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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징금'과 '탈팡 우려'도 꺾지 못한 쿠팡 성장세, 김범석 이커머스 자신감 충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8-08 14: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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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과징금 폭탄도, 유료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 이탈 우려도 쿠팡의 기세를 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8개 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봤음에도 불구하고는 시장에서는 쿠팡을 향한 기대감을 여전히 접지 않고 있다.
 
'과징금'과 '탈팡 우려'도 꺾지 못한 쿠팡 성장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이커머스 자신감 충전
▲ 쿠팡이 2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음에도 시장에서는 쿠팡의 미래를 다소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회사의 성장세를 위협할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대내외적 요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8일 증권가의 시각을 종합하면 쿠팡이 2개 분기 연속으로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음에도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쿠팡은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세 이어가고 있다”며 “신사업에서도 높은 성장률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높이는 중이다”고 바라봤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와 비교해 예상보다 빠르게 기초체력을 회복했다”며 “상품마진율 개선과 신사업의 가파른 성장, 유효 활성고객수의 증가 등이 주목할 부분이다”고 봤다.

해외 증권사들도 쿠팡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았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 현지시각 6일 쿠팡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발간한 분석리포트에서 쿠팡 목표주가를 모두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실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에서도 이런 기대감이 엿보였다.

실적발표가 나온 직후 장마감 뒤 거래(애프터마켓)에서 쿠팡 주가는 6%대 하락하기도 했지만 본업의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7일 장 중 한때 7% 급등하기도 했다.

7일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2.61% 오른 21.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쿠팡을 향한 기대감이 식지 않은 이유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와 같은 일시적 요인을 제거하면 쿠팡의 본업에 문제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2분기 실적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은 과징금 약 1630억 원을 충당금으로 선반영했다. 올해 1월 인수를 완료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관련한 영업손실 424억 원도 이번 실적에 부담을 준 요인이다.

이런 요인들을 빼면 쿠팡이 2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약 1712억 원으로 추산된다.

쿠팡이 분기 기준 흑자를 내기 시작한 2022년 3분기부터 살펴보면 2023년 2분기 1940억 원, 2023년 4분기 1715억 원의 뒤를 이어 3번째로 많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지표로 여겨지는 매출총이익률도 어느 때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쿠팡이 2분기 기록한 매출총이익률은 29.3%인데 이는 1년 전보다 3.1%포인트 개선된 것이며 역대 처음으로 30%선에 근접한 것이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쿠팡 사업에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채널이 혼합돼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쿠팡의 근본적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총이익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출총이익률 상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객들이 쿠팡으로 쏠리는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실적에서 다시 증명됐다.

쿠팡은 4월부터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의 월 가입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했다. 높은 인상률을 놓고 쿠팡의 유료멤버십 가입자 유치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2분기에 쿠팡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적 있는 고객을 뜻하는 활성고객수는 오히려 늘었다. 쿠팡의 2분기 활성고객수는 2170만 명으로 2023년 2분기보다 12% 증가했다.
 
'과징금'과 '탈팡 우려'도 꺾지 못한 쿠팡 성장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이커머스 자신감 충전
▲ 쿠팡은 과징금 부과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2분기에 역대 3번째 수준의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쿠팡 본사. <연합뉴스>

고객 1명이 쿠팡에서 지출한 금액도 1년 전보다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멤버십 가격 인상에 고객 저항이 커져 소비자 유입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모두 기우였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티몬·위메프 사태’가 ‘쿠팡 쏠림’ 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꾸준히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메프 사태로 쿠팡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져 있는 상태기 때문에 쿠팡 소비자들의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4년 온라인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24.3%, 2025년 26.3%로 증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범석 의장 역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그는 일시적 요인 탓에 쿠팡 실적이 흔들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조정EBITDA) 기준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상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총이익률 상승과 관련한 질문에 “이익률 확대의 원동력은 운영 및 공급망의 지속적 개선, 고수익 상품의 확대, 인공지능을 포함한 자동화 기술의 더 큰 활용 등이다”며 “이익은 분기마다 고르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익률이 목표를 향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 의장은 쿠팡이 본업뿐 아니라 새 사업으로 힘을 싣고 있는 대만사업과 쿠팡이츠(배달) 사업 등에서도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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