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어린이 관람객이 21일 중국 상하이 로봇 콘퍼런스에 전시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시제품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에 사업 초기부터 장기간 몸담았던 임원들이 작년부터 연이어 사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과 인공지능(AI)으로 기업 무게추를 옮기려는 시도를 하는 가운데 기존 경영진들이 이탈하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슬라에서 11년 동안 일했던 스릴라 벤카트랏남 재무 책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벤카트랏남 부사장은 테슬라 공장 건설과 전기차 생산량 증대 업무를 주로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에서 2006년부터 근무하며 4680(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책임지던 드류 바글리노 수석 부사장도 올해 4월 중순에 사임했다.
전기차 충전설비 사업을 이끌던 레베카 티누치도 비슷한 시기에 해고됐다.
2023년 8월에는 역시 10년 이상 경력의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물러나는 일도 있었다.
테슬라 주요 임원들이 1년 새 연달아 회사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가 전 세계적 수요 둔화로 전기차 사업에서 어려움에 직면한 시기에 다수 임원들 퇴사가 이뤄졌다는 점이 부각됐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경쟁 심화와 신차 발매 지연 등으로 최근 차량 판매량이 줄고 있다. 주가도 올해 연초와 비교해 10% 넘게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를 자동차 제조 업체에서 AI 및 로봇 회사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인물들이 나갔다”라며 테슬라가 전략적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