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그룹이 전통적 사업 영역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LG전자 부스에서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 LS > |
[비즈니스포스트] LS그룹이 전통적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 등을 접목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AI와 로봇으로 무장한 미래가 얼마나 큰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을 고조시킨다며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 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선진 기술을 접한 최고기술책임자(CTO)와 ‘LS 퓨처리스트(Futurist. 미래 선도자)’들이 혜안을 얻어 양손잡이 경영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 개발로 LS만의 미래 혁신 기술을 창조하자”고 했다.
LS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LS전선은 2024년부터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우선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에 제조운영관리(MOM)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조운영관리 시스템은 원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모든 공정 데이터를 디지털로 기록·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프로젝트 관리 △ 공정 현황 파악 △ 생산 오더 생성 △ 실시간 작업 프로세스 점검 △ 원부자재 품질 이력 확인 △ 재고 이동·실사 등을 수행할 수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부분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지중케이블과 통신케이블 등 다른 제품군에도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LS일렉트릭은 전력·자동화 사업에 대한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LS글로벌로부터 물적 분할한 LS ITC를 인수했다. LS ITC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팩토리 등에 필요한 IT 서비스 기업이다.
또 회사 청주 1 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스마트 공장 구축 이후 청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생산라인 38개 품목의 하루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늘었고,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줄었다. 불량률도 6PPM(백만분율. Parts Per Million)으로 줄었다.
지난해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사이트머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조-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LS일렉트릭은 지난해 7월부터 LG유플러스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유무선 통신으로 생산 현장의 전력공급 설비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배전진단 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유무선망을 통해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구축하고, 월정액 통신결합 요금제를 제공해 제조 현장의 에너지를 관리하고 배전 솔루션도 실시간 점검할 수 있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LS 엠앤엠(MnM은) 2017년부터 온산제련소의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온산제련소의 모든 생산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하고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고도화하는 디지털 전환 작업이다.
ODS는 2024년 말 완료를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ODS가 자체적으로 LS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인 2차전지 소재사업의 인프라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엠트론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자율작업 트랙터 ‘LS스마트렉(SmarTrek)’에 이어 현재 완전 무인단계의 자율작업 트랙터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원격트랙터 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iTractor)’를 통해 트랙터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 필요한 유지보수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E1은 기지 내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과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통합 관리하는 ‘설비정보 허브’를 구축해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예스코홀딩스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마인드 AI 챗봇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마인드AI 챗봇시스템을 통해 △청구요금 △요금남부 안전점검 등 도시가스 관련 고객 문의에 응대할 수 있다.
또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최신의 지리정보체계(GIS),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 모바일 통합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사물 인터넷에 기반한 전위IOT(전기방식 원격 측정)와 변위IOT(배관 신축이음변화 원격측정) 등 신기술을 구축했다.
예스코홀딩스는 IP CAM, 진동센서, 드론 등을 활용한 가스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LS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부와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등 스마트 연구개발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