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본 여러 인스타그램 이용자들 다수가 댓글을 통해 ‘맛있어 보인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비비고 독일 계정에서는 일반 가공식품뿐 아니라 비비고의 소스류 활용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비비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활용해 만든 양념에 연어를 넣고 재운 뒤 익혀서 샐러드에 올려 먹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비교적 상세한 글도 덧붙여졌다.
유럽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한 활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그치지 않는다.
파리올림픽 기간에는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서 수많은 관람객과 고객사 관계자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주요 언론들을 대상으로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CJ제일제당은 올림픽 이후에도 팝업스토어, 시식 행사 등을 진행하며 비비고 브랜드의 유럽 내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제품의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비비고 입점을 늘려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유럽시장에서 가장 먼저 진출했던 독일에서는 2019년 현지 1위 대형마트인 에데카(Edeka)를 시작으로 글로버스(Globus), 테굿(Tegut), 레베(REWE)에 입점하며 주요 제품들의 매출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독일시장에서 비비고 만두 제품의 만두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8%에서 2023년 48%까지 껑충 뛰며 1위 자리를 굳혔다.
최근에는 아마존 독일에 단독 브랜드 페이지 ‘비비고 스토어’를 개설하며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대형마트인 아스다(ASDA), 오카도(Ocado)에 제품을 입점하고 있으며 최근 세인즈버리(Sainsbury's)에도 제품을 들이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애초 유럽시장의 식품사업이 소수 한인을 대상으로 했던 협소한 규모였다면 이제는 유럽시장의 보편적 대중을 타깃으로 하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채널 위주로 판로를 확대하는 것도 한국식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유럽시장에서 한국식품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럽시장은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할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특히 내수경기 둔화로 국내 식품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유럽시장의 가치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미국시장과 비교하면 유럽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편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유럽시장에서 2020~2023년 연평균 38%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강신호 부회장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 1기 시절에도 비비고를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강 부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식품사업부문장과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거쳐 2020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2월 다시 친정인 CJ제일제당으로 돌아왔다.
강 부회장은 CJ제일제당 대표 1기 때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식품사업을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으며 CJ제일제당이 2020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는 데 기여했다. 류근영 기자
▲ 네덜란드 소비자가 비비고 만두를 활용해 요리한 뒤 레시피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으로 올린 모습. 비비고 네덜란드 계정이 게시글을 재공유했다. <비비고 네덜란드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