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부품공급이 줄어들면서 4분기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듀얼카메라 등 신사업 성장이 늦어지고 기판사업 적자가 확대되며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
|
|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기가 4분기에 영업이익을 개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부품사업의 비수기에 겹쳐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기판사업에서 계속 적자폭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일회성 비용도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듀얼카메라가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들에 공급되고 있지만 아직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개선에 효과를 거의 주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 이후 이전작인 갤럭시S7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갤럭시S7의 부품단가가 낮아 삼성전기가 부품공급으로 실적을 만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4분기 영업손실 188억 원을 낼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내년 1분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기가 내년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고 기판사업도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공장의 생산비중이 높아져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가 진행한 비용효율화 성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베트남의 카메라모듈과 기판생산 비중증가로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필리핀 신공장을 올해까지 완료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면 원가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