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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친환경 항공유' 잡아라, 지속가능항공유 의무화 추진에 새 먹거리로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8-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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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친환경 항공유' 잡아라, 지속가능항공유 의무화 추진에 새 먹거리로
▲ 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이 지속가능한 항공유(SAF)의 시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상용화를 위한 생산설비와 원재료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항공유(SAF)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전기차시장 성장, 대체 연료 도입확대 등 수요 대체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둔화 또는 역성장에 대응해 새로운 먹거리를 SAF에서 찾고 있다.   

4일 정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기존 항공유를 대체할 SAF는 친환경 연료 가운데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꼽힌다.

SAF는 동·식물성 기름이나 합성원유(생활폐기물을 활용한 원유)등 바이오연료를 활용해 만든 항공유로,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보다 탄소배출량을 30~60% 줄일 수 있다.

항공 분야에서는 배터리, 수소, LNG, 암모니아 등의 대체 연료가 기술적 한계와 인프라 구축비용 등의 문제로 아직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항공기 엔진에도 사용 가능하며, 이미 구축된 생산·유통·저장·주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SAF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각국 정부는 SAF 사용을 촉진하는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규제의 강도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27개 회원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SAF를 최소 2% 혼유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다. 혼유 비중은 2030년 6%, 2035년 20%, 2040년 34%, 2045년 42%, 2050년 70% 등으로 5년마다 상향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2026년 1%로 시작해 2030년까지 5%로 SAF 의무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일본은 2030년부터 SAF 10% 혼유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외에 미국은 2030년까지 항공용 연료 수요의 10%를 SAF로 대체하기로 하고, 의무화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SAF에 갤런당 1.25~1.75달러의 세제혜택을 지급할 예정인 만큼 SAF 사용 촉진 의지는 뚜렷해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모더인텔리전스는 SAF 시장 규모가 지난 2021년 1조3천억 원에서 오는 2027년 30조 원가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들도 SAF 성장성에 주목하고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석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오는 7일 시행을 앞두고 있어, 국내 정유 업체들의 SAF 개발과 생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행령 개정안은 정유사들이 친환경 정제원료를 혼합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바이오연료를 활용해 SAF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정유업계 ‘친환경 항공유' 잡아라, 지속가능항공유 의무화 추진에 새 먹거리로
▲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이 지난 6월17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열린 지속가능항공유(SAF) 초도 생산 수출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0년부터 SAF 상용화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개발에 착수, 올해 6월 국내 최초로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사에 SAF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2026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설비를 전환해 SAF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50만 톤 규모의 SAF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안정적 원료 조달을 위해 지난해 10월 LX인터내셔널, 코린도그룹 등과 연간 총 8만 톤 규모의 팜 잔사유 구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에쓰오일(S-OIL)은 현재 재생 가능한 연료 생산을 위한 새 공장을 건설, 2028년 이후 SAF를 양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에쓰오일은 이미 올해 1월 폐식용유, 팜 잔사유 등을 활용한 바이오원료 정제설비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SAF 생산 관련 국제인증까지 획득하며 SAF 생산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 
 
정유업계 ‘친환경 항공유' 잡아라, 지속가능항공유 의무화 추진에 새 먹거리로
▲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0월 울산 정제설비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 가능성을 실험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0월 울산 정제설비에서 SAF 생산가능성을 테스트한 이후 2027년까지 SAF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3월 중국의 폐식용유 업체 ‘진샹’에 109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폐식용유 업체 대경오앤티의 지분 40%을 1040억 원에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원료 공급선을 확보해왔다.
 
GS칼텍스 역시 SAF 가능성에 주목하고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간담회에서 SAF에 대한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에 바이오연료 생산법인 ARC를 설립하고, 2025분기 2분기에 생산능력 연 50만 톤의 정제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ARC가 설립되면 SAF 생산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 사무총장은 “SAF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먼저 공급능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정부는 SAF 생산 확대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현지에서 사용 가능한 공급 원료를 다양화하는 정책을 우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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