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SUV와 친환경차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미국에서 연말 K7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내년 초 니로를 출시해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며 “안정적 재고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으로는 SUV와 친환경차를 출시해 체질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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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 기아차 사장. |
기아차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차출시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부사장은 “중국에서 올해 연말 구매세 인하종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내년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며 “서부내륙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딜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 SUV 3개와 승용차 1개 차종을 신규투입해 수요감소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향후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비중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한 부사장은 “현재 스포티지와 쏘렌토를 비롯한 RV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판매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도 새로운 차종을 추가하는 등 글로벌 RV 판매확대 추세에 적극 대응해 기아차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인도진출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차가 인도공장을 가동하며 현지판매를 하고 있다. 최근 기아차가 인도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부사장은 “인도진출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올해 단체협상에서 통상임금이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노조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회사는 과거 임금에 대해서 법원의 판결을 따르고 향후 임금체계는 상여금을 줄이고 성과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 부사장은 “통상임금 소송에서 1심 판결이 확정되지 않아 재무적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판결이 나온 뒤 재무적 영향에 대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배당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경쟁사 수준의 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4년 말부터 점진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며 주주가치 회복에 노력했듯이 올해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3분기에 매출 12조6988억 원, 영업이익 5248억 원, 당기순이익 6643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22.5% 줄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20.8%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4분기에도 현재의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