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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중간점검] 송호성 기아 2번째 임기 마지막 해 최대실적 기조, 전기차 대중화 '올인'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8-16 16: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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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에 안팎의 경제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속속 상반기 실적을 확정짓고 있다. 어려운 조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려는 노력은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다를 바 없겠지만 특히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이들은 더욱 성과가 절실하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 주요 기업 임기 말 CEO들의 실적 현주소를 점검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남은 과제와 연임 가능성 등을 가늠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연임 시험대 오른 삼성전자 노태문, 하반기 AI 폴더블폰 흥행 중요
②지배구조 수술 앞둔 NH농협금융, 이석준 상반기 호실적에도 밝지 않은 연임의 길
③KB국민은행 홍콩 ELS 위기 방어 성공, 이재근 2연임 가능성 높였다 
④삼성전기 장덕현 임기 막판 실적반등, 경계현과 다른길 가나
⑤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매출 15조 눈앞, 수익성과 신뢰 회복 막판 스퍼트 
⑥`1년 더` 받은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거세지는 카카오 사법리스크에 촉각
⑦험지 전문’ 롯데하이마트 남창희, 체질개선 노력 인정받아 연임 기회 잡나 
⑧상반기 성적 아쉬운 백정완, 하반기 대우건설 해외수주 확보 전력투구 
⑨`2번째 임기 마지막 해 최대실적 기조`, 송호성 기아 전기차 대중화 '올인'
⑩한화생명 여승주 3연임 청신호, 제판분리 성과에 경영승계 뒷받침
⑪한화 건설부문 실적 고민 커져, 김승모 복합개발사업 본격화로 반등 기반 다진다
⑫롯데웰푸드 해외사업 ‘맑음’, 이창엽 ‘해외 전문가’ 주특기 살릴 연임에도 청신호

 
[CEO 중간점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기아 2번째 임기 마지막 해 최대실적 기조, 전기차 대중화 '올인'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비즈니스포스트]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의 2번째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송 사장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기아의 최대 연간 실적을 이끌었는데, 올 상반기에도 최대실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 개시하는 EV3를 비롯한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고,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게 최대 목표다. 

다만 전기차 시장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어, EV3의 데뷔 무대인 국내에서 판매 흥행을 일궈내는 일이 그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16일 기아의 2024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송 사장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29일로, 2번째 임기 종료를 7개월 가량 남겨뒀다.

그는 기아(당시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2020년 3월 수시인사를 통해 기아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된 뒤, 2022년 3월 대표에 재선임됐다.

그는 대표 선임 이듬해부터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써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기아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7808억원, 영업이익 7조694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12.6%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 99조8084억 원, 영업이익 11조6079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최대실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3.1%로 글로벌 완성차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테슬라 올 2분기 영업이익률 6.3%의 배가 넘는 수치다.

송 사장은 높아진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정책을 펼쳐 기아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2022년 하반기부턴 우호적 원-달러 환율(원화 약세)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가 더해졌다.

임기 첫해인 2020년 2조665억 원을 기록했던 기아의 영업이익은 2021년 5조657억 원, 2022년 7조2331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매출도 2021년부터 매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2020년 59조1681억 원에서 2023년 99조8084억 원으로 뛰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송 사장이 기아로부터 수령하는 연봉도 임기 첫해 11억3900만 원에서 작년 32억6800만 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기아는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은 1.3% 늘어난 101조1천억 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 원, 영업이익률은 0.18%포인트 오른 11.9%를 제시했다.

기아 측은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재료비 인하 폭 감소와 임금단체협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원-달러 환율의 상대적 하락 등으로 상반기보다 실적이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연간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 사장은 2번째 대표 임기 3년차를 지내는 올해 기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를 맞았다.

바로 저렴한 가격대에 높은 상품성을 갖춘 혁신적 전기차를 출시를 통해 얼리 어댑터(신제품 정보를 먼저 알고 구매하는 소비자군)를 넘어 다수 대중의 전기차 수요를 창출하는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 전환하는 것이다.

송 사장은 지난 5월 'EV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EV3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중이 여전히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이란 게 송 사장의 진단이다. 그는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모델은 최소 50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3만5천~5만 달러 사이 가격대를 갖춰야 한다는 구체적 구상을 제시했다.
 
[CEO 중간점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기아 2번째 임기 마지막 해 최대실적 기조, 전기차 대중화 '올인'
▲ 기아 EV3 <비즈니스포스트>
송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환의 중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올 4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도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이들 전기차 대중화 모델 판매량을 올해 13만1천 대에서 2026년 58만7천 대로 4배 넘게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6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200만 대를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혼류생산을 통한 생산역량 강화와 배터리 개발 역량 확보, 수소 생태계 구축 등 기아와 비교해 큰 그림에 주안점을 둔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달 국내 고객인도를 시작한 EV3는 1975대가 판매되며 단숨에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기아의 EV3 연간 목표 판매량 2만5천~3만 대에는 다소 못미치는 판매실적이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정체에 빠진 가운데 특히 기아의 안방인 한국 전기차 시장은 역성장을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면서 국내 전기차 수요가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기아는 내연기관차를 생산해온 기존 완성차업체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기차 판매에서 두자릿수(환율 요인 포함)에 가까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그 수치가 13%에 달하는 하이브리드차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못미친다.

가격대를 확 낮춘 EV3 등 대중화 모델 판매에선 수익성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기아가 역대급 수익성을 다지고 있는 점은 송 사장이 유리한 입지에서 글로벌 저가 전기차 경쟁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EV는 기아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큰 기회"라며 "EV6와 EV9으로 인정 받은 전기차 상품경쟁력을 기반으로 올해 볼륨 모델인 EV3 출시를 출시해 EV 대중화를 이끌고 (기아를) EV 티어1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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