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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투 재무건전성 잡고 수익성 개선 시동, 곽봉석 'PIB 연계 전략' 힘 준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8-20 14: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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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잡고 프라이빗투자은행(PIB) 연계 영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곽 사장은 PIB 연계 영업전략을 통해 부동산뿐 아니라 기업금융, 자산운용 등 안정적이고 다각화한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데 힘을 싣는 동시에 부동산PF 노출 규모를 줄이고 순자본비율(NCR)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싣고 있다. 
 
DB금투 재무건전성 잡고 수익성 개선 시동, 곽봉석 'PIB 연계 전략' 힘 준다
▲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을 잡아냈다.

20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PIB 연계 전략을 바탕으로 균형적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춰 안정적 수익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PIB란 프라이빗뱅킹(PB)과 투자은행(IB)이 결합된 말이다. 기업가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와 기업금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서비스를 뜻한다. 

곽봉석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PIB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기업공개를 포함한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IB관련 계약과 자산관리 부서 사이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다. 

케이엔알시스템 기업공개와 한빛레이저 상장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DB금융투자는 NH투자증권과 케이엔알시스템 기업공개(IPO) 공동 주관사로 나섰고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소멸 합병방식으로 한빛레이저를 코스닥시장에 입성시켰다. 

케이엔알시스템은 3월7일 상장한 유압로봇 시스템 전문 기술을 지닌 로봇관련 기업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266.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8조480억 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DB금융투자는 NH투자증권보다 주관사단에 1년 늦게 합류했지만 동등한 인수물량을 책임지기로 하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특례상장으로 진행됐는데 DB금융투자가 동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기업공개에 속도가 났다. 

한빛레이저는 1월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산업용 레이저 기업이다. 상장 뒤 3년 안에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해 청산이 되지 못하는 스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 합병을 성사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DB금융투자는 이밖에 스튜디오삼익 대표 주관사를 맡아 2월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일반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66.9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증거금 5조687억 원을 모았다. 상장 첫날 주가가 121% 급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DB금융투자는 DB금융스팩 11호·12호도 상장시켰고 DB금융스팩 13호 등 2~3곳의 기업을 연내 추가로 상장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통해 더욱 PIB 연계 영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곽 사장은 PIB 연계 전략을 바탕으로 상반기 호실적도 냈다.

DB금융투자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98억 원, 순이익 388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각각 83.5%와 86.8% 늘었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 241억 원, 순이익 169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극복하고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자산관리(WM)사업에서는 영업적자를 봤지만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 수익성이 개선됐고 자회사인 DB저축은행 실적 개선도 흑자 전환에 보탬이 됐다.

곽 사장은 PIB 연계영업 강화를 위해 주요 점포의 거점화 대형화도 추진하고 있다.
 
DB금투 재무건전성 잡고 수익성 개선 시동, 곽봉석 'PIB 연계 전략' 힘 준다
▲ DB금융투자가 PIB 연계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건다.

올해 들어 자산관리사업부 수익성을 을지로금융센터와 해운대마린금융센터를 확장 이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곽 사장은 이와 함께 부동산PF 노출 규모를 줄여 위험을 관리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DB금융투자의 부동산PF 관련 신용공여금액은 2023년 초 4천억 원에서 2분기 기준 2500억 원가량으로 큰 폭 감소했다. 

이에 순자본비율(NCR) 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순자본비율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을 업무단위별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확인하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이 비율이 100%를 밑돌면 경영개선 권고를 하는 등 개입에 나서지만 증권사 사내 가이드라인은 200% 정도로 설정해 더 보수적으로 관리한다. 

DB금융투자의 2분기 기준 NCR비율은 361.98%로 2023년 말 308.64%과 비교해 53.34%포인트 개선됐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업금융조직에서 발생한 기업공개 및 채권 딜을 자산관리사업부와 유기적으로 진행하며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며 “위험관리 차원에서 PF 노출 규모도 줄였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부동산을 비롯한 투자금융 전문가로 평가된다.

곽 사장은 1969년에 태어나 진주고등학교를 나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2006년 DB금융투자에 합류했다. 

DB금융투자에서 프로젝트금융본부장, 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부 부사장, 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부 겸 투자금융사업부 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2023년 3월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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