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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7분기 지속 SKC 리밸런싱 가속, 박원철 2차전지용 동박과 유리기판 집중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9-04 17: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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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7분기 지속 SKC 리밸런싱 가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철</a> 2차전지용 동박과 유리기판 집중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이 2차전지용 동박과 유리기판에 집중해 실적 반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이 계열사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에 동참해  수익성과 미래 성장엔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전면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기존 필름과 화학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2차전지 소재인 동박, 반도체 소재, 유리기판, 화학 등으로 재편시켰다.

SKC가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악화를 겪고 있한 만큼, 난립한 계열사를 정리하고 동박과 유리기판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SKC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SKC 계열사인 SK엔펄스의 일부 사업 매각설이 나오면서,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의 중심축이 ISC와 앱솔릭스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엔펄스는 반도체 웨이퍼 연마공정 소재인 ‘CMP패드’와 반도체 후공정 장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적자 7분기 지속 SKC 리밸런싱 가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철</a> 2차전지용 동박과 유리기판 집중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이 SKC 산하 계열사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 SKC > 

SK엔펄스는 CMP패드 수요 회복과 후공정 장비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전망됐으나, 그룹의 리밸런싱 대상에 오르는 것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SKC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움직임은 반도체 테스트 소켓 제조 계열사인 ISC, 유리기판 제조 계열사인 ‘앱솔릭스’를 중심으로 향후 반도체 소재 사업을 이끌어나가려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ISC는 SKC가 2023년 하반기 5225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소재 사업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앱솔리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증을 마치고 2025년 상반기 차세대 반도체 유리기판 초도물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C는 전 세계에서 유리기판 상업화를 준비 중인 유일한 업체이며, 현재 생산 가능 물량의 예약이 꽉 찰만큼 관심이 뜨겁다”고 분석했다.

박 사장은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한편 친환경 소재 사업과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는 난잡한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SKC는 2차전지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계열사 SK넥실리스를 직접 지배하기 위해 최근 7천억 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2019년 SK넥실리스(당시 KCFT)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 SKCFT홀딩스를 설립해 인수금융으로 7천억 원을 조달했는데, 이를 상환하고 넥실리스를 거느리기 위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여파가 배터리 관련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SK넥실리스는 2023년 연간 영업손실 454억 원, 2024년 상반기 영업손실 773억 원 등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친환경 소재를 제조하는 계열사 SK리비오와 SK티비엠지오스톤 등은 합병이 예정돼 있다. 

두 회사 모두 베트남에 생분해 소재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같은 국가에서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합병에 따라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원재료 구매, 판로 개척 등의 겹치는 영역에서 효율화가 예상된다.

박 사장의 방향은 명확하다. 동박, 친환경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거나, 반도체 소재 등 수익성이 좋은 알짜 사업 위주로 끌고가겠다는 것이다. 

앞서 박 사장은 2023년 7월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 △친환경 소재 등 3개의 핵심 사업을 축으로 2027년까지 약 5조~6조원을 투자해 매출 1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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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C의 동박 제조 계열사 SK넥실리스는 전기차 시장 성장둔화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773억 원을 냈다. 사진은 SK넥실리스의 충북 정읍 공장 전경 < SKC > 

다만 현재까지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따른 동박 사업의 부진으로 사업계획 수정이 필요한 상태다. 유리기판, 친환경 신소재 등 사업 역시 아직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SKC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27억 원, 영업손실 627억 원을 기록했다.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는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2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박 사장의 계열사 정리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상반기 경영진회의에서 주문한 ‘통제 가능한 범위만큼 계열사 축소’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SK그룹 최고경영진은 올해 4월 열린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룹 내 각 사업을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신속히 추진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SK그룹 지주사 SK의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월30일 기준 SK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수는 667개로, 2024년 1월1일과 비교해 49개가 줄었다.

2021년 12월 SKC 대표이사로 발탁된 박 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SK이노베이션에 입사했다. 

이후 SK수펙스협의회에서 신규사업팀장, 전략지원팀임원, 글로벌성장지원팀 임원 등을 거쳤다. 글로벌 성장과 사업 발굴을 담당한 신규 사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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