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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 퇴직연금 갈아타기 경쟁 예열, 은행권 상품 늘려 집토끼 지키기 총력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8-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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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은행권이 상품과 영업채널을 강화하면서 퇴직연금사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퇴직연금의 자유로운 ‘환승’을 지원하는 현물이전 제도 시행이 다가오면서 시장 주요 사업자들 사이 고객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00조’ 퇴직연금 갈아타기 경쟁 예열, 은행권 상품 늘려 집토끼 지키기 총력전
▲ 은행권이 퇴직연금의 자유로운 ‘환승’을 지원하는 현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실적배당형 상품과 영업채널 강화로 시장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도입되면 은행권의 시장 우월적 입지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양한 투자상품과 운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률에서 앞서고 있는 증권업권이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0월15일 전면 시행을 앞둔 현물이전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금융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사 계좌로 이전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계좌를 바꾸려면 금융상품을 모두 해지하고 현금화해야 하는 부담을 개선해 가입자의 편의를 높이고 장기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은행권은 2024년 2분기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시장 적립금(394조2832억 원)의 52.5%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4대 시중은행 적립금은 141조9338억 원으로 35.9%에 이른다.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94조512억 원 규모로 아직 은행권과 격차가 크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만 퇴직연금 적립금을 7조 원 넘게 늘리면서 처음으로 적립금 규모에서 보험업권을 앞질렀다. 퇴직연금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현물이전 예약 이벤트 등을 펼치면서 선제적 마케팅에 들어갔고 새롭게 퇴직연금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물이전 제도 도입은 이런 시장의 판도 변화에 촉매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기존 강자 은행권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영업채널 강화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상품 확대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물이전 제도 시행 전인 9월 중순까지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개수를 기존 68개에서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올해 최종적으로는 퇴직연금 ETF 상품 수를 120여 개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퇴직연금 현물이전은 기존 금융상품 그대로 계좌를 이전하는 것인 만큼 상품을 많이 갖춰놓지 않으면 고객 유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수익률이 높은 실적배당형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에서도 상품 다각화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다.

KB국민은행 현재 퇴직연금부문에서 원리금보장형 상품 178개, 실적배당형 상품 652개를 갖추고 있다.

신한은행도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퇴직연금 추천펀드, 추천 ETF, 관심펀드 등록 등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 상품 441개, 실적배당형 상품 489개를 갖추고 있고 앞으로 ETF 상품을 포함 실적배당형 상품을 50개 이상 늘리기로 했다. 
 
‘400조’ 퇴직연금 갈아타기 경쟁 예열, 은행권 상품 늘려 집토끼 지키기 총력전
▲ 신한은행이 연금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연금라운지'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퇴직연금 상품 영업을 위한 특화점포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노원과 경기 일산에 연금자산관리 고객을 위한 ‘연금라운지’ 점포를 낸 데 이어 올해 8월 서울 강남, 수원과 울산에 3개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서울 명동에 퇴직연금 현물이전 관련 태스크포스 사무실을 만들고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내부에 퇴직연금 현물이전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비대면 채널을 통한 다양한 홍보 콘텐츠 마련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모바일에서 고객들이 현물이전 제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산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연금자산 보유고객 상담서비스 특화 점포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현재 7곳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우리은행은 10월 안에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관리 특화 브랜드 ‘투체어스W’는 2026년까지 전국 20곳으로 확대한다.

시중은행이 ‘이자장사’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여전한 가운데 퇴직연금은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 먹거리로 꼽힌다.

퇴직연금은 꼬박꼬박 납임금을 확보하면서 은퇴 뒤 중장년층 고객을 포함 장기간 폭넓은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상품이다. 시장 규모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퇴직연금시장 적립금은 최근 5년 동안 13~15% 성장률을 보였고 10년 뒤에는 적립금 규모가 9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시스템 도입에 맞춰 관련 전산시스템부터 요건을 갖춰놓은 상태”라며 “IT분야와 연금자산관리 전문가 인력 등을 구성해 시스템 개발부터 영업에 힘을 싣고 내부 직원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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