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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인수할 후보로 삼성전자·TSMC 대신 글로벌파운드리 떠올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9-02 09: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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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인수할 후보로 삼성전자·TSMC 대신 글로벌파운드리 떠올라
▲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면 글로벌파운드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글로벌파운드리 싱가포르 반도체 생산 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한다면 삼성전자나 대만 TSMC가 아닌 글로벌파운드리가 이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인텔의 기술력을 다른 국가에 빼앗기지 않으려 하는데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자본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2일 대만 공상시보에 따르면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반도체 설계 사업과 매각해 분리하는 시나리오에서 삼성전자와 TSMC가 이를 인수할 만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텔이 주력하는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이 있고 충분한 자금 여력도 갖추고 있는 곳은 이 두 기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상시보는 반도체 전문 분석가 뤼싱지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나 TSMC 대신 글로벌파운드리가 인텔 파운드리를 인수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도했다.

뤼싱지는 아랍에미리트가 미국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는 글로벌파운드리 지분 약 85%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인텔 파운드리를 삼성전자 또는 TSMC에 매각하는 방안을 꺼릴 수밖에 없다.

인텔은 미국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에 가장 중요하게 기여하는 기업인데 한국이나 대만이 인텔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게 된다.

이는 결국 미국이 세계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기 더 어려워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삼성전자나 TSMC가 인수를 시도한다면 미국 정부가 독점규제 등을 들어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글로벌파운드리가 인텔 파운드리 사업을 인수한다면 미국이 한국과 대만의 첨단 파운드리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

인텔 파운드리가 65%에 이르는 영업손실률을 기록하고 있어 삼성전자나 TSMC에 매력적 인수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두 회사에 매각될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제시됐다.

뤼싱지는 현재 TSMC가 1만 달러의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할 때 4350달러를 영업익으로 거두는 반면 인텔은 6550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이 인텔을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도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고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파운드리가 인텔 파운드리 사업을 인수한다면 단숨에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고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파운드리는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 사업에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인텔은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파운드리 사업에서 모두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최근 수 년에 걸쳐 공격적 투자를 이어 왔다.

그러나 투자 대비 성과를 확인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심각한 재무 위기에 놓여 있다.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도 이런 배경에서 거론되고 있다.

인텔은 우선 반도체 시설 투자를 축소하고 다른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방식으로 자금줄을 마련하려 하고 있지만 재무 악화가 이어진다면 파운드리를 결국 포기해야만 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인텔이 파운드리 매각을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를 아직 초기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실제로 추진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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