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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사 적자에 커지는 부담, 대상포진 백신으로 반전스토리 쓰나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8-05 15: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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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의 실적 반등을 위해 대상포진 백신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 사장은 그동안 백신 사업 확장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적자를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지만 SK그룹 전반에 걸친 사업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1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용</a> SK바사 적자에 커지는 부담, 대상포진 백신으로 반전스토리 쓰나
▲ 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상포진 백신 수요 확대 여부에 따라 실적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6월27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경쟁사가 철수함에 따라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있는데 내년부터 대상포진 백신이 국가 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된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국내 제약업계와 증권가 분석 등을 종합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국내 대상포진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큰 회사로 꼽힌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원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와 MSD '조스타박스', GSK '싱그릭스'까지 3파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올해 MSD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조스타박스 수요 가운데 일부는 스카이조스터로 이동할 것으로 파악된다.

스카이조스터는 조스타박스와 마찬가지로 생백신으로 만들어진 백신이다. 가격도 비슷하기 때문에 조스타박스 물량을 스카이조스터가 흡수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서울시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스카이조스터 백신을 접종하는 평균 비용은 15만 원, 조스타박스는 평균 17만 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유전자재조합 백신으로 생백신보다 예방효과가 길다고 알려진 싱그릭스도 고가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에 안착하긴 했지만 조스타박스와 전략이 다르다는 점에서 MSD 철수에 따른 수혜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싱그릭스는 2회 접종 기준으로 50만~6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스카이조스터나 조스타박스와 비교하면 최대 3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상포진 백신 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도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포진 백신은 국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백신으로 평가받는다. 수익성도 좋은 제품으로 알려진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규모는 870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105.8% 늘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1천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3년 국내 대상포진 백신 접종량을 기준으로 점유율 40%를 차지한 데다 올해 조스타박스 철수에 따라 조스타박스 점유율(30%가량)을 흡수한다면 연매출 500억 원 이상을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700억 원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상포진 백신 사업의 성과를 무시하기는 힘들다.

안 사장에게도 대상포진 백신의 판매 확대는 중요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67억7700만 원, 영업손실 199억4천만 원을 봤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1%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도 480억 원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안 사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백신 사업 확대를 위해 2026년까지는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위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 사장이 느낄 부담도 이전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많다.

안 사장은 6월 독일 IDT바이오로지카 인수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추가적 인수합병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면서도 “1년2개월 동안 경영 환경 변화가 많아 일단 투자 계획은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실적 부담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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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 제품 스카이조스터. <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의 국가 필수예방접종 포함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필수예방접종은 국가가 권장하는 예방접종으로 지역사회 인구집단의 면역 수준을 높여 질병의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예방접종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백일해, 홍역, 파상풍, 결핵, B형간염, 등 10종의 전염병과 일본뇌염, 장티푸스 등 4종의 전염병을 더해 22종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포진도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여전히 국가 필수예방접종 백신 가운데 하나로 포함될 수 있다.

실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대상포진 백신이 국가 필수예방접종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데 힘을 싣는다.

국가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된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회복 속도가 가팔라질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상포진 백신의 국가 필수예방접종 지정 여부는 내년 질병관리청의 예산안이 확정될 9월경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백신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예산안이 나와야 대상포진 백신 관련 국가 필수예방접종(NIP) 포함 여부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10월 중에는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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