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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 상생금융 '시즌3' 시동, 은행권 역대급 이자장사에 긴장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8-23 14: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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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생금융 시즌3'의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의 이자이익을 거두고 김 위원장이 은행장들을 만나 '상생 의지'를 물으면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06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환</a> 금융위 상생금융 '시즌3' 시동, 은행권 역대급 이자장사에 긴장
김병환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은행권은 현재 대출금리 인상으로 하반기도 이자이익 전망이 밝고 내부통제 관련 부담도 안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은근한 압박에 다시 한 번 상생금융과 관련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23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을 보면 국내은행은 상반기 이자이익으로 29조8천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곧바로 은행권에 견제구를 날렸다. 일반 국민이 고금리에 시름하는 가운데 은행 이자이익이 최대치로 나타난 만큼 ‘이자장사’가 이어졌단 이유에서다.

그는 20일 은행장을 만난 자리에서 은행수익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논란이 제기되는 만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생금융과 관련해서는 ‘민생이 어려울 때 은행이 충분한 상생 의지를 전달했는지’ 돌아볼 때라며 은행장들을 압박했다.

지난해 시작된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은행업계에서는 향후 시작될지도 모를 상생금융 시즌3의 금융당국 압박이 이전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이 ‘장사’는 잘 했지만 내부통제에서는 여전히 허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상반기 은행권 이자이익은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지만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에 순이익은 도리어 11% 가량 줄었다. 하반기 들어서도 대형은행의 부당대출 등 내부통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연이은 대출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하반기 이자이익 전망이 밝다는 점도 김 위원장이 상생금융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주요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7월부터 최근까지 5~6차례 대출 금리를 올렸다. 그럼에도 부동산 경기가 수도권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여 대출 수요는 쉽게 줄지 않고 은행권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업계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자장사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금융지주 회장이 아닌 은행장부터 만난 점도 주목하고 있다.

김주현 전 위원장을 비롯한 과거 금융위원장은 취임 뒤 통상 금융지주 회장을 먼저 만난 뒤 업권별 CEO를 찾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06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환</a> 금융위 상생금융 '시즌3' 시동, 은행권 역대급 이자장사에 긴장
김주현 당시 금융위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취임 10여일 만인 2022년 7월21일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은 이와 달리 업권별 CEO를 먼저 만나고 마지막에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연다. 이 가운데 은행장을 첫 대상으로 지목해 은행권이 주시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정부가 월권 논란에도 통화정책에 목소리를 낼 정도로 서민경제를 중점 사안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김 위원장이 상생금융 새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배경으로 여겨진다.

대통령실은 전날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을 두고 내수진작 차원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정부가 중앙은행 결정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독립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매우 이례적 일로 평가됐다.

금융당국이 다시 한번 상생금융에 힘을 싣는다면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현 전 위원장은 상생금융 압박을 가하더라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며 상생금융 전도사로 여겨졌다. 다만 이 원장은 내년 중순 임기가 끝나고 김병환 위원장은 취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만큼 한동안 시장 이목은 금융위를 향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상생금융에 힘을 싣는다면 시즌3로 평가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초 윤석열 대통령의 ‘이자장사’ 발언에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강하게 압박했고 하반기에는 다시 한 번 윤 대통령의 ‘은행의 종노릇’ 발언을 앞세워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각각 상생금융 시즌1과 시즌2로 구별해 불렀다.

상생금융 시즌1 때는 금융지주 은행과 카드, 보험 계열사를 중심으로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고 시즌2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2조 규모의 소상공인 이자환급 방안이 나왔다.

김 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 만남에서 상생금융 관련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김주현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지주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차주가 체감할 수 있는 금리부담 완화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한 달 뒤인 12월 은행권의 2조 규모 상생금융 방안이 발표됐다.

김 위원장은 업권별 CEO를 모두 만난 뒤 9월11일 지주사 회장을 만난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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