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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반도체 공정 필수인 진공펌프 업체 창업, 태양광·이차전지에 도전 [2024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4-08-3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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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오흥식은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이다.

1962년 4월7일 강원도 속초시에서 태어났다.

속초고등학교와 경기공업전문대학 전자기기학과, 수원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독일계 진공펌프회사인 올리콘라이볼트베큠코리아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올리콘라이볼트베큠코리아가 건식진공펌프사업에서 철수하자 2002년 엘오티베큠을 설립해 해당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기술개발에 전념해 국내 최초로 건식진공펌프 국산화에 성공했다.

2023년 코스닥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CEO & Chairman of LOT Vacuum
Oh Heung-shig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 오흥식 엘오티베큠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4년 1월9일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성금 3천만 원을 오산시에 기부하고 이권재 오산시장(왼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산시>
△엘오티베큠의 지배구조
오흥식은 2024년 8월 현재 엘오티베큠 주식 454만6017주(24.11%)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오흥식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4인이 25.53%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오흥식의 딸로 추정되는 오주영씨도 0.03%를 들고 있다. 오주영씨는 엘오티베큠에서 지속가능경영실장(상무)으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7.12%의 지분율로 오흥식에 이은 2대주주에 올라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2020년 1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엘오티베큠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6개(국내 4, 해외 2)다.

엘오티베큠과 종속회사들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전지 공정에 사용되는 진공펌프를 만드는 사업을 한다.

엘오티베큠의 사업부문은 진공펌프 부문, 장비 부문,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 2024년 상반기 매출액(연결기준) 기준으로 진공펌프 부문 86.9%, 장비 부문 12.9%, 기타 부문 0.2%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진공펌프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이나 글라스, 웨이퍼 등 표면처리 공정을 수행하기 위해 청정환경을 만들어주는 배기장치를 말한다. 장비 내 밀폐된 공간을 진공으로 만들기 위해 챔버 내부에 있는 기체를 빼내준다.

진공펌프는 건식진공펌프, 터보 분자펌프, 크라이오펌프 등으로 나뉘는데, 그 중 건식진공펌프가 가장 널리 사용된다. 엘오티베큠의 주력 제품도 건식진공펌프이다.

진공펌프 제조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독일, 스웨덴, 일본 등 외국계 기업들이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스웨덴 기업인 에드워드베큠이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엘오티베큠이 유일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12%(2020년 기준) 정도다.

엘오티베큠의 장비 부문에서는 반도체 베이크 공정에서 사용되는 베이크 유닛(Bake Unit), 베이크 모듈(Bake Module)을 생산한다. 베이크 공정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코팅된 웨이퍼를 일정한 온도로 가열해 코팅층을 경화시키는 과정이다.

엘오티베큠의 계열사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와 같다

엘오티베큠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 등 3명으로 이뤄진다. 사내이사는 오흥식과 박진홍 부사장, 사외이사는 이승철 변호사가 선임돼 있다.

엘오티베큠은 감사위원회 대신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감사는 이건용 전 제일경영컨설팅 수석전문위원이 맡고 있다.
[Who Is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 엘오티베큠 실적.
△2024년 상반기 진공펌프 매출 부진
엘오티베큠은 2024년 상반기 누적(연결기준) 매출 1421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 반기순이익 46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 매출 2322억 원, 영업이익 293억 원, 반기순이익 232억 원을 거둔 것에 견줘 매출은 38.78%, 영업이익은 90.66%, 순이익은 80.15% 각각 줄었다.

장비 부문의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건식진공펌프 매출이 약 43%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나빠졌다. 중국 업체향 태양광전지용 장비 매출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엘오티베큠은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중국향 태양광전지용 장비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2023년 2분기 이후 신규 수주가 줄어 2024년에는 관련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건식진공펌프의 경우 신규 수주로부터 약 2분기 후 매출이 반영된다.

앞서 엘오티베큠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4730억 원, 영업이익 672억 원, 당기순이익 50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3742억 원, 영업이익 298억 원, 당기순이익 221억 원을 거둔 것과 비교해 매출은 26.41%, 영업이익은 125.19%, 순이익은 127.81% 성장했다.

건식진공펌프 부문의 매출이 29%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2021년부터 본격화된 중국 태양광 기업 대상 진공펌프 매출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중국으로부터 태양광 건식진공펌프 수주 이어져
엘오티베큠이 중국 태양광 업체로부터 잇따라 건식진공펌프 주문을 받았다.

엘오티베큠은 2023년 5월24일 중국 선전S·C신에너지기술공사(Shenzhen S·C New Energy Technology Corporation)에 태양광용 건식진공펌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엘오티베큠은 2024년 7월18일까지 태양광용 건식진공펌프 384억 원어치를 이 회사에 공급했다.

앞서 엘오티베큠은 2022년 10월19일과 같은 해 7월4일에도 이 회사와 각각 352억 원, 383억 원 규모의 태양광용 건식진공펌프 공급 계약을 맺고 2024년 3월까지 계약이행을 완료했다.

또한 엘오티베큠은 2023년 5월18일 중국정보전자개발유한공사난징(China Information & Electronics Development INC. LTD., Nanjing)과 243억 원 규모의 태양광용 건식진공펌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4년 6월20일까지 계약이행을 완료했다.

2024년 들어 태양광용 건식진공펌프 신규 수주는 주춤한 상태이지만, 수출 레퍼런스가 쌓였기 때문에 엘오티베큠의 중장기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협회 신임 회장으로 뽑혀
오흥식이 2023년 2월22일 코스닥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코스닥협회는 이날 ‘제24기(2023년도) 정기회원총회’를 개최하고 오흥식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 이재호 테스 대표,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 등 5명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코스닥협회는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이뤄진 사단법인이다.

오흥식은 이날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와 환율 및 금리 리스크 등 녹록치 않은 경제상황 속에서 코스닥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고자 실효성 있는 정책발굴과 규제 적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코스닥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협회의 정체성 확립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협회는 ‘기술과 혁신성장의 아이콘, 코스닥! 한계를 넘어 미래로!’라는 표어를 공개하고 주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경영목표는 △코스닥 디스카운트 등 주요 현안 발굴 및 정책대응 추진 △코스닥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대내외 네트워크 사업 활성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효과적인 회원서비스 확충 △협회 사무국의 조직역량 강화 등이다.

△대한민국 안전대상 대통령상 수상
엘오티베큠이 2022년 10월27일 소방청이 주최한 ‘제21회 대한민국 안전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날 소방청은 대통령상 3곳을 포함한 총 43곳을 포상했다.

엘오티베큠은 조립공정에 사용되는 아세톤을 저인화성·저독성, 친환경물질로 대체하고 폐기물 분리수거장에 방폭등기구와 자동확산 소화장치를 설치하는 등 화재 발생 대비에 기여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엘오티씨이에스, 자회사 주영 흡수합병
엘오티베큠은 자회사 엘오티씨이에스가 100% 자회사인 주영을 흡수합병한다고 2022년 10월24일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2023년 1월1일이다.

엘오티씨이에스는 2013년 설립된 자회사로, 엘오티베큠이 지분 47.16%를 갖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부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앞서 엘오티씨이에스는 2022년 1월 반도체 포토공정의 베이킹 장비 제조회사인 주영 지분 100%를 270억 원에 인수했다. 반도체 포토공정은 웨이퍼 표면에 전자회로를 그리는 작업을 말한다.

엘오티베큠은 주영 인수로, 주력 사업인 진공펌프에 더해 반도체 제조장비로 사업을 다각화하게 됐다.
[Who Is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 오흥식 엘오티베큠 회장(가운데)이 2023년 12월29일 속초시를 방문해 이웃돕기 성금 3천만 원을 전달하고 이병선 속초시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엘오티베큠>
△수선보수 부문 물적분할해 엘오티티에스 설립
엘오티베큠이 2021년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수선보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2021년 9월1일자로 엘오티티에스를 설립했다.

엘오티티에스는 건식진공펌프의 수리와 수선보수 사업을 영위한다. 엘오티베큠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라인에 건식진공펌프를 공급하면 사후관리를 엘오티티에스가 전담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공정 라인은 완전한 클린룸 상태로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건식진공펌프에 대한 수선보수가 수시로 필요하다. 이에 따라 건식진공펌프는 다른 장비에 견줘 수선보수의 중요성이 크고 매출도 많이 발생한다. 엘오티베큠의 2023년 진공펌프 매출액에서 수선보수의 비중은 16.4%에 달했다.

2024년 현재 엘오티베큠은 엘오티티에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엘오티티에스는 2023년 매출액 459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 당기순이익 2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엘오티베큠 유상증자에 참여
​엘오티베큠은 2020년 11월2일 삼성전자에 신주 126만7668주를 발행하고 운영자금 190억 원을 조달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4980원, 납입일은 같은 해 11월16일, 신주의 상장일은 11월30일이다.

엘오티베큠 쪽은 이번 유상증자를 두고 “국내 제조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과 확실한 동맹관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국산화 비중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진공펌프 고도화 기술 개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8월 현재 삼성전자는 7.12%의 지분율로 오흥식(24.11%)에 이어 엘오티베큠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오산 세마산업단지에 공장 준공
엘오티베큠이 경기도 오산시 지곶동 세마일반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고 2019년 6월28일 준공식을 열었다.

공장은 부지 4만8753㎡에 건축면적 1만7298.42㎡ 규모다.

엘오티베큠은 기존 경기도 안성시에 소재하던 본점도 2019년 6월25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이곳으로 옮겨 왔다.

엘오티베큠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안성, 동탄, 판교 등에 흩어져 있던 사업장과 자회사를 한 군데로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엘오티베큠이 걸어온 길
2002년 3월 오흥식이 충남 천안시에 엘오티베큠 법인을 설립했다. 같은 해 6월 독일 올리콘라이볼트베큠에게서 건식 진공펌프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2003년 11월 올리콘라이볼트베큠의 미국 피츠버그 생산라인을 국내로 이전했다.

2004년 3월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2005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5년 11월 경기도 안성시 공단1로 68(신건지동)로 본점을 이전했다.

2006년 2월 미국 현지법인(오스틴)을 설립했다.

2006년 8월 화성 서비스센터를 세웠다.

2011년 1월 경기도 안성에 자회사 지엠티를 설립했다.

2012년 9월 판교 R&D센터와 지점을 설치했다.

2013년 8월 클린팩터스를 설립했다.

2013년 9월 중국 현지법인(엘오티진공기술서안유한공사)을 세웠다.

2018년 7월 중국 현지법인(엘오티진공기술성도유한공사)을 설립했다.

2019년 6월 자회사 지엠티의 사명을 엘오티머트리얼즈로, 클린팩터스의 사명을 엘오티씨이에스로 바꿨다. 본점과 공장을 경기도 오산시 지곶중앙로 1-20으로 이전했다.

2020년 6월 회사의 가공부문을 자회사 엘오티머트리얼즈에 영업양도했다.

2021년 3월 투자법인 에이치인베스트먼트(현 힐리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디딤돌 사회봉사단’을 발족했다.

2021년 6월 회사의 수선보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엘오티티에스를 설립했다.

2022년 1월 엘오티씨이에스가 주영을 인수했다.

2023년 1월 엘오티씨이에스가 주영을 합병했다. 엘오티진공기술서안유한공사가 엘오티진공기술성도유한공사를 합병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 오흥식 엘오티베큠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2년 12월30일 오산시장 집무실에서 사회공헌기금 3천만 원과 500만 원 상당의 선물꾸러미를 기부하고 이권재 오산시장(왼쪽 네 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산시>
오흥식은 엘오티베큠의 건식진공펌프 사업을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더해 태양광, 이차전지 분야로까지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엘오티베큠은 2022년 이후 중국 태양광 기업에 태양광용 건식진공펌프를 판매해 큰 이익을 봤다. 향후에도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태양광용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중국 태양광 시장의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제 고금리 상황에 따라 글로벌 태양광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어, 엘오티베큠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분야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공정 단계별로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엘오티베큠은 단기적인 매출 실현보다는 중장기적 미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주력 분야인 반도체용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기존에는 반도체 전공정 중 CVD(화학기상증착) 공정 등 일부 설비에만 진공환경이 요구됐지만, 에칭(식각), 이온주입 등 다른 공정과 후공정에도 점차 진공환경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온디바이스 AI’의 적용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엘오티베큠에게는 호재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이 2024년 하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어서 엘오티베큠도 초기 장비 반입에 따른 매출이 기대된다.

◆ 평가
[Who Is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 오흥식 엘오티베큠 회장(가운데)이 2020년 9월14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엘오티베큠>
오흥식은 외국 회사들이 사실상 과점하고 있던 진공펌프 시장에 뛰어들어 나름의 영역을 확보하고 국산화를 이뤄낸 선구자로 평가된다.

오흥식은 창업 전 독일 회사인 올리콘라이볼트베큠(Oerlikon Leybold Vacuum) 한국 지사에서 일하다가 2002년 이 회사가 건식진공펌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하자 엘오티베큠을 세우고 이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처음에는 단 한 개 모델의 영구 사용권만 확보했으나 점차 제품을 늘려, 2024년 8월 현재 10개의 모델과 90여 종의 제품을 국산화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흥식은 탁월한 세일즈맨이자 진취적인 사업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91년 올리콘라이볼트베큠에 입사해 1993년부터 매년 100억 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고 한다. 그 덕분에 이 회사의 한국지사가 반도체 주력 시장인 미국지사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오흥식은 전 세계 지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매출 실적을 올린 직원에게 주는 ‘세일즈 어워드’를 4년 연속 수상했다. 1999년에는 입사 8년 만에 임원에 올랐다.

올리콘라이볼트베큠이 건식진공펌프 사업을 오흥식에게 넘긴 것은 이 같은 신뢰 덕분이었다.

창업 이후 오흥식은 기술개발에 전념해 2003년 진공펌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어 창업 3년 만인 2005년 국내 건식진공펌프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엘오티베큠을 업계 3위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코스닥시장 상장도 이 해에 이뤄졌다.

2007년에는 올리콘라이볼트베큠에 건식진공펌프를 납품하기도 했다. 창업 5년 만에 자신이 인수했던 사업부의 모기업에 역수출하는 반전을 이뤄냈다.

오흥식은 영업이 ‘자신을 파는 일’이며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세일즈는 금액이 1천만 원이든, 100억 원이든 하얀 백지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선 똑같다.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는 종합예술에 가깝다. 영업은 그저 손바닥 비비는 게 아니다. 제품생산과 기술개발, 고객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엮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엘오티베큠(Lotvacuum)이라는 사명은 ‘Leader of Technology on Vacuum’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진공 기술 업계의 최강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사건사고
[Who Is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 엘오티베큠 오산 본사 전경. <엘오티베큠>
△상속세 인하, 지정감사제 등 규제 완화 주장
오흥식이 2023년 6월27일 코스닥협회 회장으로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다.

앞서 오흥식은 같은 해 2월22일 코스닥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먼저 오흥식은 기업의 성장을 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과도한 상속세 부담과 주기적 지정감사제 시행으로 인한 회계비용 증가를 꼽았다.

한국 상속세율은 최고 50%지만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상속·증여할 때는 주식 평가액을 20% 할증해 최대 60%까지 적용한다.

오흥식은 “코스닥 CEO들이 세대교체를 앞둔 시점에서 과도한 상속세는 기업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수한 중소기업이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해외자본 손에 넘어간다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2022년 코스닥 CEO들의 평균 나이는 58.2세를 기록했다. 또 60대 이상 비율도 44.7%에 달했다.

오흥식은 주기적 지정감사제도 개선해야 할 규제로 꼽았다.

2020년부터 시행된 주기적 지정감사제는 한 회사가 6년 이상 동일한 감사인을 선임한 경우 감사의 신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이후 3년간 새 감사인을 지정해주는 제도로, 일명 ‘6+3 제도’라 부른다. 하지만 회계법인의 계속감사기간이 줄면서 감사품질이 떨어지고 경쟁이 느슨해지면서 감사보수가 급등했다는 기업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오흥식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회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오흥식은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지 않아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흥식은 “미국 나스닥과는 달리 코스닥은 기업이 조금만 성장하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는 일이 반복돼 안타깝다”며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있으면 저평가 받는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 오흥식 엘오티베큠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16년 11월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에서 기업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Y한영 >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라이볼트베큠코리아에서 일했다.

2002년 엘오티베큠 대표이사가 됐다.

2023년 제13대 코스닥협회 회장을 맡았다.

◆ 학력

속초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경기공업전문대학 전자기기학과를 졸업했다.

수원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17년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오흥식은 엘오티베큠 주식 454만6017주(24.11%)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8월21일 종가(1만1700원) 기준으로 약 532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오흥식은 2023년 엘오티베큠에서 16억9784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8억9736만 원, 상여 8억48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오흥식은 회사 임원들로 결성된 ‘비즈베이(BizBay)’라는 록밴드에서 활동한다.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다. 비즈베이는 해마다 연말에 자선공연을 열어 수익금을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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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이사 회장
▲ 오흥식 엘오티베큠 회장(가운데)이 2019년 6월28일 열린 오산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한 내빈들과 함께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오산시>
“엘오티베큠은 진공이 필요한 분야에서 심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꿈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미래기술 혁신에 공헌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진공기술 분야에서 외국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진정한 ‘Vacuum Total Solution Provider’를 이루기 위한 노력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기업의 가치를 키우고 지속 성장하는 기업, 주도적이고 깨어있는 구성원들의 꿈이 실현되는 기업, 그리고 행복을 함께 누리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2024/08, 누리집 인사말에서)

“엘오티베큠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취약계층 및 장애 아동의 복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의무 실천을 위해 정기적인 후원과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2024/01/09, 드림스타트 아동을 위한 성금 3천만 원을 오산시에 기부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와 환율 및 금리 리스크 등 녹록치 않은 경제상황 속에서 코스닥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고자 실효성 있는 정책발굴과 규제 적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코스닥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협회의 정체성 확립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 (2023/02/22, 코스닥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고)

“코로나19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격상되며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들을 지켜주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함과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엘오티베큠도 철저한 방역과 지역사회 연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2020/09/14,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며)

“올해 디스플레이 기업에 진공 장비를 공급했습니다.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으로 의미가 큽니다. 늘어난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 직원을 확대하고 공장 증축 투자도 진행 중입니다.” (2016/09/28, 전자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진공기술은 식품공학, 건축공학, 전자공학, 우주과학, 차세대 소자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최고의 진공기술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2010/05/23,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세일즈는 금액이 1천만 원이든, 100억 원이든 하얀 백지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선 똑같다.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는 종합예술에 가깝다. 영업은 그저 손바닥 비비는 게 아니다. 제품생산과 기술개발, 고객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엮어낼 줄 알아야 한다.” (2005/10/10, 아이뉴스24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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