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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 1위 오른 삼성전자, 현지생산·가격인하 내세운 애플과 격돌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7-29 15: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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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 1위 오른 삼성전자, 현지생산·가격인하 내세운 애플과 격돌
▲ 61조 원 규모로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폰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치열한 프리미엄폰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출시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바탕으로 1분기 인도에서 매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애플이 올 가을에 출시하는 아이폰16 최상위 모델을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며, 가격을 15% 가량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애플의 인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4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약 61조 원으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세계 1위 시장 중국보다 더 주목받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하반기부터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폰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출하량 기준에선 중국의 비보(19.2%), 샤오미(18.8%)의 뒤를 이어 3위(17.5%)에 올랐지만, 프리미엄 갤럭시S24 시리즈 성공으로 매출에서 이들을 크게 앞섰다.

실제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4는 인도에서 예약판매 3일 만에 25만 대를 판매해 신기록을 세울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갤럭시S23은 3주가 걸렸던 기록이다.

그러나 애플이 최근 본격적으로 인도 공략에 나서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가을 출시하는 프리미엄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를 인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며,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인도 금융 매체 머니컨트롤은 최근 “애플은 협력사 폭스콘의 타밀나두 주 스리페룸부두르에 있는 공장을 통해 처음으로 인도에서 아이폰16 시리즈의 최고급 프로, 프로맥스 모델을 조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면 수입 관세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현지 생산으로 애플은 인도의 현재 관세 수준인 15% 만큼 가격을 내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제 애플은 최근 인도 정부가 스마트폰 수입 관세를 20%에서 15%로 내리자, 아이폰 가격을 5% 정도 인하했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현재 수준 가격으로 고려했을 때, 애플이 15% 가격을 인하한다면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16 프로는 갤럭시S24 울트라와 같은 215만 원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매출 1위 오른 삼성전자, 현지생산·가격인하 내세운 애플과 격돌
▲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Z 폴드6와 갤럭시Z 플립6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는 삼성전자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보다 애플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지만, 프리미엄폰(약 75만 원 이상) 시장에서는 5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샘모바일은 “애플과 삼성의 플래그십 폰 가격에 차이가 없다면 애플 아이폰 판매는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상황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27년까지 연 7.9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 이후에는 판매량에서 북미 시장를 한참 따돌리며 세계 2위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로 애플의 중국 점유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자, 애플은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018년 이후 스마트폰 점유율 1% 아래에 머물고 있는 중국에 비해 최근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지난해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영업이익은 1조1533억 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6조5670억 원)의 6분의1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수성을 위해 애플에는 없는 폴더블폰과 인도 소비자를 위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갤럭시Z 폴드6·플립6 사전 판매량이 전작 대비 40% 증가했다”며 “또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빠른 인도 소비자를 위해 갤럭시 AI 통한 혁신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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