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신임 사장 선임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사장으로는 드물게 4선 의원 발탁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K푸드 수출과 식량안보 강화 등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정관계 안팎에 따르면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공모에서 3명의 최종 후보자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선임은 이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이사회 의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최종 후보자는 홍문표 전 국민의힘 의원, 이영애 전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임감사, 오형환 전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사장 등으로 전해진다.
최종 후보자들 가운데 홍 전 의원이 가장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명된다.
홍 전 의원은 17, 19, 20, 21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등을 맡기도 했다.
농업과 관련한 전문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홍 전 의원의 고향이자 의원 시절 지역구인 충남 홍성군은 농업, 축산업, 수산업 등이 발달한 지역이다. 홍 전 의원도 건국대 농과대학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제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08년 9월부터 3년 동안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도 일한 적도 있다.
홍 전 의원은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매번 임기 때마다 한 차례씩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농기계 임대, 농림어업용 면세유, 농민단체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농업 관련 법안을 꾸준히 발의하기도 했다. 최근 임기인 21대 국회 때는 ‘농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 하는 등 농산물 유통 문제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홍 전 의원은 4월 22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지역구를 두고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자 불출마를 결정했다.
한편 다른 사장 후보인 이 전 상임감사 역시 정치권 출신 인사다.
2008년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27번으로로 출마했으나 당선되지 못했다. 이후 비례대표 승계를 통해 2011년 10월부터 2012년 5월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 한국특허학회 회장, 한국마사회 말산업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2022년 9월부터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상임감사로 일했으나 임기 만료를 두 달 남기고 16일에 물러났다.
오 전 부사장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내부 출신 인사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1991년 입사해 수출사업처장, 지속가능경영실장, 식품진흥처장 등을 지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사장 선임은 8월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춘진 현 사장이 3선 의원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는 다시 정치인 출신 사장의 임명이 유력한 상황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업 내부에서 정치인 출신 사장을 놓고 낙하산이라고 거부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추진하는 사업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며 “여권 출신의 다선 의원이 수장으로 온다면 해당 공기업에는 분명 힘이 실리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 공기업 가운데 비교적 정치인 출신 사장이 적은 공기업이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군인 출신이 사장을 맡았고 이후엔 관료 출신이 많았다.
김춘진 현 사장 이전까지 18명의 역대 사장 가운데 국회의원을 지냈던 사장은 제8대 안교덕 사장, 제12대 김진배 사장, 제15대 하영제 사장 등 3명뿐이다.
이들 국회의원 출신 역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모두 초재선이다. 3선 의원 출신인
김춘진 현 사장이 역대 사장 가운데는 최다선이다.
4선인 홍 전 의원이 새 사장으로 선임된다면 연이어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역대 사장의 최고 선수 기록이 바뀌게 된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