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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사이먼 ‘관행 깬’ 아울렛 추석 영업, 경영진 신상필벌 기조에 부담 느꼈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9-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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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사이먼 ‘관행 깬’ 아울렛 추석 영업, 경영진 신상필벌 기조에 부담 느꼈나
▲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가 2007년 6월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오픈 이후 17년 만에처음으로 명절 당일 영업을 결정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영섭 신세계사이먼(신세계아울렛 운영사) 대표이사가 회사 설립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명절 당일까지 아울렛 영업을 하는 것을 놓고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명절에는 쉬던’ 관행을 깨면서까지 추석 영업을 하는 것은 상반기 성적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에 이를 일부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상필벌을 강조하는 것 역시 김 대표의 이례적 결정에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3일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사이먼이 명절 당일 영업까지 결정한 만큼 3분기 실적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사이먼이 명절 당일 아울렛 운영을 하는 것은 2007년 6월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의 문을 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7년 동안 이어져 온 관행을 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 대표 전까지 모두 5명의 대표이사가 신세계사이먼을 거쳐 갔지만 그 누구도 명절 당일 영업을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과감하게 추석 당일 영업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폭염이 2분기 매출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해 김 대표가 3분기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는 6월부터 시작된 이른 무더위에 8월에는 폭염까지 이어졌다. 올해 여름 전국 평균 기온은 25.6℃를 기록하면서 1973년 전국 기상 관측 이후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폭염 일수는 24일로 역대 3위,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역대 1위에 올랐다.

아울렛 관계자에 따르면 날씨가 더워지면 아울렛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아울렛 매장들이 주로 교외에 위치하고 있는 특성상 날씨가 너무 더우면 사람들이 아울렛까지 찾아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맵 실시간 목적지 순위를 보면 여름에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20위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1위까지 올라간다.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은 전국 아울렛 매출 순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매장이다.

2분기 매출 저하 원인으로 작용할 만한 자연재해가 올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장마 기간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648.7㎜를 기록하면서 역대 세 번째에 올랐다. 지난해 9월까지 이어진 장마 직후 추석 연휴가 있었지만 추석날 아울렛 문을 열지는 않았다.

김 대표가 올해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을 놓고 정용진 회장이 올해 3월 신세계그룹 수장에 오른 뒤 보이고 있는 계열사 대표이사 수시 인사 기조가 김 대표에게 부담이 됐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정 회장은 올해에만 신세계건설, SSG닷컴, G마켓 대표이사를 정기 임원인사까지 기다리지 않고 교체했다.

김 대표는 2022년 10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사이먼 수장에 올랐다. 올해 정기 임원에서 취임한 지 2년째를 맞는다.

대표이사에 오른지 만 2년이 다 돼 가는 만큼 그룹 안팎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신세계 계열사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맡고 있다고 해도 그룹 회장이 수시 인사 기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도 마음이 편할 수 만은 없다.

신세계사이먼은 이번 추석에 전국 아울렛 매장 5개를 모두 오픈한다. 수도권에 있는 3개 점포 뿐만 아니라 부산과 제주에 있는 매장까지 문을 연다.

일각에서는 추석 당일 영업이 실적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사이먼 ‘관행 깬’ 아울렛 추석 영업, 경영진 신상필벌 기조에 부담 느꼈나
▲ 신세계사이먼은 이번 추석에 전국 아울렛 매장 5개를 모두 오픈한다. 수도권에 있는 3개 점포 뿐만 아니라 부산과 제주에 있는 매장까지 문을 연다. 사진은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조감도. <신세계사이먼>

지난해 추석 연휴가 9월 말과 10월 초로 나뉘었지만 올해는 추석 당일에까지 영업에 나서면서 지난해 3분기 추석 연휴 때보다 3일 더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유통업계에서는 공휴일 영업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매월 실적을 공시하는 이마트는 매출 감소 원인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공휴일이 적은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을 빠지지 않고 할 정도다. 공휴일 영업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아울렛과 마트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울렛업계 관계자는 “공휴일 매출이 평일보다 잘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추석에 영업을 하면 지난해보다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세계사이먼은 추석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교외로 나들이를 떠나는 인구가 늘어난 점을 생각해 명절 당일 오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는 인구가 늘었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올해만이 아니다. 수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SR에 따르면 올해 추석 승차권 예매율은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오히려 10.1%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명절 당일 영업에 나선 이유를 귀성객 감소로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9월 추석 연휴는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기도 하다. 올해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 연휴가 이어진다. 이후 두 차례 주말이 지나고 나면 3분기 영업이 마무리된다.

아울렛업계 관계자는 “추석 당일 영업은 장점과 단점이 같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명절 당일 영업이 계속될지는 올해 추석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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