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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대신파이낸셜그룹 3세경영 본격화, 노출 꺼리지만 직원과 소통 활발 [2024년]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8-1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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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양홍석은 대신증권 부회장이다.

2023년 어머니로부터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을 물려받으면서 오너3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1981년 4월20일 서울에서 양회문 대신증권 전 회장과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현대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신증권에 입사해 1년 만에 대신증권의 계열사인 대신투자투신탁운용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2010년 대표이사가 됐다.

2012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사내이사만 맡고 있다.

친화력이 좋아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Vice Chairman of Daishin Securities
Yang Hong-seok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오른쪽)이 2012년 6월2일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가운데), 오익근 대신증권 총괄부사장과 함께 대신금융그룹 50주년 기념행사 '가슴 뛰는 페스티벌'에 참석해 무대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대신금융그룹 50주년 기념 책자>
△2024년 2분기, 부진한 실적 거둬
대신증권이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2024년 2분기 순이익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2024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62억 원, 순이익 521억 원을 냈다고 2024년 8월8일 공시했다. 전년도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61.7%, 순이익은 26.4% 각각 줄었다.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92억 원, 순이익은 1051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3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은 26.8%, 순이익은 14.5% 각각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 상황 부진에 영향을 받아 증권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익근 대표이사 사장에게 힘 실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3월 3연임에 성공했다. 2023년 말부터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 물갈이 바람이 불고 있는데도 자리를 지킨 셈이다. 대신증권은 오너 일가의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가 오래 재임하는 증권사로 꼽힌다.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키움·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2023년 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내부통제 실패 여파에 따라 수장을 교체했다.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오 사장 연임을 통해 리더십 안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임원 28명이 연임하는 등 리더십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종합금융투자사로 도약에 힘써
양홍석은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의 인가를 받는다면 10호 종합투자금융사 타이틀을 쥐게 된다. 종합투자금융사를 넘어 초대형 투자은행(IB)로 도약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회장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전략 목표 달성은 자기자본 4조 원 달성과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진출이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024년 3월 말 별도기준으로 3조1039억 원이다. 3조 원이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부터 영업 여건이 크게 향상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지정된 증권사는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 기업금융(IB) 업무에 한해 자기자본의 200%까지 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할 수 있고, 4조 원이 넘으면 기업고객 현물환 매매 업무와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진다. 8조 원 이상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가 허용된다.

대신증권은 2023년 7월 경영 회의를 열어 2024년 상반기 중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인가를 신청한다는 경영목표를 설정한 뒤 실행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실제 오는 2024년 9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애초 2024년 4월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해 창립기념일인 6월20일 전에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정부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제도 개선에 나가면서 위험 관리 차원에서 지정 신청을 미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확보를 위해 2023년 대신에프앤아이 등 주요 계열사 5곳으로부터 4800억 원의 중간배당을 받았고 업무용 토지 등 자산 재평가를 통해 약 2100억 원의 평가차익을 얻기도 했다.

본사 사옥 ‘대신343’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 기준인 자기자본 4조 원을 충족시키는 데는 사옥 매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옥은 6500억~7천억 원대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8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서울 오피스 매매시장 침체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어 거래가 이뤄지지 못했다.

2024년 3월 NH아문디와 6600억 원에 매각 협상을 벌인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지만 대신증권 쪽은 곧바로 "결정된 바 없다"며 부인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6년 12월 사옥을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 명동 신사옥(대신파이낸스센터)으로 옮겼다. 2012년 시작한 사옥 이전 작업이 4년 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1985년 서울 명동에서 여의도로 본사를 옮겼는데 32년 만에 다시 명동으로 돌아온 셈이다. 여기에는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대신증권의 전성기를 다시 이끌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대신증권뿐 아니라 대신자산운용과 대신저축은행, 대신에프앤아이 등 계열사들도 모두 명동으로 모였다. 17~26층을 대신증권과 계열사 6곳이 사용하며 7~16층에는 글로벌 공유사무실 기업인 위워크가 입주했다.

3~6층은 대신증권과 대신저축은행 영업부 및 로비로 이용된다. 5층에는 복합 문화·업무 공간인 라운지343, 6층에는 전시공간인 갤러리343이 마련됐다.

사옥 이전 과정에서 여의도에 있던 국내 1호 시세 전광판이 폐기됐고, 대신증권의 상징인 황소상 '황우'는 명동으로 옮겨졌다.

대신증권이 세운 황소상은 양재봉 창업주가 의뢰해 1994년 김행신 전남대 교수가 제작한 것으로 '증시 활황'을 상징한다. 증권사가 세운 유일한 황소상이며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됐다.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와 한국금융투자협회에도 황소상이 세워져 있다.

대신증권은 2022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명동사옥의 이름을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Daishin 343'으로 변경했다. 343은 사옥 주소인 ‘중구 삼일대로 343’에서 따온 것이다.
[Who Is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 대신증권 실적.
△토큰증권발행(STO)로 사업다각화 나서
양홍석은 토큰증권(ST)사업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토큰증권이란 투자자산을 분산원장기술 기반의 토큰 형태로 디지털화한 증권이다. 다시 말하면 블록체인을 활용해 증권성이 있는 권리를 토큰이라는 디지털자산 형태로 발행하는 것이다.

조각투자와 같이 기존 전자증권으로 발행되기 어려웠던 다양한 권리가 손쉽게 발행·유통될 수 있다. 지난 21대 국회 임기 만료에 제도화가 무산됐지만 이번 22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2023년 3월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KASA)코리아의 지분 90%를 인수하며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카사의 한국 사업부문 전체를 인수한 셈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이 부동산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사는 빌딩이나 사무실 등을 자체 매입해 투자자들에게 조각투자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최초로 조각투자 서비스를 출시해 1호 플랫폼 지위를 얻었다.

건물에 대한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를 발행해 5천 원 단위로 건물 지분 일부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카사코리아는 대신파이낸셜그룹 내 부동산 전문회사 ‘대신프라퍼티’의 자회사로 들어왔다. 기초자산이 부동산이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계열사로 편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증권은 이어 2024년 1월25일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3세 경영 체제 본격화
양홍석은 2023년 3월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이 됐다.

20년 가까이 의사회 의장을 맡았던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회장으로부터 의장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대신증권의 3세경영 체제가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이사회는 2023년 3월24일 양홍석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어룡 회장은 같은 해 3월 말 임기 만료 이후 주요 경영 결정권을 넘겨주고 사회공헌 활동,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전념하기로 했다.

앞서 양홍석은 2021년 11월 대신증권 부회장에 오른 뒤 3세경영의 기반을 닦기 시작했다.

양홍석은 2006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뒤 2008년 대표이사 부사장이 됐다. 2012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사내이사직만 유지했으며 2014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22년 3월1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 승인을 받아 6연임에 성공했다. 양홍석의 사내이사 연임이 결정된 주주총회에서 오익근 대표이사도 재임에 성공했다.

오 대표는 2020년 3월20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으며 그 전에는 대신증권에서 총괄부사장을 지냈다. 30년 넘게 대신증권에서 일했고, 양홍석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일부 사내 인사에서 인적쇄신도 단행했다.

대신증권은 전통적으로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보수적 인사 시스템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인사에선 주요 보직에 젊은 인력을 전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양홍석의 3세경영 체제를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60주년 맞아 그룹명 바꿔
대신증권이 2022년 6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룹 이름을 '대신파이낸셜그룹(Daishin Financial Group)'으로 변경했다.

글로벌 투자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증권에서 금융, 금융에서 부동산으로 성장한 성공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영속적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2022년 6월20일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는 양홍석과 이어룡 회장, 오익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어룡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신은 창립 이래 고객가치 향상을 최우선 미션으로 삼아온 만큼 고객과 직원, 사회로부터 영속적으로 신뢰받는 회사가 돼야 한다"며 "그동안의 성공을 기반으로 몇십 배 더 큰 성장을 이룩하자"고 말했다.

대신금융그룹은 1962년 설립된 삼락증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8년 중보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회사를 양홍석의 조부인 양재봉 창업주가 1975년 인수해 대신증권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양재봉 창업주는 1984년 대신경제연구소, 1988년 대신투자자문(현 대신자산운용)을 차례로 설립했고, 1990년 대신금융그룹 체제를 출범시켰다. 양홍석의 부친 양회문 전 회장이 양재봉 창업주의 뒤를 이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그룹을 이끌었고, 이후 현재까지 양홍석의 모친 이어룡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2011년, 대신프라이빗에쿼티와 대신에프엔아이는 2014년, 대신자산신탁은 2019년에 각각 출범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주축인 대신증권이 완전 자회사들을 보유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대신증권이 대신자산운용,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저축은행,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대신자산신탁의 지분을 100% 지니고 있다. 이 밖에 미국 법인, 일본 법인 등 해외 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대신경제연구소, 대신송촌문화재단도 거느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3년 3월 기준으로 자기자본 2조261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로 증권업계 10위다.
[Who Is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맨 오른쪽)이 2008년 6월23일 대신역사관 개관식에서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가운데), 이어룡 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개관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대신증권>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힘써
양홍석은 대신증권의 리테일 부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3년 6월7일부터 신용거래융자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이벤트를 통해 신용거래 이자율을 내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신증권처럼 기한 없이 이자율을 0%까지 내린 것은 처음이다.

대신증권 전체 신용거래 규모의 73%가 1~7일 이내 신용거래였던 만큼 고객들이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국내와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규 고객을 유치해 리테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신용거래융자 무이자에 이어 주식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3년 8월1일 신규고객과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수수료와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0·0·0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신청 날짜 기준 국내주식 매매수수료는 한 달 동안 0원, 미국주식 매매수수료는 2달 동안 0원으로 한다.

△자사주 매입 및 자사주 상여금을 통한 지분 확대
양홍석은 자사주 매입 및 자사주 상여금을 통해 꾸준히 대신증권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4년 2월21일 보유 자사주에서 9만8695주를 처분해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과 양홍석 부회장 등 임직원 39명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양홍석은 2022년 2월3일 장내매수로 보통주 5천 주를 매입했고, 2월21일 자사주 상여금으로 보통주 7만7821주를 받았다.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늘려 2024년 6월10일 기준 양홍석의 보통주 보유주식 수는 532만2236주로 지분율은 9.65%에 이른다.

앞서 양홍석은 2021년에도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지분을 늘렸다.

2021년 1월, 2월, 4월, 5월에 장내매수를 하고 12월30일 자사주 상여금을 취득해 같은 해 12월30일 기준 보통주 보유주식 수가 498만5667주로 늘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저평가돼 있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홍석은 사장 승진 후 적극적으로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상대적으로 낮은 오너 지분율을 높였다.

양홍석의 대신증권 지분은 2014년 말 6.66%에서 2015년 6.92%, 2016년 7.02%, 2017년 7.04%, 2018년 7.51%, 2019년 7.83%, 2020년 9.08% 등으로 증가했다.

한편 양홍석과 친인척 관계인 미성년 주주 3명의 지분도 꾸준히 늘고 있다. 양홍석이 슬하에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은 양홍석의 자녀로 추정된다.

2024년 6월 기준 2011년 출생한 양모군은 보통주 14만134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0.28%다. 양모군은 2020년 6월25일 1만 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여러 차례 지분을 매입했다.

2024년 6월 기준 2013년 출생한 양모양은 보통주 4만1677주(지분율 0.07%), 2016년 출생한 양모양은 보통주 4만1172주(지분율 0.07%)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현금 대신 자사주로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은 “자사주 형태로 지급되는 성과보수가 원래는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며 “장기성과와 연동하기 위해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실현하지 못한다는 시선도 받는다.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통해 기업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유도하고 있지만 대신증권이 이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4년 6월10일 기준으로 자사주 1323만9133주를 가지고 있어 발행주식 총수의 26.07%를 가지고 있어 비중이 상당히 높다.

임직원 성과급 보상 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하고 있어 자본확충 때문에 소각에 나서지 못한다는 풀이가 나왔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본이 줄기 때문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목표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전략과 충돌하게 된다.

△적극적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친화 정책
대신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6년째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대신증권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613억 원, 순이익 1358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2023회계연도 배당을 보통주 1두당 1200원, 우선주 1250원으로 정했다. 연결기준 배당성향 60% 수준이다.

현금배당 수익률을 보면 보통주 7.41%, 우선주 8.44%였고 현금배당금 총금액은 820억6300만 원이었다.

2022회계연도와 배당금이 같다. 대신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2535억 원, 당기순이익 1317억 원을 거뒀다.

송종원 대신증권 경영기획부문장은 "대신증권은 일관성 있는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ESG경영을 보다 강화해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회계연도에는 역대 최대 실적 등에 힘입어 배당금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2021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을 반영해 2022년 배당금 총액은 944억 원, 배당성향은 별도기준 52.8%로 결정했다. 기존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인 30~40%보다 높아졌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400원, 우선주 1주당 1450원이었다.

당시 대신증권은 “라임펀드 투자자 보상 비용을 감안해도 배당 가이드라인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향후 보통의 경영환경 하에서는 별도기준 3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2002년 이후 18번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고 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2022년에도 보통주 150만 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기간은 3월2일부터 4월26일까지로 취득금액은 270억 원가량이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2022년 3월2일 대신증권 주가가 이전 거래일보다 4.72%(800원) 상승해 1만7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1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대신증권은 2021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대신증권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3조6353억 원, 영업이익 8855억 원, 당기순이익 6158억 원을 거뒀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며 2020년보다 매출은 26.75%, 영업이익은 270.19%, 당기순이익은 318.91% 늘었다.

투자은행(IB)부문, 리테일부문 등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뿐 아니라 자회사들과 함께 추진한 부동산 개발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실적 개선에는 계열사들의 공이 컸다. 특히 대신에프앤아이(F&I)는 나인원한남 사업 마무리로 수익 6천억 원 이상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대신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등 대형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주관해 자본시장에서 대신의 위상을 높였고, 리테일부문과 S&T(세일즈앤드테이딩)부문도 고객자산을 30% 이상 증대해 수익기반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2021년 13건의 IPO를 주관하며 주관실적 6617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우수 IB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4조2313억 원, 영업이익 2535억 원, 당기순이익 1317억 원을 냈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3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1.38%, 순이익은 78.61% 줄었다.

2021년 나인원한남 관련 실적의 기저효과와 침체된 증권업황이 영향을 미쳤다.

대신증권은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2년 증권업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전반적인 시장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금융·부동산그룹으로 전환
양홍석은 선진국 위주 부동산 투자를 통해 대신증권을 금융·부동산그룹으로 전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신증권은 첫 상장리츠인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7월 국토교통부에 글로벌 코어 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신청했고, 2022년 8월 영업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상장 계획이 연기되고 있다. 대신자산신탁이 2023년 7월 국내에서 골드타워의 인수해 글로벌 코어 리츠 자산에 편입함으로써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대신자산신탁은 골드타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란 여러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운용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대신증권은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리츠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자산신탁은 2020년 9월 첫 리츠 상품인 ‘대신케이리츠물류1호’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청약경쟁률 14.05 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은 2020년 6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국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대신글로벌리츠 부동산펀드’를 선보였다. 2019년 5월에는 일본 도쿄의 사무용 빌딩에 투자한 800억 원 규모의 해외부동산 공모형 펀드를 완판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8년 9월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2개 빌딩에 총 1227억 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해외부동산팀을 신설한 데 이어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에 지속적으로 힘써왔다.

대신자산신탁을 통해 2021년 7월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도 진출했다.

대신증권은 2019년 100% 출자해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했는데 당시 금융당국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 진출을 2년 동안 제한했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2021년 7월에 풀림에 따라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것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이란 신탁회사가 토지소유자로부터 토지를 받고 자금을 조달해 건물을 건축한 뒤 분양 또는 임대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토지소유자에게 돌려주는 신탁상품을 말한다.

부동산신탁회사가 부동산 개발사업의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업비도 직접 조달하기 때문에 사업 리스크가 큰 만큼 수수료 수익도 크다는 특징을 지닌다.

양홍석은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확대하면서 부동산부문과 관련된 대체투자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금융주선을 하면 중순위대출에 대신저축은행이 참여하고 후순위대출에 대신에프앤아이(F&I)가 투자하는 방식이다.

△대신에프앤아이(F&I) 나인원한남으로 흑자전환
대신증권의 완전 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F&I)가 나인원한남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대신증권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나인원한남은 2019년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용산 소재 고급 주택단지다. 대신증권이 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부동산 종합개발 사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대신에프앤아이의 특수목적법인(SPC)인 디에스한남이 시행을 맡고 대신증권이 NH투자증권과 함께 자금조달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을 담당했다.

나인원한남은 애초 4년 동안 의무거주한 뒤 분양전환하는 '임대 뒤 분양' 방식이었는데 2020년 정부가 법인 임대사업자의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인상해 대신에프앤아이가 부동산 보유세 관련 재무부담을 안게 됐다. 약 800억 원을 웃도는 금액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신증권 측은 '임대 뒤 분양'을 '조기분양' 방식으로 전환해 계획보다 빠른 2021년 3월부터 나인원한남 분양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임차인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조기분양 탓에 발생하는 3년치 종합부동산세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2020년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약 450억 원을 부담했다.

나인원한남 분양은 2021년 마무리됐으며 2021년 2분기에 대신에프앤아이가 나인원한남 분양으로 낸 이익은 445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진행한 나인원한남 사업의 분양이익이 2021년 2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인수합병 통해 계열사 몸집 불리며 사업 다각화
양홍석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홍석은 2011년 8월 부산2, 중앙부산, 도민 등 3개 저축은행의 자산 일부를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양홍석은 대신저축은행에 대해 지점 통합과 신설 등으로 영업점포를 최적화하는 한편 영업인력 확충을 통해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여신관리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해 부실자산을 철저히 관리했다.

2013년에는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해 대신자산운용의 몸집을 키웠고, 2014년에는 우리에프앤아이(F&I)를 인수해 대신에프앤아이로 이름을 변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신증권은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하기 위해 우리에프앤아이의 순자산가치 2800억 원에 4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4천억 원가량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다. 이를 두고 양홍석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강력한 인수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맨 오른쪽)이 2011년 4월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리츠칼튼 퍼시픽플레이스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만디리증권과 온라인사업제휴를 위한 협력사업 계약을 체결한 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오른쪽 두 번째부터), 해리 수포요 만디리증권 사장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신증권>
양홍석은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대신증권을 본격적으로 이끌어가게 됐다.

지분을 확대해 경영권을 안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신증권은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24년 6월11일 기준으로 양홍석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15.73%다. 거대 증권사를 지배하는 데 미흡한 규모의 지분이란 시선을 받고 있다.

앞서 2007년 외국계 투자사인 모건스탠리, 2008년 롯데그룹, 2017년 영국계 헤지펀드인 헤르메스 등이 대신증권을 적대적 인수합병하려 한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2019년 11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SC펀더멘털은 대신증권에 서한을 보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다.

SC펀더멘털은 또한 뉴욕 맨하튼 빌딩에 1230억 원을 투자한 대신증권의 대체투자 행보를 들어 부동산 투자가 과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대신증권의 소액주주 강모씨가 3월 정기주총에 보통주 1주당 38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의안을 주주제안으로 내기도 했다. 그는 대신증권이 2021년에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에 비해 배당금 증액폭(200원)이 너무 작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2021년 주요 매출은 나인원한남에서 나왔다"며 "본업인 증권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계산하면 결코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오너일가의 낮은 지분율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주주 중심 경영을 내세우며 고배당 정책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불확실한 경영상황 속에서 유보금을 쌓는 대신 배당금을 늘리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도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4년 하반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신청한다는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사옥 매각 등 추진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려면 별도 기준으로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겨야 한다.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금융위원회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지정된 증권사는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 기업금융(IB) 업무에 한해 자기자본의 200%까지 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로 대신증권이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양홍석은 투자자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

◆ 평가
[Who Is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양홍석 대신송촌문화재단 이사장(맨 오른쪽)이 2012년 8월28일 저소득층 어린이 구순구개열 환자 치료를 돕기 위해 건국대병원에 1년간 6천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하는 협약을 맺은 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오른쪽 두 번째부터),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 양정현 건국대병원 의료원장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신증권>
양홍석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고 언론 노출도 꺼리는 편이다.

양홍석은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일본을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일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일본 사무소를 접은 것과 달리 대신증권은 일본 현지 사무소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주인 고 양재봉 명예회장은 일본 노무라증권연구소를 방문해 일본의 선진금융을 접한 뒤 대신증권을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홍석은 2006년 대신증권에 일반사원으로 입사한 뒤 서울 선릉역지점, 명동지점, 본사 각 부서, 대신경제연구소, 대신투신운용 등에서 증권실무 경험을 쌓았다.

오너 직계 가족임에도 본사가 아닌 선릉역지점에서 증권 영업을 배우며 정수기 물 교체까지 포함한 일반사원 업무를 체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식들이 바닥부터 성장하기를 바란 어머니 이어룡 회장의 의중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아들 양홍석의 근무 태도와 내용 등을 보고받은 뒤 그의 승진을 결정했다고 한다.

양홍석은 지점 근무 뒤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을 밟는 등 시간을 두고 경영수업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빠른 승진을 거듭하다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경영일선에 나섰다.

양홍석은 입사 1년 만에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에 올랐다. 이후 대신증권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4년 대신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양홍석이 입사 7년 만인 33세에 사장에 오른 것을 두고 '초고속' 승진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양홍석과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인 증권업계 인사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신증권 사옥 '대신343'의 전경. 대신증권은 2023년 7월 자기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기관경고 조치
대신증권은 2024년 4월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로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2017년 8월부터 2019년 2월까지 251억 원 규모의 4개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의 △설명의무 △적합성 원칙 △부당권유 금지의무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기관경고 및 직원 1명 감봉 3개월, 직원 1명 견책 조치 등을 내렸다.

이 조치로 대신증권은 라임펀드 사태로 기관경고 조치가 끝난 뒤 1년4개월 만에 기관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면 회사는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분야에 진출할 수 없다. 기관 제재는 인가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로 구분되며 기관경고 이상의 조치는 중징계에 해당된다.

△라임사태 중징계는 피해
대신증권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수천억 원의 부실펀드를 판매했음이 밝혀지면서 '양홍석 책임론'이 불거졌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2023년 11월29일 양홍석에게 ‘주의적 경고’조치를 내렸다. 문책경고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중징계를 피한 셈이다.

당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문책경고를 받았다.

앞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2020년 11월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양홍석에 대한 문책경고를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 등 5단계로 나뉜다. 문책경고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금융권 취업이 3년 동안 제한된다.

금융위 심의가 지연되는 데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관련 징계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의 1심과 2심에서 승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시각이 많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당시 대신증권 대표이사였던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에게 직무정지, 구속기소된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에게 면직(퇴직)의 징계를 각각 내렸다.

라임펀드를 1조 원 이상 판매한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 대해서는 폐쇄를 의결했다.

개인투자자에 대한 대신증권의 라임펀드 판매액은 691억 원이다. 이는 우리은행 2531억 원, 신한은행 1697억 원, 신한금융투자 1202억 원, 하나은행 798억 원에 이어 5번째로 큰 규모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대량 판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 결국 환매가 중단되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건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약 1조6천억 원에 이른다.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하면서 계약서 작성과 투자성향 분석을 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금융감독원은 2020년 2~3월 대신증권 본사와 반포WM센터 등을 현장검사했다.

금융감독원은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유동성 문제와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황을 다수 발견하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2020년 5월 2480억 원 상당의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하면서 손실 가능성 등을 속이고 투자자들에게 펀드 가입을 권유한 혐의로 장영준 전 센터장을 구속기소했다.

피해 투자자들은 증권사와 은행들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 과정에서 '안정적', '확정 금리형 상품' 등의 표현을 쓰며 손실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피해 투자자들은 2020년 3월27일과 4월1일 대신증권 등을 고소하는 한편 대신증권에 대한 수사와 양홍석의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밖에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과 양홍석의 자택 앞에서 면담 및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라임펀드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2020년 6월 일반투자자에게 30%, 전문투자자에게 20%를 각각 선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에 나섰다.

선지급은 피해 투자자들이 소송이나 관련 분쟁조정 등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가 받아들이면 '사적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간주하는 선보상과 다르다.

법원은 2022년 일부 피해 투자자들이 지난 2020년 대신증권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원은 2022년 4월28일 피해 투자자 4명이 제기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에서 투자금 전액 반환을 판결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5월11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대신증권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운용에 관여하지 않은 판매사에 운용사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며 투자의 '자기책임 원칙'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2심 재판부도 2023년 12월20일 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재판부는 원고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대신증권이 투자금의 80%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원고들에게 펀드 가입을 권유하면서 펀드가입 여부에 대해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펀드 구조, 내용, 투자의 위험요소, 수익률 등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식거래 시스템 장애
2021년 7월26일 대신증권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장 마감을 앞둔 오후 3시15분경부터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로그인, 주문, 체결 등이 정상적으로 실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주식거래뿐 아니라 오후 5시에 시작하는 미국 주식 프리마켓(정규장 전 시장) 거래도 지연됐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고객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안정적으로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철저하고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함에도 전산장애가 발생하여 불편과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튿날 대신증권 HTS 등에서 또 다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잔고조회, 매매 등 일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7월27일 오후 6시50분경 문제가 해결됐다.

대신증권은 "전날 발생한 전산장애로 사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일부 지연 또는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며 "정보통신기술(IT) 관련 내부통제 강화로 시스템 안정화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오 대표는 다시 사과문을 통해 "전산장애가 발생해 불편과 실망을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이번 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은 고객은 당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온라인 장애 보상 절차에 따라 장애 내용을 신청하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저성과자 퇴직 유도 프로그램 논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는 대신증권이 체계적이며 조직적으로 상시 퇴출 프로그램을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16년 7월 대신증권의 구조조정이 ‘영업점 단계별 축소 방안 마련→저성과자 퇴출 방안 마련(2011년)→영업점 단계별 축소 진행(2012년)→저성과자 양산→저성과자에게 인격적인 모독과 망신 주기로 퇴직 압박→영업점 축소 완료(2014년)→저성과자 퇴출 완료’ 등의 수순으로 진행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노조는 영업점 단계적 축소 직전인 2011년 후반기부터 양홍석이 컨설팅 업체인 ‘창조컨설팅’에 의뢰해 상시 퇴출 프로그램인 ‘전략적 성과관리 체계’를 만들도록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2012년 5월부터 2013년 말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 65명 중 23명이 퇴직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이런 구조조정에 반발해 2014년 1월 무노조 기업이었던 대신증권에 노조가 설립됐다.

이후 사측은 이른바 전략적 성과관리 대신 희망퇴직을 실시해 총 304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직원들에게 개인 PC와 책상이 없을 수도 있는 열악한 근무환경의 신설 부서로 발령이 날 수 있다는 말로 희망퇴직을 종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복직 노동자 징계 논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는 복직 노동자를 징계 처분한 것은 사측의 보복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019년 9월26일 "사측이 2015년 10월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해고됐다가 소송을 거쳐 2019년 초 38개월 만에 복직한 이남현 전 지부장을 놓고 최근 정직 6개월의 징계를 확정했는데 이것은 명백한 보복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전 지부장은 2015년 10월27일 해고됐다. 국회 토론회에서 회사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대신증권이 '전략적 성과관리 체계'를 통해 상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2018년 4월 이 전 지부장에 대한 부당해고를 인정했으며 이 전 지부장은 2019년 1월 회사로 복귀했다.

노조는 "징계 사유는 '노조 지부 인터넷 카페 관리 소홀'이었다"며 "단지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직을 결정한 것은 명백한 보복 징계이며 지부의 노조활동을 탄압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사측은 이 전 지부장을 '시범 케이스'로 낙인찍고 괴롭히는 방식으로 조직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며 "사측은 옛날 방식의 '갑질' 만행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이와 관련해 "이 전 지부장에 대한 징계 처분은 해고 뒤 복직에 따른 정상적 후속 절차이며 법원 판결에 따르면 인터넷 카페를 통한 사내질서 문란은 징계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 전 지부장이 2014년에도 동일한 사유로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음에도 부당한 행위를 반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신증권 노사갈등
대신증권 직원 4명이 2014년 1월25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대신증권지부’를 결성한 뒤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직원 250명이 동참하면서 대신증권이 53년 동안 이어왔던 ’무노조 경영‘이 깨졌다.

대신증권은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가 업계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도(ESOP)를 도입해 모든 임직원이 주주가 되게 하며 무노조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대신증권이 2013년에 지점 수를 줄이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진행하면서 노조가 설립됐다. 이후 2014년 상급단체에 가입되지 않은 ‘대신증권노동조합(2노조)’이 세워지면서 복수노조 체제가 시작됐다.

대신증권은 2014년 말 대신증권노동조합(2노조)과의 단체교섭 후 무쟁의 타결 격려금 300만 원을 지급해 논란을 빚었다.

2015년 10월 이남현 전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장이 면직되면서 노사갈등은 더욱 악화했다.

이 전 지부장은 정직처분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 4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이 전 지부장에 대한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2015년 3월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 전현직 조합원이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피소됐다가 무혐의 처리를 받았고, 2016년 대신증권의 희망퇴직에 반발해 노조가 이어룡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2018년 9월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가 설립된 지 5년여 만에 단체협약을 맺었다. 노사는 향후 원활한 노사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서로간에 제기한 소송은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2021년 3월에는 대신증권과 노조가 임금인상에 합의하며 1년 넘게 이어진 2019년도 임금교섭을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2021년 4월부터 본봉이 30만 원 인상되고 전직급 공통 격려금 1천만 원(소급분)이 지급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 라임사태 피해자들이 2020년 4월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대신증권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006년 6월 대신증권에 공채 43기로 입사해 서울 선릉역지점, 명동지점, 본사 각 부서, 대신경제연구소, 대신투신운용 등에서 증권실무 경험을 쌓았다.

2007년 5월14일 대신증권의 계열사인 대신투자투신탁운용 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입사 10개월 만에 계열사 임원으로서 경영일선에 나섰다.

2007년 10월1일 대신증권 전무로 승진했다.

2008년 2월29일 대신증권 부사장이 됐다.

2010년 5월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2년 사내이사만 유지하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2014년 1월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11월 부회장이 됐다.

◆ 학력

서울 현대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6년 8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아버지는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으로 2004년 9월 타계했다. 어머니는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다.

할아버지는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로 2010년 12월 별세했다.

양홍석은 2010년 6월 박모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 양정연은 1978년 태어나 대신증권 일본 도쿄사무소 부사무소장으로 근무했다.

◆ 상훈

◆ 기타

양홍석은 2023년 보수로 34억800만 원을 받았다. 2022년보다 8500만 원 줄었다.

2022년 보수로 급여 11억5900만 원, 상여 28억93200만 원을 합쳐 39억9300만 원을 수령했다.

양홍석은 2024년 6월10일 기준으로 대신증권 보통주 532만2236주(9.65%)를 보유하고 있다. 또 우선주 130주도 쥐고 있다. 이는 2024년 8월12일 종가 기준으로 보통주 869억6533만 원, 우선주 197만6천 원의 가치를 가진다. 보통주와 우선주 합쳐 869억6730만 원가량인 셈이다.

방위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3년 동안 대체복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록
[Who Is ?]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앞줄 오른쪽)이 2010년 1월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금융주치의 선포식'에서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가운데),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과 함께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대신금융그룹 50주년 기념 책자>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 다른 증권사들과 계속 교감하고 있고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2012/04/07,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2 불스레이스' 마라톤 대회에서 ELW(주식워런트증권) 관련 소송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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