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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새 먹거리 찾기 적극, 이효율 '지구식단'이어 '먹는샘물' 힘실어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7-24 16: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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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가 최근 ‘지구식단’에 이어 '생수'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22년 자회사 풀무원식품을 통해 지속가능식품 전문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하며 매출 성장을 이뤄냈지만 사업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수입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 새 먹거리 찾기 적극, 이효율 '지구식단'이어 '먹는샘물' 힘실어
▲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가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풀무원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이 대표가 풀무원 자회사 풀무원샘물의 생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15일 약 253억 원을 투입해 생수업체 샘소슬의 지분 100%를 취득했다. 

샘소슬은 풀무원에 생수 등을 공급해 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상품(OEM) 기업으로 자체 제조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풀무원샘물은 샘소슬이 보유하고 있던 경남 밀양에 위치한 생수공장을 유치하게 되며 생산능력(CAPA)이 크게 향상됐다. 

이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풀무원샘물의 원가절감 및 생산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 관계자는 “그동안 생수 생산이 판매물량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다른 공장에 위탁생산을 맡기지 않고 100% 자체생산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풀무원샘물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먹는샘물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4억4천만 병에서 6억4천만 병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원수 확보에도 성공하며 자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수산업에서 원수확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원수는 생수 제품의 품질과 맛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풀무원샘물은 샘소슬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새로운 수원지를 확보했다. 해당 수원지는 경남 밀양시 안태호 인근이며 지하 200M 암반층에서 나오는 암반수를 취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생수 관련 신제품 출시와 홍보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올해만 6개의 제품을 출시했다.

3월 천연 모래 필터로 걸러낸 화강암반수를 강조한 먹는샘물 ‘풀무원퓨어’를 선보인데 이어 4월 생수를 활용한 탄산수 ‘브리지톡’ 2종을 출시했다. 

6월에는 파우치 형태의 먹는샘물 ‘풀무원투오’를 론칭했다. 해당 제품은 천연광천수를 파우치 형태의 워터팩에 담아냈으며 전용 디스펜서로도 음용할 수 있다.

풀무원샘물은 23일부터 8월14일까지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신제품 출시 행사를 진행한다. MZ세대 사이에서 화제성과 인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성수동에서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신제품 홍보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생수사업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해당 행사에서 신제품 ‘브리지톡 토닉워터 오리지널', '브리지톡 플레인 캔’을 소개한다. 해당 신제품은 ‘홈술’ 문화를 겨냥해 하이볼과 같은 주류 제조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풀무원 새 먹거리 찾기 적극, 이효율 '지구식단'이어 '먹는샘물' 힘실어
▲ 풀무원샘물에서 출시하는 제품들. (왼쪽부터) 풀무원샘물, 풀무원 해양심층수, 풀무원 스파클링 브리지톡. <풀무원샘물>

최근 생수시장은 저당 트렌드,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20년 1조 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2조3천억 원을 돌파했다. 3년 만에 130%가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 대표가 풀무원샘물을 생수시장의 상위그룹에 올려놓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삼다수가 점유율 40%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풀무원샘물의 시장 점유율은 5%미만에 불과하다. 생수업계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만큼 삼다수를 따라가기엔 적지 않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풀무원샘물은 지난해 매출 910억 원을 기록했다. 풀무원 전체 매출의 약 3% 수준으로 아직까지 존재감은 미미한 상태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샘물의 시장 점유율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캠페인인 OMG(오마이그린)를 통해 많은 의식있는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샘물 외 탄산수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시장 내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풀무원의 가장 큰 수입은 단연 풀무원식품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풀무원식품 매출은 1조1224억 원으로 풀무원 전체 매출의 약 37.5%를 차지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채식주의자(비건) 인구가 늘어나며 풀무원의 대안식품 브랜드인 ‘지구식단’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다만 대안식품의 특성상 외형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비건이 아닌 소비자들 가운데서도 건강을 중요시하는 이들의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핵심 충성고객은 비건이라는 얘기다.

풀무원 관계자는 “생수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모든 소비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을 것”이라며 “생산능력 확충과 다양한 제품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어 시장 내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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