년 중국 가전 기업 메이디는 2022년보다 8.1% 증가한 매출 70조 원으로 글로벌 가전 기업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LG전자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44조3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실상 LG전자 가전 부문이 매출 정체를 보이는 반면 중국 기업들이 중저가 가전 제품 시장을 휩쓸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상황도 녹록치 않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에서 중국이 49.7% 점유율을 기록해 처음으로 한국(49%)을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 한국(62.3%)과 중국(36.6%)의 격차를 단 1년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전 세계 OLED 시장을 양분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로 글로벌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중대형 TV용 OLED 시장은 여전히 LG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OLED 등에서 중국 기업들이 자국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점유율은 지속 악화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3사 점유율은 46.5%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은 53.7% 점유율로 2.3%포인트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대비 1.4%포인트 감소해 26.2% 점유율을 차지했다.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6.9% 늘었지만, 중국 CATL 사용량 증가폭(11%)에는 못 미쳐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빅웨이브 리더십] LG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6년 ‘가성비 중국’ 의 위협, HVAC·XR·AI 신사업 초격차가 관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중국이 따라오지 못한 분야에 새로운 투자로 초격차 확보에 나섰다. < LG >
구 회장은 냉난방공조(HVAC), AI 홈, OLED, XR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적극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직 중국이 기술력으로 따라오지 못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9일 영국의 가상 프로덕션 솔루션과 카메라 로봇 개발사 모시스 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LG는 이전까지 LG디스플레이를 통해 XR 시장에 마이크로LED와 LED 패널을 공급하는 정도에 머물렀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본격적 XR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 회장은 HVAC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AI와 친환경이라는 글로벌 흐름 아래 LG전자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LG전자는 9일 동원그룹과 손잡고 고효율 HVAC 솔루션 구축 사업 협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2030년까지 4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지난 1일에는 중국 하얼빈 공업대학교에서 중국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CCAHR)' 협약식을 열기도 했다. 북미,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 차세대 히트펌프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한 것이다. 

AI 홈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AI 홈은 집안의 가전제품들을 하나의 ‘허브’에 연결해 AI 자동 분석으로 사용자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가전 시스템이다.

아직 기술력에서 완성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세계에서 AI 홈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8일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IFA 2024에서 “연내 AI 홈 시대를 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7월 LG전자는 네덜란드 사물인터넷(IoT) 기업 ‘앳홈’을 850억 원에 인수했고, 최근에는 AI 홈의 핵심인 ‘LG 씽큐온’을 공개하기도 했다. 씽큐온은 가전과 IoT 기기들을 24시간 연결해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기기다.

차세대 OLED 기술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기술에서는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27.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019년에는 업계 최초로 차량용 플라스틱 올레드(P-OLED)를 양산했고, 유리기판을 이용한 올레드인 ATO를 개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용 OLED에서도 더 밝고 전력효율이 좋은 ‘투스택 탠덤’ 기술을 확보해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BOE가 빠른 속도로 기술력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술 격차가 크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구 회장은 긴 호흡으로 LG그룹의 질적, 양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 회장은 올해 6월 북미 사업 현장을 방문해 LG 직원들과 만나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 달라”며 “지속 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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