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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3분의 1토막 전망 나와, 'AI 학습' 끝나면 GPU 수요 줄 가능성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9-02 16: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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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3분의 1토막 전망 나와, 'AI 학습' 끝나면 GPU 수요 줄 가능성
▲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수요 증가세가 크게 꺾이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A100.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주가가 앞으로 몇 년에 걸쳐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력 제품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인 대형 IT기업들이 인공지능 모델 학습에 투자하는 대신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추진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의 필요성은 낮아진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2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조사기관 트레피스는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 주가가 수 년 안에 40달러 안팎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직전 거래일인 8월30일 엔비디아 주가는 119.37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지금보다 약 66% 떨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셈이다.

트레피스는 엔비디아 주가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50달러 안팎에 거래됐고 1년 반 전에는 28달러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상승했고 주가수익률(P/E)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큰 하락 가능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트레피스는 엔비디아 매출과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주가 상승에 기여해 왔는데 이전과 같은 성장 속도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고객사인 대형 IT기업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IT기업들의 인공지능 설비 투자가 확실한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경쟁사와 대결을 의식하며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엔비디아 주가가 고평가되었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트레피스는 현재 다수의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 모델 학습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엔비디아 GPU 기반 반도체의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인공지능 학습에 주력하던 시대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된다면 GPU 수요는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자연히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성장세도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엔비디아 주가 3분의 1토막 전망 나와, 'AI 학습' 끝나면 GPU 수요 줄 가능성
▲ 엔비디아 제품에 쓰이는 TSMC의 반도체 패키징 기술 안내 이미지.
엔비디아가 TSMC 파운드리 공정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TSMC의 미세공정 기술 발전 및 생산 투자 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성능을 높인 인공지능 반도체 신제품 출시 주기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그러나 TSMC의 생산 역량에 한계를 맞는다면 이런 계획은 현실화되기 어렵다.

트레피스는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할 뿐만 아니라 AMD와 인텔 등 경쟁사의 추격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을 비롯한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주요 고객사가 자체 반도체 설계 기술 발전에 집중하며 외부 공급에 의존을 낮추려 하는 점도 부정적으로 꼽혔다.

트레피스는 이런 추세가 결국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과 가격 결정력에 타격을 입히고 수익성 악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을 고려해 엔비디아 실적 예상치를 낮추고 기업가치를 주가수익률의 20배 수준으로 조정한다면 적정 주가는 45달러 안팎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트레피스는 “엔비디아 주가에는 상당한 수준의 조정을 이끌 만한 리스크가 다수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트레피스는 이와 별도로 낸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3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트레피스는 이러한 두 보고서의 차이를 언급하며 엔비디아 주식이 그만큼 큰 변동 가능성을 안고 있는 종목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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