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워드 밀리반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7월26일 런던 총리관저에서 기후위기 관련 회의를 연 뒤 참석한 주요 기후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플리커> |
[비즈니스포스트] 영국 웨일스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를 도입하려던 계획이 정권이 바뀌면서 백지화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한국전력(한전)도 관심을 보이던 프로젝트라 영국 당국의 결정에 관심이 모인다.
9일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현지매체를 종합하면 에드워드 밀리반드 영국 에너지안보 및 넷제로부 신임 장관은 웨일스 윌파 지역 원전 신설 계획에 재검토를 지시했다.
텔레그래프는 “보수당 정권에서 총선을 앞두고 원전 계획을 서둘러 발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라며 원전 계획 재검토 지시 배경을 설명했다.
밀리반드 장관이 원전 관련 이전 정부의 중장기 계획까지 바꿔낼 가능성도 나온다.
전임 보수당 정부는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24기가와트시(GWh)로 늘리겠다는 계획이 담긴 ‘민간 원전 확대 계획’을 올해 1월 발표했는데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신임 장관이 단순히 전임 정부에 반대하는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대신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대안을 모색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텔레그래프는 “밀리반드 장관은 영국에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 전력망 전환을 가속화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웨일스 지역 원전은 한전은 물론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비롯해 주요 국제 원전 기업이 관심을 보였던 프로젝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의 5월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전은 웨일스 윌파 지역에 새로운 발전소를 짓는 문제와 관련해 초기 단계 협의를 당시 진행했다.
한전 측이 앤드루 보위 전임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회의를 나눌 것이라는 내용도 당시 보도됐다.
그러나 지난 7월에 열렸던 영국 총선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원전 개발 계획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새 정부의 움직임은 영국이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고자 했던 목표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