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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이제 경영능력평가도 중요해졌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4-08-0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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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이제 경영능력평가도 중요해졌다
▲ 2024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 결과 경영평가액에 따라 건설사 순위가 엇갈린 곳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Pexels >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건설사 순위로 여겨지는 시공능력평가에는 공사실적, 경영, 기술능력, 신인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반영된다.

특히 자본금을 비롯해 차입금, 이자보상비율, 매출액순이익률 등 재무지표들이 고려되는 경영평가액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공사실적이 조금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탄탄한 재무체력을 갖춘 곳이나 비슷한 체급 대비 압도적인 자본력을 갖춘 곳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약진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시공능력평가가 아닌 경영능력평가 또는 재무능력평가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2024년 평가 결과에서도 경영평가액에 따라 상위권 건설사의 순위가 갈린 사례가 적지 않다. 시공능력평가액 4위부터 7위까지 모두 9조 원대에 촘촘하게 몰려있는 상황에서 경영평가액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이번에 GS건설을 제치고 5위에 오른 DL이앤씨는 경영평가액이 4조3414억 원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건설업계 최고 신용등급 AA-를 유지하는 등 높은 재무안전성을 확보한 덕분에 공사실적은 2조8103억 원으로 9위에 그쳤지만 경영평가에 힘입어 5위에 오를 수 있었다.

반면 지난해 적자를 낸 GS건설은 경영평가액이 55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 원 넘게 쪼그라들면서 6위로 밀려났다. 공사실적만 보면 5조1938억 원으로 3위 대우건설(5조3790억 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9위 SK에코플랜트는 공사실적이 3조3209억 원으로 5위 DL이앤씨나 8위 롯데건설(3조1327억 원)보다 많았지만 경영평가액이 3104억 원으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았다. 이때문에 공사실적이 2조 원에도 미치지 않는 HDC현대산업개발(1조9582억 원)과 시공능력평가액 차이는 2500억 원가량 밖에 나지 않았다.

10위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공사실적이 2조 원을 밑돌았지만 경영평가액은 2조771억 원으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7번째로 많았다. 11위 한화는 2조2164억 원의 공사실적에도 경영평가액이 1조1538억 원에 머물러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10위권에는 두산에너빌리티(14위), 제일건설(15위), 중흥토건(16위), 서희건설(18위) 등이 1조 원이 되지 않는 공사실적에도 1조 원 넘는 경영평가액을 바탕으로 비교적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반면 코오롱글로벌(19위), 금호건설(20위), 태영건설(24위), KCC건설(25위) 등은 공사실적이 1조 원을 넘겼지만 경영평가액이 적어 이들보다 낮은 위치에 자리했다.
 
[데스크리포트 8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이제 경영능력평가도 중요해졌다
▲ 2024년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경영평가액이 마이너스로 산정된 건설사가 36곳으로 지난해 19곳보다 늘어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특히 상반기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은 공사실적이 1조4011억 원으로 전체 13위였지만 경영평가액이 -2802억 원으로 약 3천 곳에 이르는 평가 대상 건설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시평 순위 역시 지난해 16위에서 24위로 8계단이나 하락했다.

시공능력평가 요소 가운데 공사실적과 기술능력 평가액은 음수가 나올 수 없지만 경영과 신인도 평가액은 음수가 나오기도 한다. 특히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이 0 미만일 때 혹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채권단관리(워크아웃) 등이 진행되고 있을 때 음수로 잡힌다.

다시 말해 시공능력평가에서 경영평가액이 음수인 건설사들은 그만큼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올해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건설업종의 어려운 형편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에 발표된 시공능력평가에서 경영평가액이 마이너스인 건설사는 모두 36곳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9곳이었는데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경영평가액이 0에 미치지 못하는 건설사들의 평균 경영평가액은 지난해가 –29억 원, 올해가 –137억 원으로 절대값 자체가 커졌다. 그만큼 건설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태영건설 외에도 대우산업개발(-509억 원), 대창기업(-284억 원), 동일토건(-220억 원) 등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에 위치한 건설사들이 경영평가액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시공순위 118위인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9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최근 고용·산재보험료를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공순위 169위인 대창기업도 4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5월 법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동일토건(184위)은 지난해 말 기준 연결자본총계가 –345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그 외에도 신일, 에스원건설, 한국건설 등 지난해와 올해 사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경영평가액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까지는 아니지만 경영평가액이 제로(0)로 평가된 곳들도 100곳이 넘는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92곳에서 올해 101곳으로 10%가량 늘었다.

여기에는 삼부토건(71위), 한양산업개발(91위) 등 100위 이내 건설사들이 포함된다. 선원건설(107위), 부영주택(125위) 등도 경영평가액이 0으로 산정됐다.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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