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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세계국채지수 편입 가능성, 글로벌 자금 100조 유입 효과 커지는 기대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8-19 14: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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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세계국채지수 편입 가능성, 글로벌 자금 100조 유입 효과 커지는 기대
▲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올해 9월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외환·국채시장 제도 개선에 힘입어 9월 세계국채지수(WGBI)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수 편입에 성공한다면 대규모 추종자금 유입에 따른 국채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외환과 국채시장 제도 개선에 대한 체감을 아직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와 편입 시점이 다시 한번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이 9월에 WGBI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9월 세계국채지수 편입 가능성, 글로벌 자금 100조 유입 효과 커지는 기대
▲ 사진은 한국 국고채권 모습. <연합뉴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FTSE 러셀이 요구한 정량/정성적 기준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이번 9월 심사는 기대해 볼 만하다”고 바라봤다.

한국은 발행잔액 500억 달러 이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신용등급 A- 이상을 달성해 정량평가를 충족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정성적 기준을 갖추기 위해 외국인 국채 투자에 대한 이자소득과 양도소득 비과세 조치, 외국인 투자 등록제(IRC) 폐지, 외환시장 거래마감 연장과 외국 금융기관의 외환시장 직접 참여 허용 등도 추진했다.

현재 WGBI를 관리하는 FTSE 러셀은 주요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외환·국채시장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FTSE 러셀은 이들 의견을 기반으로 9월 중 한국의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 금융시장이 WGBI 편입으로 기대하는 것은 지수 편입에 따라 국내 시장에 유입될 대규모 추종자금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은 2조5천억~3조 달러로 파악된다.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전체 추종자금 가운데 2.34% 정도가 한국 국채를 신규 매수하면서 최대 702억 달러(98조28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는 이러한 자금이 1년에서 2년에 걸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매달 3조3천억 원~6조6천억 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지수 편입에 따른 추가적 자본 유입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실제 자본 유입 규모는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추종자금의 유입으로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를 장기간 보유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외국계 투자 자금의 유입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으로 연간 약 5천억 원에서 1조1천억 원의 국채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원화가치의 절상 압력으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수 편입 이후 매월 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12개월에 걸쳐 유입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은 약 1.1~6.2%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추종자금은 국채시장의 대외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국가 신용등급 하락 등 국가적 악재가 발생할 경우 급격한 자본 유출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9월 세계국채지수 편입 가능성, 글로벌 자금 100조 유입 효과 커지는 기대
▲ 세계국채지수를 관리하는 FTSE 러셀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주요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외환·국채시장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5년 3월은 돼야 지수 편입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가장 높은 수준인 레벨2의 시장접근성 등급이 필요한데 한국은 9월에야 레벨1에서 레벨2로 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수 편입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의 외환·국채시장 제도 개선에 대한 체감도가 반영되는데 투자자들이 제도 개선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편입 시기는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도 7월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FTSE 러셀이 한국에서 진행한 개선안에 대한 실질적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내년 3월을 편입 시점으로 예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9월은 실질적으로 쉽지 않으며 빠른 편입 시점은 2025년 3월로 예상된다”며 “더 늦어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바라봤다.

WGBI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지수사업자 FTSE 러셀이 발표하고 있는 주요국 국채로 구성된 국채지수다. 신규 편입은 해마다 3월과 9일에 진행되는 정기 리뷰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정부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외국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자 2009년부터 WGBI 편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번이 4번째 시도로 2022년 한국은 WGBI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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