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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제가 중국발 반도체 공급과잉 낳아, 장비구입액 '한국+미국+대만' 넘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9-03 11: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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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제가 중국발 반도체 공급과잉 낳아, 장비구입액 '한국+미국+대만' 넘어
▲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장비 구매량을 대폭 늘려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과잉을 주도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SMIC 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SMIC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정부 규제에 선제대응해 반도체 장비 구매를 대폭 늘리며 재고를 쌓아두는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3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상반기에 중국에서 판매된 반도체 장비는 250억 달러(약 33조5천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한국과 미국,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같은 기간에 구매한 장비 금액 총합을 뛰어넘는 수치다.

하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수요가 발생해 중국 시장의 연간 장비 판매액이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조사기관 SEMI는 “중국은 현재 확보할 수 있는 구형 반도체 장비를 최대한 많이 사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규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네덜란드, 일본 등 국가는 최근 중국을 대상으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저해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고립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자 중국 기업들은 현재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구형 반도체 제조 장비까지 수출 제한이 적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량의 재고를 축적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SEMI에 따르면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를 필두로 중소형 반도체 제조사들도 장비 재고를 확보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주요 반도체 생산국 가운데 장비 구매액이 늘어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실적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자연히 늘어나고 있다. 일본 도쿄일렉트론과 네덜란드 ASML은 2분기 매출 가운데 절반을 중국 고객사에서 거뒀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오히려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중국 의존을 한시적으로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중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구매한 장비를 활용해 시설 투자에 속도를 내며 구형 반도체 공급 과잉을 주도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SEMI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 급증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수요가 평년 수준으로 정상화되려면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닛케이아시아는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글로벌 수요 및 공급 상황을 점검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며 “중국의 공격적 구매 행렬은 2021년부터 이미 4년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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