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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주사 4분기 밸류업 공시 예고 활발, 만년 저평가 탈피 기대감 커져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9-06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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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가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시즌을 맞아 대기업집단 지주사도 주주환원 확대 정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주사는 만년 저평가주로 여겨져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밸류업 정책 발표에 따라 주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 지주사 4분기 밸류업 공시 예고 활발, 만년 저평가 탈피 기대감 커져
▲ POSCO홀딩스가 4분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공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6일 재계 안팎에 따르면 대기업 지주사들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지수자 포스코(POSCO)홀딩스는 8월29일 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와 함께 4분기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공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자회사 포스코는 8월28일 포스코홀딩스에 2982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2022년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돌입한 뒤 처음 실시한 중간배당이다. 

성숙기에 들어선 철강산업에서 재원을 확보해 신사업과 기업가지 제고에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포스코홀딩스를 향한 포스코의 배당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3년 실적에 대해 포스코홀딩스에 모두 5898억 원을 배당했다. 2022년 실적에 대한 배당 3250억 원보다 80% 넘게 늘었다.

포스코홀딩스 전체 배당 수익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포스코홀딩스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 수익은 지난해 1조2542억 원가량인데 이 가운데 포스코가 53%(6638억 원)을 차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포스코 배당은 모두 포스코홀딩스로 흘러 들어간다.

LG그룹 지주사 LG도 정부 밸류업 정책 참여를 위해 4분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8월29일 공시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2025년 3월31일까지 2차례에 걸쳐 LG전자 주식 2천억 원, LG화학 주식 3천억 원어치을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LG가 LG전자와 LG화학 주식 매입을 마치면 LG전자 지분율은 30.47%에서 31.59%로, LG화학 지분율은 30.06%에서 31.29%로 높아진다. 

지주사의 기업가치 제고 모범사례로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주주가치를 높인 것이 꼽힌다.

지주사와 계열사를 함께 상장해 중복 평가를 받는 ‘더블카운팅’ 문제를 해결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LG의 자회사 추가 지분 매입 결정은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순자산가치 할인율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역사적 저점으로 여전히 저평가 돼 있어 부담없이 매수가 가능하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여력이 있는 대형주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에서는 CJ그룹 지주사인 CJ도 최근 자회사 올리브영의 급격한 매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조만간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성지 흥국증권 연구원은 “CJ는 성장의 핵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올리브영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고 기업가치 제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지주사 4분기 밸류업 공시 예고 활발, 만년 저평가 탈피 기대감 커져
▲ 삼성그룹 지주사 격 삼성물산이 4분기 밸류업 공시를 내놓는다.

지주사는 아니지만 삼성그룹 지배주고 최정점에 있는 삼성물산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차입금과 은행 대출 상환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낮은 이자로 자금을 차환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삼성물산은 10일 5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2조3천억 원 규모의 기관투자자 수요가 몰렸다. 삼성물산은 회사채를 발행해 산업은행(2천억 원), HSBC(2천억 원), 기업어음(1천억 원) 등을 상환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런 움직임은 밸류업 압력 속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금조달을 늘리기 위한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환원(최소 주당 2천 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삼성물산 역시 4분기 밸류업 정책 발표가 예정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준비된 밸류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며 “탄탄한 실적과 풍부한 주주환원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바이오 등 성장동력 확보에 더해 4분기 밸류업 계획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적극적 밸류업 정책 참여에 힘입어 지주사의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주사는 계열사의 순자산가치를 할인해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활용된다는 인식이 강해 만년 저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기업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성향도 지주사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장기 저평가 영역에 있으나 결과적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지주사의 밸류업 의지와 여력에 따라 고배당성향 유지, 자사주 매입,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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