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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반등 첫 단추 '스톰게이트', 높은 과금에 초기 반응 ‘싸늘’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08-01 14: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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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흥행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개발진이 모여 개발했다고 해서 출시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새 RTS 게임 '스톰게이트'가 지난달 31일 국내 사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높은 게임 이용 과금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비판이 이어지며, 초기 흥행에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반등 첫 단추 '스톰게이트', 높은 과금에 초기 반응 ‘싸늘’
▲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가 지난 6월18일 스톰게이트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이 게임 배급을 맡고, 게임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까지 단행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가 난처한 입장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룹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 속에서 기대했던 게임마저 흥행에 실패한다면 지난 3월 긴급 소방수로 투입된 한 대표의 입지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1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게임즈가 큰 기대를 걸고 지난 7월31일 사전 서비스를 시작한 스톰게이트는 예상보다 이용자 수가 적어 흥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스톰게이트는 미국 게임 개발 스튜디오 ‘프로스트자이언트’에서 개발한 RTS 게임이다. 미국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 ‘스타크래프트2’ 등 흥행작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개발진이 독립해 만든 프로스트자이언트가 개발을 맡아, 스타크래프트2 이후 대작이 없었던 RTS 장르에서 새로운 대작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스톰게이트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RTS 게임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초기 게임 접속자 수는 초라했다.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동시 접속자수는 31일 기준 4800명을 찍고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1일 주요 피크타임 동시 접속자수는 2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스팀 이용자 평가도 '복합적'(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이 40~69%)에 머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신작은 특별한 오류가 없는 한 '복합적' 평가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이같은 저평가의 원인은 게임 이용 과금이 지난 스타크래프2 등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톰게이트는 미션 9~10개 묶음(챕터 3개)에 25달러(3만4천 원), PvE(플레이어 대 환경) 게임모드 사용을 위해 필요한 사령관 캐릭터 1개당 10달러(1만3800원)로 책정됐다. 추가 미션을 하려면 또 비용을 내야 하고, 다른 사령관 캐릭터를 구매할 때마다 또 돈을 내야 한다.

이에 비해 스타크래프트2는 출시 당시 26개의 미션을 6만9천 원에 판매됐다. 또 개별 사령관도 개당 4500원에 판매했다.

스팀 이용자 평가 코너에는 "스타크래프트2에 비해 2배 가량은 비싼 거 같은데 품질은 전혀 그렇지 않다", "현재 스타2에 약 80개 정도의 미션과 15명의 사령관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면) 스톰게이트는 400달러(54만7천 원)가 든다" 등 높은 과금에 대해 비판하는 이용자 반응이 여럿 올라왔다.

개발사 프로스트자이언트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면, 이러한 가격 책정은 상당 기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트자이언트는 2020년 10월 회사 설립 이후 킥스타터에서 238만 달러(32억6천만 원), 기관 투자자로부터 3470만 달러(474억6천만 원)를 투자받았다.

프로스트자이언트는 지난해 말까지 투자금을 개발비로 대부분 소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개재된 프로스트자이언트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회사의 총 자기자본은 686만 달러(93억8천만 원), 누적 적자는 2818만 달러(385억3천만 원)다. 이미 자본 잠식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27.5% 증가한 1352만 달러(184억7천만 원)를 운영비로 썼다. 회사에 남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80만 달러(92억9천만 원) 수준이다. 추가 투자를 받지 않고 회사를 계속 유지하려면 높은 게임 과금을 통한 수익 창출이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반등 첫 단추 '스톰게이트', 높은 과금에 초기 반응 ‘싸늘’
▲ 프로스트자이언트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는 실시간 전략게임 '스톰게이트' 이미지. <프로스트자이언트>

글로벌 감사·회계 및 컨설팅 그룹 마자르(Mazars)는 재무제표 감사보고서에서 “해당 기업은 영업손실과 비관적 현금흐름에 직면해 있다”며 “영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상당한 우려가 든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톰게이트를 자사 대표 게임으로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스톰게이트 e스포츠 대회까지 개최하는 계획을 마련하는 등 스톰게이트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프로스트자이언트에 2천만 달러(272억5천만 원)를 투자했고, 지난 6월10일 국내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스톰게이트는 지속적 게임 운영을 위해 최소 1년 이상의 개발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태다. 이용자를 모집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 개발자금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에도 신작은 많지만, 기대작은 상반기 대비 적은 편”이라며 "하반기 라인업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은 스톰게이트 성과가 올해 실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톰게이트는 오는 8월14일 기본 사령관 캐릭터로 진행할 수 있는 PvE와 1대1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사용이 무료로 풀릴 예정이다. 현재는 게임에 접속하려면 별도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 오는 14일 무료 접속 때에도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면 스톰게이트 흥행은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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