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각) 이번 가뭄으로 말라버린 브라질 아마존강 지류 리오네그로강에서 수상 가옥과 선박들이 좌초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극한 가뭄에 메말랐던 아마존강이 올해도 수위가 극도로 낮아지고 있어 지역 수운망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브라질 지질청(SGB) 발표를 인용해 아마존강 수위가 6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올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아거스는 로이터를 통해 “지난해 있었던 가뭄 때문에 아마존강 수운망을 사용하는 화물선들은 일부 항구들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었다”며 “올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 때문에 향후 몇 달 동안 아마존강을 사용하는 곡물과 비료 화물선들이 브라질 남부와 동남부 일대 항구로 목적지를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강 지류 마데이라강 일대 항구 포르투밸류에서는 강 수위가 7월 기준 2미터 이하로 떨어졌다. 원래 통상 강 수심이 5.3미터인 지역이다. 마데이라강은 아마존강 최대 지류로 브라질 북부에 위치한 수력발전소 두 곳에도 물을 공급하는데 해당 지역 발전량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강 최대 항구 마나우스와 연결되는 아마존강 지류 리오네그로강 수위도 21미터로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마나우스 인근 강 수심은 24미터였는데 이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이에 브라질 교통부는 선박 통과를 위해 마데이라강에서 수로 준설 작업을 개시했고 다른 지류에서도 같은 공사를 하기 위해 건설업체들과 계약을 마쳤다.
아마존 지역은 전반적으로 곡물과 공산품 공급을 수운에 의존하는 만큼 수심이 낮아져 화물선 통행이 제한되면 지역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호세 마렝고 브라질 국립재난경보센터(Cemaden) 기후학자는 “통상적인 가뭄 정도면 강 수위가 그렇게 낮아지지 않아 작은 배로 식량을 운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어려워 사람들이 고립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재난경보센터를 비롯한 기후학계에서는 현재 브라질에서 발생한 극심한 가뭄의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올해는 라니냐가 발생한 해인데 통상적으로 라니냐가 발생하면 남아메리카 지역은 습도가 높아져 더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원래 브라질 기후학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마렝고 기후학자는 “원래 아마존숲에서 증발한 습기는 남쪽으로 내려가 브라질 남부에 수분을 공급한다”며 “그런데 올해는 아마존에 비가 내리지 않아 이런 수분의 이동 현상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