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노조가
이재용 회장 자택을 찾아 파업 해결을 촉구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이 회장은 파리 올림픽 참관 등을 위해 유럽 출장 중이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4년 전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폐와 노동 3권 인정을 이야기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 회장 본인의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8일 전삼노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사측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3일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전삼노가 삼성전자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의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고, 사측이 이에 반발해 결국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사측은 약속한 휴가제도 개선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그로 인해 이번 파업이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파업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오는 5일까지만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보장되지만, 이후에도 파업은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를 비롯해 총 5개 노조가 있다. 6일부터는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
최근 5개 노조 중 하나인 동행노조는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전삼노를 비판했다.
손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가 가장 큰 노조이기 때문에 대표 교섭권을 잃는 게 아니다”라며 “새로 교섭권을 얻어야 하는 기간 중 잠시 파업권을 잃을 뿐, 이후 다시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행노조를 제외한 다른 노조들로부터 공문을 통해 교섭 재개에 나서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삼노는 앞으로 국회, 법조계,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등 파업 규모를 더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