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오른쪽)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임직원에 꽃다발을 건네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 |
[비즈니스포스트] 금융위원회를 떠나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커지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 정쟁으로 소모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불확실성이 곳곳에 깔려 있다”며 “이런 상황에도 소모적 정쟁으로 귀한 시간이 소진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무거운 책임과 짐을 남기고 떠나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소용돌이가 닥치면 누군가는 시대적 환경이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맡아야 한다”며 “아쉽게도 이같은 조직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김 위원장은 다만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금융위 직원이 ‘선공후사’의 자세로 일해왔다며 금융위를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성을 갖춘 최고의 조직’으로 격려했다.
F4(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협의체 경험을 두고는 이같은 협력 문화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금융위가 인력·정책 수단 제한에도 업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재부와 한은, 금감원 등 유관기관과 한국 미래를 같은 마음으로 걱정하며 긴밀히 협력해 왔기 때문이다”며 “이같은 협조와 협업 문화가 금융위의 문화로 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제25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으로 일했고 외부에서는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여신금융협회장을 지냈다.
윤석열정부 첫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돼 2년여 간의 임기를 보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와 지난해 새마을금고 뱅크런(예금인출) 사태,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시장에 굵직한 위기가 닥쳤을 때 사태를 차분히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수의 금융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며 금융권 혁신에도 힘을 보탠 가운데 토큰증권(STO)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가상자산과 관련해서도 성과를 낸 것으로 여겨진다.
후임인
김병환 제10대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별도의 취임식 없이 ‘티몬·위메프 사태’ 현황 파악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