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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운용 이어 우리자산운용 ETF 브랜드 교체, 지주 후광 업고 점유율 확대 시동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7-26 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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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나자산운용에 이어 우리자산운용도 새로운 브랜드를 꺼내들고 상장지수펀드(ETF)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건다.

후발주자로 ETF시장에 나선 상황에서 그룹 후광 효과를 등에 업고 신한자산운용의 SOL처럼 경쟁력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자산운용 이어 우리자산운용 ETF 브랜드 교체, 지주 후광 업고 점유율 확대 시동
▲ 하나자산운용이 4월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를 'KTOP'에서 '1Q'로 바꾸고 그룹 시너지를 통한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하나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2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포털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157조9974억 원으로 160조 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다만 하나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은 4대 금융그룹 계열사지만 ETF시장에서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현재 ETF 순자산총액이 8317억 원으로 9위에 턱걸이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이 3390억 원으로 12위 수준이다. 하나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은 각각 ETF 상장종목도 5개, 9개에 그친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경쟁력이 더욱 미약하다. 하나자산운용은 점유율이 0.52%, 우리자산운용은 0.21%로 둘이 합쳐도 1%가 채 되지 않는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고 사업을 키우려면 승부수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하나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은 이를 위해 올해 둘 다 ETF 간판부터 바꿔걸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4월 ETF 브랜드를 기존 ‘KTOP’에서 ‘1Q’로 변경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금융그룹 UBS와 결별하고 하나증권 100% 자회사로 새 출발을 하면서 브랜드부터 그룹 정체성을 강화했다.

1Q는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브랜드로 하나금융투자 등 계열사에서도 1Q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1Q는 소비자 접근성인 높은 하나은행 모바일앱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자산운용도 올해 통합법인으로 새 출발을 한 뒤 ETF 브랜드 변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ETF 브랜드를 기존 ‘WOORI’에서 ‘WON’으로 바꾼다.

하나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은행 모바일앱 등에 사용하는 그룹 통합 브랜드로 직관성과 연결성,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부터 ETF 브랜드 운용 변경 관련 논의를 본격화해 일찌감치 ‘WON’을 새 브랜드로 결정하고 상표권 문제 등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하나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모두 대형 금융지주 모그룹의 통합 브랜드 사용으로 시장 인지도 제고와 상품 시너지 확대에 힘을 실어 시장 공략을 한층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은 신뢰도가 중요한 만큼 브랜드 이미지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입지가 탄탄한 그룹 브랜드 사용이 확실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4대 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자산운용이 그룹 통합 브랜드 ‘SOL’을 새 ETF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는 데 성공한 선례도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9월 ETF 브랜드를 ‘SMART’에서 ‘SOL’로 바꾼 뒤 같은 해 ETF 6개를 신규상장하면서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

기존과 비교해 상품 수를 2배로 늘리고 2차전지 ETF 등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으면서 0.60%에 그치던 시장 점유율을 3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2.87%까지 끌어올렸다.

ETF 시장 순자산 순위도 2021년 9월 8위에서 올해 5위까지 올라섰다.

하나자산운용은 ETF 브랜드 변경 뒤 ‘1Q 머니마켓액티브’를 상장하는 등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2012년 ETF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2022년까지 10년 동안 ETF 운용상품이 1개에 그치는 등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러다 2023년 ETF 상품 4개를 신규상장하면서 다시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하나자산운용 이어 우리자산운용 ETF 브랜드 교체, 지주 후광 업고 점유율 확대 시동
▲ 우리자산운용이 2024년 1월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우리자산운용은 2022년에야 ETF 시장에 진출한 후발주자다. 다만 시장 진출 첫 해부터 'WOORI 대한민국국고채액티브', 'WOORI 미국우주항공방산', 'WOORI 미국S&P500', 'WOORI 200' 등을 출시하면서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2023년에도 단기국공채와 회사채 등 액티브 ETF를 신규상장했고 올해는 반도체밸류체인 ETF부터 한국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였다.

브랜드를 변경한 뒤에는 올해 안에 새 ETF 상품을 많게는 2~3개까지 내놓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워뒀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신규 ETF 상품은 해외주식형과 종합채권형 등 분야를 보면서 설계도 하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ETF시장은 올해 상반기 6개월 만에 순자산이 30조 원 넘게 증가하면서 자산운용사의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으로 보면 2014년 순자산총액 19조6560억 원, 상장종목 172개에서 2024년 7월 기준 순자산이 700% 넘게 늘고 상장종목 수는 879개로 4배가 됐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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