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박근혜 대통령의 개각 발표 이후 혼란의 확산 가능성에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일 전날보다 28,45포인트(1.42%) 떨어진 1978.9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980선 밑에서 거래를 끝낸 일은 7월8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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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2일 전날보다 28,45포인트(1.42%) 떨어진 1978.94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23억 원, 개인투자자는 129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가 14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증시 하락을 막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0.32포인트(3.24%) 떨어진 606.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015년 2월12일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21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32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3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를 돌파하기 위해 내각인사를 실시했지만 정국의 혼란이 오히려 더욱 가중됐다”며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국내증시의 동반하락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순실씨와 연관된 미르와 K스포츠 기금을 출연한 삼성그룹, SK그룹, 롯데그룹, CJ그룹 등의 계열사 주가도 줄줄이 떨어져 증시의 하락폭을 키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9천 원(0.54%) 하락한 164만3천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호텔신라(-5.63%), 삼성전기(-2.47%), 삼성물산(-1.91%), 삼성증권(-1.31%), 삼성SDI(-1.27%) 주가 등도 1% 이상 떨어졌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주가는 3500원(1.59%) 떨어졌다. 계열사의 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SK케미칼(-4.81%), SK커뮤니케이션즈(-3.89%), SK증권(-3.37%), SK하이닉스(-2.38%), SK네트웍스(-1.95%), SK텔레콤(-1.11%) 등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는 우선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계열사 주가의 하락폭을 살펴보면 롯데관광개발(-3.51%), 롯데제과(-3.17%), 롯데하이마트(-2.78%), 롯데손해보험(-2.76%), 롯데쇼핑(-2.70%), 롯데푸드(-1.91%), 롯데케미칼(-1.53%), 롯데칠성(-0.65%) 등이다.
CJ그룹 계열사 주가는 특히 하락폭이 컸다. CJ그룹에서 추진하던 복합문화공간 K컬처밸리 사업에 최순실씨의 측근인사인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온 점이 반영됐다.
CJE&M 주가는 전날보다 7.72%, 지주회사인 CJ 주가는 4.39% 떨어졌다. 다른 계열사의 주가 하락폭을 살펴보면 CJ씨푸드(-4.81%), CJCGV(-3.54%), CJ대한통운(-2.43%), CJ오쇼핑(-2.01%), CJ제일제당(-1.60%) 등이다.
최순실 게이트에 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포스코(-1.68%)와 KT(-0.30%) 주가도 전날보다 떨어졌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진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