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엔비디아 AI칩 열 방출 4배 늘어, SK텔레콤 삼성물산 ‘액침냉각’ 41조 시장 공략 속도전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8-01 16:44:5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엔비디아 AI칩 열 방출 4배 늘어, SK텔레콤 삼성물산 ‘액침냉각’ 41조 시장 공략 속도전
▲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이 이전 세대 반도체보다 4배 가까운 열을 방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효율적으로 열을 식힐 수 있는 액침냉각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의 차기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이 이전 세대 제품보다 4배 가까운 열을 방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존 공기를 이용한 ‘공랭’ 방식보다 냉각 효율을 높이는 ‘액침냉각’ 기술이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SK텔레콤, 삼성물산 등 액침냉각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은 2026년 14조4천억 원 규모로 커질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일 AI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GB200)’의 열 방출량이 크게 늘어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블랙웰의 열설계전력(TDP)이 이전 세대(700W)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2700와트(W)에 달한다고 밝혔다.

TDP는 반도체 장치의 발열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블랙웰의 TDP가 4배 높다는 것은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4배 가량 뛰어난 냉각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데이터센터(IDC) 전기의 약 40%를 냉각에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 높은 열을 냉각하기 위해서는 전력소모가 더 늘어나고, 전기요금도 덩달아 큰 폭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은 기존 공랭 방식이 아닌 서버를 직접 냉각유에 넣어 온도를 조절하는 액침냉각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냉각유는 공기보다 열 전도율이 25배 이상 높고, 열 제어를 위한 전력 효율이 기존 공랭식에 비해 50% 이상 높다.
 
엔비디아 AI칩 열 방출 4배 늘어, SK텔레콤 삼성물산 ‘액침냉각’ 41조 시장 공략 속도전
▲ 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마이크로소프트>
세계 액침냉각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액침냉각 시장이 오는 2026년 14조4천억 원, 2040년엔 41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선 SK텔레콤, 삼성물산 등이 액침냉각 시장에 앞서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이미 액침냉각 기술 개발에 성공해 올해 하반기 실제 데이터센터 적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술 개발은 이미 완료된 상태”라며 “올해 하반기 액침 냉각 기술을 회사의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엔 액침냉각 전문회사인 미국 GRC와 협력, SK엔무브의 특수 냉각유를 활용해 액침냉각 시스템 실증에 들어가기도 했다.

당시 SK텔레콤은 기존 공랭방식 대비 냉방 전력의 93%, 서버 전력의 10% 이상이 절감돼, 총 전력 37%가 절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냉각 기술인 ‘정밀액체냉각’ 개발을 위해 추가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액체냉각 전문 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기술과 솔루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최근 체결했다.
 
정밀액체냉각 기술은 비전도성 액체를 발열 부위(CPU, GPU, RAM 등)에 직접 분사해 냉각하는 방식으로, 적은 양의 액체를 사용해 기존 액침냉각보다 효율성이 더 높다.

삼성물산도 액침냉각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사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액침냉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기술을 공급할 데이터센터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AI칩 열 방출 4배 늘어, SK텔레콤 삼성물산 ‘액침냉각’ 41조 시장 공략 속도전
▲ SK텔레콤과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들은 2040년 4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액침냉각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서버를 액침 냉각하는 모습.   


국내 기업과 협력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축사업본부 데이터센터팀은 지난 2월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인 데이터빈과 협력을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데이터빈과 협력을 통해 국산 기술로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결과를 확보하면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국내외 액침냉각 특허기술 출원도 진행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도 액침냉각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두 회사는 각사의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액침냉각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액침냉각 수요가 늘어나자, 이에 대응해 자사 반도체 냉각 기술 검증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액침 냉각 시 반도체 호환성 테스트와 기능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인기기사

영국언론 "삼성전자 HBM SK하이닉스에 밀린 이유, 경영진 안일함 때문" 김용원 기자
테슬라 ‘4680 배터리’ 자체 생산 난관 극복, LG엔솔 공급 앞두고 부담 커져 이근호 기자
미국 상원 태양광 세액공제 기준 강화 검토, 중국·북한·러시아 원자재 금지 손영호 기자
시공능력평가 희비 엇갈린 중견건설사, 태영·대방 내려가고 쌍용·IS동서 올라 이상호 기자
삼성전자 '12단 HBM3E' SK하이닉스 추월 가능성, 미즈호증권 "주가 저평가 해소.. 김용원 기자
엔비디아 AI칩 열 방출 4배 늘어, SK텔레콤 삼성물산 ‘액침냉각’ 41조 시장 공략.. 김호현 기자
8월 현대차 일부 전기차 100만 원 할인, 기아 K8 유류비 지원 허원석 기자
롯데 6년 만의 비상경영체제 무게 무거워, 신동빈 롯데지주로 위기감 환기 윤인선 기자
두산건설 상반기 신규수주 1조, "하반기 수주잔고 10조 수준 확대 전망" 김규완 기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반등 첫 단추 '스톰게이트', 높은 과금에 초기 반응 ‘싸늘’ 이동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