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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멤버십 구독료 높인 쿠팡, ‘티메프’ 사태로 수혜 가능성 솔솔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8-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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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멤버십 구독료 높인 쿠팡, ‘티메프’ 사태로 수혜 가능성 솔솔
▲ 쿠팡이 '티메프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료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라 고객 이탈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티메프 사태가 오히려 쿠팡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정산대금 미지급 사태로 반사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쿠팡이 8월부터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가격을 인상하면서 일부 고객이 이탈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른바 '티메프 사태'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오히려 쿠팡을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4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티메프 사태의 수혜를 볼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쿠팡과 네이버 등 상위 사업자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쿠팡을 향한 소비자들의 쏠림 현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티메프 사태는 플랫폼을 유지하는 양대 축인 소비자들과 판매자 모두에게 '신뢰할 만한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과거에는 제품이 싸다거나 이용자들이 많다는 이유로 해당 플랫폼을 선택해 물품을 사고 팔았다면 앞으로는 플랫폼 운영사의 재무구조나 신뢰도도 중요한 선택 요소로 검토하게 됐다는 뜻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우려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쿠팡은 와우멤버십 월 구독료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4월부터 새 가격을 받기 시작했으며 기존 고객에게는 8월부터 새 가격이 적용된다.

구독료가 단번에 60% 가까이 오른다는 점에서 쿠팡의 유료멤버십을 탈퇴할 고객들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쿠팡은 2023년 말 기준으로 유료멤버십 회원 14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가 사실상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른 플랫폼들이 굳건했더라면 쿠팡을 탈퇴해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고객이 나왔겠지만 티몬과 위메프가 사실상 제기능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나왔던 거래액이 쿠팡쪽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쿠팡이 항상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의 2~3배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티몬과 위메프 기존 고객들을 흡수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을 파는 판매자 입장에서도 쿠팡 입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여겨진다.

티몬·위메프와 함께 쿠팡에도 입점해 있던 판매자뿐만 아니라 기존 티몬·위메프에서만 판매를 진행해온 판매자도 새로운 판매처로 쿠팡을 고려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쿠팡이 보유한 1400만 명 이상의 멤버십 고객을 포기하기 쉽지 않은 데다 티메프 사태로 오히려 쿠팡의 탄탄한 재무구조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료 멤버십 구독료 높인 쿠팡, ‘티메프’ 사태로 수혜 가능성 솔솔
▲ 쿠팡이 지속적으로 물류센터를 확대하며 전국 로켓배송 가능 지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구광역시의 쿠팡 풀필먼트센터. <쿠팡>

이번 사태에서 최소 수만 명의 판매자들은 티몬과 위메프 측으로부터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정산대금을 받지 못했다.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내리 흑자를 내고 있는 데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도 조 단위가 넘어간다는 점에서 티몬과 위메프와 달리 정산대금 관련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적다.

온라인 판매자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의견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쿠팡에 입점할 때 광고료가 높은 데다 정산주기가 길어 돈을 뒤늦게 받게 된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매출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쿠팡을 새로운 판매처로 고려하고 있다며 의견을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주요한 원인은 정산주기가 아니라 정산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 상태가 부실한 것”이라며 “쿠팡은 부채 대비 현금 운용 능력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정산시기가 다소 길다고 해도 정산금 미지급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티몬·위메프 이용자들의 향방에 따라 향후 이커머스 시장의 구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6월 티몬,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은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으로 두 회사를 모두 더하면 1조1480억 원이다. 6월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각각 437만 명, 432만 명으로 합치면 869만 명에 달한다.

쿠팡의 6월 결제 추정액은 약 4조5천억 원이다. 쿠팡이 티몬과 위메프 사용자들의 결제액을 온전히 흡수한다면 기존보다 30% 높은 수준의 결제액을 기록하게 된다.

이용자 수 부문에서도 쿠팡의 6월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3129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약 28%의 추가 고객 유치가 가능해진다. 쿠팡과 티몬·위메프 중복 가입자를 고려하더라도 적지 않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추격을 뿌리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6월 알리와 테무의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각각 837만 명, 823만 명으로 쿠팡에 이어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팡이 티몬·위메프 고객들을 모두 흡수하게 된다면 국내는 물론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격차도 더욱 벌릴 수 있다. 쿠팡 입장에서는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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