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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부동산PF 충격 피해 실적 개선, 김문석 업계 1위 더 단단히 한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9-05 15: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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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BI저축은행이 상반기 저축은행업계를 강타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에서 한 발 벗어나 실적을 개선했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 우선 과제인 유동성 확보와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업계 1위 지위를 더욱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 부동산PF 충격 피해 실적 개선, 김문석 업계 1위 더 단단히 한다
▲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을 피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 SBI저축은행 >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 상반기 실적을 개선한 데는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 PF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SBI저축은행이 취급한 부동산 PF 대출채권 금액은 2024년 6월 말 기준 976억 원에 그친다. 전체 대출채권 10조6687억 원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에 힘입어 SBI저축은행은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에 발목을 잡힌 저축은행업계와 달리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SBI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으로 16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3.3%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업계의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은 상반기 순손실 3804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965억 원의 4배 수준이다.

부동산 PF 부담이 적다는 것은 SBI저축은행이 업계 1위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이 SBI저축은행과 비교하면 10배 수준의 부동산 PF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서다. 

2024년 6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채권 규모는 9525억 원이다. 전체 대출채권 10조5144억 원 가운데 9% 수준이다.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큰 만큼 SBI저축은행과 비교해 충당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OK저축은행은 2024년 상반기 73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순이익 149억 원, 2분기 순손실 76억 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상위권 저축은행 사이에서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확연히 격차를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6월 말 기준 상위 5개 사 자산규모를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이 13조8787억 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OK저축은행이 13조3197억 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반면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8조6891억 원으로 5조 원 가량의 격차를 보이며 웰컴저축은행 5조6554억 원, 애큐온저축은행 5조2445억 원이 뒤를 잇는다.

김문석 대표가 올해 OK저축은행과 순이익 차이를 더욱 벌인다면 기업 내 입지도 더욱 단단해 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SBI저축은행에서 경영전략본부장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친 뒤 2023년 2월 SBI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했다. SBI저축은행에서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선임된 단독 대표이사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해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부문 운영을 각각 맡겼다. 다만 업황 악화가 예상되면서 빠른 의사결정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분기까지는 OK저축은행에 순이익이 밀렸으나 4분기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업계 순이익 1위를 사수했다.

김 대표가 하반기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주요 과제로는 유동성 확보가 꼽힌다. 하반기 대규모 예금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재 수신금리를 높이며 유동성 확보를 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8월 정기예금과 파킹통장 등 수신 상품 금리를 0.3%포인트 높였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높아진 연체율 관리도 주요 과제로 평가된다. 
 
SBI저축은행 부동산PF 충격 피해 실적 개선, 김문석 업계 1위 더 단단히 한다
▲ SBI저축은행은 하반기 건전성 관리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SBI저축은행 한 지점. <비즈니스포스트>

SBI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비중은 낮지만 개인대출 비중이 높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출채권 가운데 2023년 말 기준 개인대출 비중은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고금리로 고객들의 상환 여력이 약화하면서 높아졌다. 2024년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5.35%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25%포인트 올랐다.

김 대표가 개인 차주를 대상으로 한 리스크관리에 실패한다면 낮은 부동산 PF 비중에도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지만 영업 환경이 돌아설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올해 하반기까지는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공격적 영업보다는 내실 경영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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