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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피더스 '삼성전자 TSMC 추격' 의지, 2나노 반도체 생산 속도로 차별화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8-12 10: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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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피더스 '삼성전자 TSMC 추격' 의지, 2나노 반도체 생산 속도로 차별화
▲ 라피더스가 2나노 반도체 생산 속도를 삼성전자 및 TSMC와 파운드리 경쟁에 차별화 요소로 앞세우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미지는 라피더스 홋카이도 반도체 공장 예상 조감도.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가 2나노 미세공정에서 삼성전자와 TSMC 등 상위 경쟁사를 따라잡겠다는 목표에 재차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라피더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객사 제품을 위탁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앞세우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12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코이케 아츠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일본 홋카이도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에서 인공지능 및 로봇 기술을 활용한 완전 자동화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코이케 사장은 닛케이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이런 방침을 전하며 “경쟁사의 2나노 반도체 생산라인보다 빠른 속도로 고성능 제품 위탁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와 현지 기업들이 출자해 설립한 파운드리 업체다. 2027년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 사업에 처음 뛰어드는 만큼 기존에 확보하고 있던 고객사 기반이 없고 생산 능력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와 TSMC 등 상위 경쟁사에 밀릴 공산이 크다.

2나노 반도체 생산에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를 비롯한 고가 설비가 다수 필요한데 라피더스는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고 있어 투자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첨단 반도체 생산을 사실상 중단한 일본에서 라피더스의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사업 진출에 걸림돌로 꼽힌다.

닛케이아시아는 “삼성전자와 TSMC는 내년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라피더스가 이러한 경쟁사들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라피더스는 홋카이도 공장에 인공지능 및 로봇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이러한 약점을 모두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대부분의 공정을 무인 시스템으로 구축해 인력 부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반도체 생산에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일본 라피더스 '삼성전자 TSMC 추격' 의지, 2나노 반도체 생산 속도로 차별화
▲ 코이케 아츠요시 라피더스 사장(왼쪽)이 2019년 1월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IBM과 협력계획을 을 발표하는 미팅에 참석하고 있다. <라피더스>
코이케 사장은 라피더스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반도체 생산 속도를 경쟁사의 3분의1 수준까지 줄일 것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반도체 수주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삼성전자와 TSMC에 밀릴 수밖에 없는 반도체 생산 규모와 수율 등 라피더스의 약점을 어느 정도 만회하겠다는 의미다.

라피더스는 설립 초기부터 2나노 미세공정에서 삼성전자와 TSMC를 따라잡고 틈새시장에서 확실한 수요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대형 파운드리 업체에 위탁생산을 맡기기 어려운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등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소량의 반도체를 빠르게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한다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과를 볼 공산이 크다.

코이케 사장은 라피더스가 다수의 일본 협력사와 힘을 합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공급망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 및 장비 분야에서 강국으로 꼽힌다. 정부 지원 및 공급망 기업들과 협업 효과가 시너지를 낸다면 충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라피더스가 연구개발 및 반도체 생산 투자에 들이는 비용을 대부분 일본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약점은 당분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피더스는 2027년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기까지 모두 5조 엔(약 46조5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정부 지원만으로 충당하기 한계가 있는 만큼 다수의 대형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일이 필수적이다.

코이케 사장은 닛케이아시아에 “라피더스가 민간 분야 투자를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해 정부 대출보증 등 방안이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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