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2024-09-05 15: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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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단 이틀새 114억 달러(약 15조2천억 원)가량 줄었다. 엔비디아 주가가 이틀 동안 10% 넘게 폭락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젠슨 황 CEO의 자산은 949억 달러(약 126조8천억 원)로 전날보다 98억 달러(13조 원)가량 줄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해 관람객과 셀카를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는 같은 날 엔비디아 주가가 9.5%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자산 감소는 2016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가 2016년 젠슨 황 CEO의 자산을 측정한 이후 하루 동안 발생한 최대 감소폭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4일에도 1.7% 하락하며 젠슨 황의 자산은 이틀 사이 약 114억 달러가 공중으로 사라졌다. 엔비디아의 공동 창업자인 젠슨 황의 자산은 2023년 초만 해도 200억 달러 언저리에 머물렀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강력한 지배력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해 젠슨 황의 자산은 한때 1200억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의 투자에 비해 실제 매출은 크지 않다는 이른바 'AI 거품론'이 불거진 데다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추진 소식까지 전해지며 엔비디아 주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이에 따라 젠슨 황의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는 지난 6월 10위권까지 올랐다가 18위로 밀렸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소수의 지배적 기술기업에 AI기술이 집중되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이스라엘의 AI 스타트업 인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29일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300억 달러로 시장 예상평균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고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가팔랐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그 뒤 엔비디아 주가는 4거래일 동안 16%가량 하락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