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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남주하 한국수출입은행 경영혁신위원장와 홍영표 수출입은행 전무이사가 31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리스크관리 강화 및 자구노력, 신성장산업 지원 확대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수은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
한국수출입은행이 리스크관리 강화 및 자구노력 이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남주하 수출입은행 경영혁신위원장은 31일 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혁신안은 리스크관리와 여신심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편하여 견제와 균형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수출입은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책금융 역할에 치중하다 보니 자금 공급을 해마다 확대하면서도 자본건전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수출입은행 혁신안에는 △부실여신 재발방지 △고통분담을 위한 자구노력 △정책금융기능 제고 등이 담겼다.
수출입은행은 부실여신 재발방지를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하는 등 리스크관리위원회의 독립성과 위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신부서와 심사부서가 1, 2차 신용평가를 하고 여신감리실에서 3차로 신용등급을 감독 및 관리하는 ‘신용평가 3심제’를 도입해 여신 심사체계를 정비한다.
특정 기업에 집중되는 여신을 제한하기 위해 동일인과 동일차주에 대한 자기자본 대비 여신 한도를 현재 60%(동일인)와 80%(동일차주)에서 각 40%와 5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고통분담 차원의 자구노력안에는 6월 발표한 ‘수은 혁신 및 기능강화 추진방향’에 더해 2개 본부를 줄이고 6개 부행장 자리를 본부장으로 내려 부행장 자리 8개를 없애는 방안을 넣었다.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정원 5% 감축 및 임원 연봉삭감, 직원 임금인상 반납, 사택 전량 매각 등을 실시하는 방안과 내년 예산 3% 감축, 2018년까지 2개 본부 및 지점 30% 축소, 2020년까지 해외사무소 10% 축소 및 팀장급 이상 관리자수 10% 감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통해 300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혁신안에는 수출부진 타개를 위한 정책금융기능을 높이는 방안도 담겼다.
수출입은행은 수출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개발금융을 금융패키지로 묶어 대규모 투자가 기대되는 신흥 10개국을 선정해 중점적으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출금융과 대외경제협력기금으로로 분리된 사업개발 담당 부서를 통합해 ‘신시장개척단’을 만든다.
수출입은행은 앞으로 조선업 및 해양플랜트사업에 집중되어 있는 여신지원 비중을 낮추고 인프라사업과 신성장사업 지원 비중을 2020년까지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혁신안은 그동안 수출입은행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부실을 방지하고 건전한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