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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 적자 확대에 리스사 소송전, 강병호 LCC 도약 '정공법' 계속 밀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9-04 14: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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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의 후발 저비용항공사(LCC) 도약 청사진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가 더 커진 데다 항공기 리스(임대)회사와 분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다. 
 
에어로케이 적자 확대에 리스사 소송전, 강병호 LCC 도약 '정공법' 계속 밀까
▲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가 후발 저비용항공사(LCC)인 회사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악재를 만나 난처한 형편에 몰렸지만 기존의 성장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4일 항공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에어로케이가 기단 규모를 확대해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려는 기존 계획을 일부 수정해야 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우선 계속된 적자로 투자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로케이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44억 원을 내며 지난해 상반기(95억 원)보다 오히려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급 이상의 저비용항공사들이 상반기에 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비수기인 2분기에 대다수 항공사들의 실적이 꺾이긴 했지만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며 1분기에 실적 호조세를 보인 곳들이 많은 만큼 대개는 상반기 누적 실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물론 기단 규모가 작은 저비용항공사들로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까지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통상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기단 규모가 7대인 시점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매출 규모를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후발 저비용항공사들은 기단 규모를 늘리고 노선을 확대해 흑자기조를 안착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실적이 일정 궤도에 이르기까지는 후발 저비용항공사들이 성장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항공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하지만 에어로케이에게는 통상적 과정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적자가 누적되는 탓에 성장을 위한 투자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항공기 리스사와 분쟁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며 재무적 부담이 더 커질 처지에 몰렸다. 

에어로케이는 글로벌 리스사로부터 항공기 3대를 임대하기로 한 뒤 2021년부터 1호기를 도입해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항공업계가 불황에 빠지며 임대료를 연체하게 됐고 리스사가 1호기에 이어 임대하기로 한 2~3호기 도입도 연기됐다. 

리스사는 에어로케이에 주기로 한 항공기 2~3호기를 다른 항공사에 넘겼고 그 이후 에어로케이와 리스사는 갈등을 빚게 됐다. 에어로케이는 리스사가 2~3호기를 다른 항공사로 넘기는 바람에 운항 차질에 따른 손해를 봤다며 리스사에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고 리스사는 에어로케이에 임대료 체납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와 관련해 법정 다툼을 벌여왔는데 최근 1심 법원이 리스사의 손을 들어주며 에어로케이는 리스사에 1호기를 반환하고 82억 원을 물어주게 됐다. 판결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에어로케이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강병호 대표로서는 올해를 본격 성장의 시기로 삼고 기단과 노선 확대를 본격화하려는 구상에 장애물을 만난 격이다.

다만 에어로케이는 애초 성장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법원에서 지급하라고 한 82억 원의 밀린 임차료는 당연히 회계상으로 처리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아니다"라며 "다만 우리가 2·3호기의 보증금으로 줬던 금액과 관련한 부분들을 항소심에서 다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확대와 관련해서도 "통상 항공사는 기단 규모가 10대 이상은 돼야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며 "그 전까지는 영업지점을 늘리고 항공기도 새로 도입하는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어로케이가 마주하고 있는 일들이 사업확장을 해 나가는 기존 전략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에어로로케이는 기단 도입도 21일 한 대, 11월에 한 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기준 올해 기단 규모를 10대로 확대하고 동남아시아와 몽골, 중화권, 일본 등으로 국제선 노선을 넓혀나갈 계획을 두고 있었다. 
 
에어로케이 적자 확대에 리스사 소송전, 강병호 LCC 도약 '정공법' 계속 밀까
▲ 에어로케이가 6월24일부터 인천-베트남 나트랑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두 번째 국제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의 거점인 청주공항뿐 아니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도 운항하며 더 많은 이용객들을 모집할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에어로케이는 5월과 6월 인천-일본 도쿄 노선과 인천-베트남 나트랑 노선을 각각 운항하기 시작했다. 

강 대표가 대명화학 계열사인 디에이피를 에어로케이의 지배회사로 두고 있다는 것은 든든한 지점이다. 디에이피는 7월29일 이사회를 통해 에어로케이를 자회사로 둔 에어로케이홀딩스에 올해 말까지 60억 원 규모의 현금을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디에이피의 현금·현금성자산은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122억 원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대명화학의 현금·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1907억 원으로 좀 더 여유가 있다. 

강 대표는 1976년 생으로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투자은행업계에 몸을 담았다. 

2016년 에어로케이를 창업한 뒤 대표이사를 맡았고 회사가 대명화학 아래 디에이피 종속회사가 된 뒤에도 대표로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항공기 조종면허를 보유할 정도로 항공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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